북한주민의 처절한 삶을 보여주는 철길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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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할퀴고 간 함경북도 나선시의 철길 모습.
태풍이 할퀴고 간 함경북도 나선시의 철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정연설에서 최초로 탈북민 지성호씨의 탈출과정을 소개하면서 전세계가 또다시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주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성호씨가 굶어죽지 않기 위해 열차에서 석탄을 훔쳐 팔다가 떨어져 한쪽 다리와 팔을 잃은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고 이는 전세계로 생중계 되었습니다 .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북한주민들이 열차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지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는데요.

북한의 온성에서 북부철길대에 근무했던 탈북민 이영철씨는 철길을 보수 하면서 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너무 일상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이영철: 7호 차 굴이라고 일본때 지은 것인데 5미터가 모자란 2키로인데 저희 맡은 쪽에서는 제일 길어요. 거기서 떨어지는 것이지요. 그럼 그냥 바퀴밑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전등)도 없으니까 시커멓잖아요. 지나가다 보면 뭐가 자꾸 걸리적 거리고 보면은 고기 같은 것이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뭔 고기 장사하는 놈이 떨구었나보나 이렇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실제로 가져다 먹었잖아요.

사람들이 기차에서 자주 떨어지는 이유는 열차안에 자리가 없어 지붕에 오르거나 열차 난간에 기대어 가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입니다. 열차는 한마디로 아수라장 자체인데요. 열차안은 사람들이 빼곡이 차서 숨쉴틈도 없습니다.

지붕에 올라탄 사람들은 자칫 잘못해서 일어서다가 위에 있는 3000천 볼트가 흐르는 전기선에 닿으면 그대로 튕겨나갑니다.

(다른 증언) 간평이라는 역이 있는데 서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막 뛰어 내린거예요. 그러다가 잘못 뛰어내려서 전봇대에 부딧쳤는데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어요.

증명서가 없는 사람들도 열차 지붕이나 열차 연결짬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이런데서 자칫 실수로 생명을 잃는 것은 너무 일상이었다고 전합니다.

이영철: 그럼 누가 묻어요. 연고도 없는 사람들인데. 그러면 보위원이 나와서 입회하는 거예요. 대충 이런 시체가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우리보고 가져다 묻으라고 해요. 여름에는 그나마 좀 괜찮은데 겨울에는 나도 굶어죽을 지경인데, 꽁 꽁 얼어서 떨어도 안져요. 처음에 봤을 때는 막 미치지요. 꿈에 나타나고 그런데 한 서너번 보면은 그런가보다 하지요.

북한의 제 2경제 산하 기자로 근무했던 권효진씨는 이번에 이렇게 힘없이 죽어도 누구도 알지 못하는 북한주민에 대해서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의 신년사 격인 새해 국정연설에서 언급한데 대해 너무 감격했다면서 이제 전세계가 북한주민들이 더 이상 눈뜨고 죽는 것을 지켜보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효진: 북한에는 너무 충격일거예요. 간부도 아니고 석탄을 주으러갔던 북한이 버린 장애인이 전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것은 대단하지요. 그 메세지는 더 말할 여지 없이 파급력이 세다고 생각해요.

또한 권효진씨는 탈북민들은 첫째도 둘째도 진실한 증언이 중요하다면서 일부 탈북민들이 인기를 노리고 본인이 겪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 거짓말하고 부풀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진실하게 성실하게 증언하고 인권운동을 해온 지성호씨가 다른 누구보다도 조명을 받은 것은 그의 증언의 진실성을 인정받았기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권효진씨는 또한 이것은 한국의 대통령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면서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은 분명히 다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효진: 북한은 바뀌지 않습니다. 피보다 더 진한 것이 있습니다. 정의입니다.

권효진씨는 북한인권은 바로 북한주민의 생명권과 연결되어 있다며 캐나다도 북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말맞춰 북한인권에 강력한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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