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발렌타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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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최근 다른 나라들과 같이 발렌타인데이라고 하는 연인들의 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에서는 연인들이 어떻게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해마다 2월 14일이면 거리의 가게들에는 빨간 장미다발이 가득가득 문앞에 놓여 있고 길에는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날은 쵸콜렛도 많이 팔리는데요. 빨간 하트, 즉 심장 모양의 쵸콜렛은 인기가 있어 빨간 장미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사갑니다.

발렌타인데이는 연인들의 날,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알려져 있는데요. 국가적으로 정한 명절은 아니지만 명절만큼 설레고 즐거운 날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날은 연인이 아니더라도 직장에서 또는 친구들끼리 쵸콜렛을 주고 받으면서 선물, 카드, 단설기 등을 나누는 날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뿐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 국가는 거의 다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데요. 기독교 국가가 아닌 일본이나 중국도 발렌타인데이는 빼놓을 수 없는 연인들의 날로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반면 발렌타인데이를 법적으로 금지한 나라는 북한,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파키스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을 제외한 다른 세나라들은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입니다.

발렌타인데이 유래를 살펴보면 로마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로마병사들은 입대하면 결혼이 금지됩니다. 아무리 투철한 군인이라도 사람이고 남자인지라 이들은 종종 병영을 탈출해 근처의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몰래 아이를 낳고 심지어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발각이 되면 엄벌에 처해집니다.

현시대의 북한도 그러고 보니 옛날 로마 군인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북한의 군인들도 조금 군대생활이 익숙해지고 그러면 주변의 농장처녀들과 사귀면서 오랜 군생활을 버텨나가는 경우가 있죠. 물론 몰래 하는 연애이고 결혼은 절대금지 입니다.

한 군인출신 탈북민은 북한에서 13년동안의 아까운 청춘시절에 여자 손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흘러가버렸다며 통탄해했는데요. 이곳 캐나다에서는 군인이 결혼했다고 군생활이 금지되거나 처벌되는 일은 없습니다.

기원 초기의 로마시대에도 강력한 군권을 위해 군인들의 사랑을 엄격히 금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는데요. 이때 발렌타인이라고 부르는 한 가톨릭 신부가 몰래 결혼 주례를 서달라고 찾아오는 연인들을 위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많은 결혼을 성사시켜 줍니다.

결국 아런 일로 인해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발렌타인 신부를 처형하라고 명령했고 참수당한 날이 바로 2월 14일이었습니다.

이때로부터 2월 14일은 발렌타인 신부를 기리는 날로 사람들이 기념했고 참수당한 발렌타인 신부는 이때부터 성 발렌타인으로 불리웠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상점들에 쌓인 쵸콜렛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렛을 나누는 날이기도 한데요. 일반적으로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면 캐나다에서는 먹을 것을 잘 나누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낫선 음식을 먹고 탈이 날까봐 걱정하는 습관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날 쵸콜렛만큼은 서로 주고 받는 데요. 물론 남자들은 여자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해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북한에서 발렌타이데이와 비슷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바로 청년절인것 같은데요. 청년절에는 청년동맹에서 하는 공식적인 행사 외에 청춘남녀가 따로 자율적으로 저녁에 모여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 북한에서 공식적인행사날에 자율적으로 모여서 노는 날은 청년절이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