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여름나기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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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캐나다 여인.
호수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캐나다 여인.
RFA PHOTO/ 장소연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보통 캐나다 하면 겨울나라를 떠올릴테지만, 캐나다의 여름이야 말로 황금의 계절이라고 할만큼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계절입니다.

캐나다도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있지만 주로 겨울과 여름이 깁니다. 봄은 아주 짧아서 단 1주일, 가을도 보름정도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래도 봄에 비해서는 길게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의 여름은 굉장히 쾌적해 한국에서의 초가을 같은 느낌입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따뜻한 햇볓에 도심의 여기저기 공원에서는 잔디밭에 누워 책을 보거나 돚자리를 펴고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한마디로 평화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해보다 특별히 더워, 밖에 다닐때는 선크림과 선글라스를 꼭 착용하고 오래 해볓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고 기상청에서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사실 밖에 나가면 많이 덥지만 사무실이나 집은 에어컨, 그러니까 냉풍기가 있어서 온도를 시원하게 조절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무더운 여름이지만 밖에 나갈때는 긴팔 가디건이나 셔츠를 챙겨가지고 다녀야 한답니다.  왜냐구요? 은행이나 관공서,  사무실에서는 냉풍기로 인해 안이 너무 추운 곳도 있기때문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캐나다사람들이 최고로 즐기는 여름나기는 바로 캠핑입니다.

캠핑가는 방식은 천막이나 간단한 살림도구들을 가지고 1박 2일이나 3박 4일정도로 밖에서 자거나,  자그마한 카테이지, 즉 별장을 빌려서 며칠씩 놀고 오는 등 여러가지 입니다.

수림에 둘러쌓인 캐나다의 한 캠핑장.
수림에 둘러쌓인 캐나다의 한 캠핑장. RFA PHOTO/ 장소연

캠핑장이 있는 산은 정부가 관리하는 곳이라서 어디나 함부로 자리잡을수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혹은 전화로 캠핑장을 예약해야 하는데요,  그만큼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캠핑장에는 텐트 칠수 있는 자리와 나무 테이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 잘 관리된 화장실, 세탁실, 등 편리시설이 다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캠핑장 주변에는 수영장, 호수, 놀이터, 자전거 도로, 산책로, 낚시 등 여름철에 할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들을 즐길수 있습니다.

거의 특별한 일이 없어도 주말마다 또는 한달에 한번씩 캠핑 오는 캐나다 사람들은 그냥 텐트치고 준비해온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산림속에서 책을 보거나, 우등불을 피우고 가족끼리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새소리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잠드는 것을 최고의 휴식으로 칩니다.

캠핑외에도 캐나다에서 여름에 가장 많이 볼수 있는 것이 축제 입니다.

각 나라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음식축제로부터 시작해 맥주축제, 자동차 쇼 등이 인기이고 각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도축제, 이탈리아 축제, 그리스 축제, 캐리비안 축제 등 이루 헤아릴수가 없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최고의 여름나기는 바로 개고기를 먹는 것이였죠. 사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이곳 캐나다에서 상상할수도 없는 일입니다. 개는 사람의 가장 친근한 반려자이자 친구로 여깁니다.  개를 거의 사람처럼 취급하고 보호자 없이 절대로 개를 밖에 풀어 놓을수 없는데요.

개고기를 먹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알고 있는 동물 애호가들은 한국대사관에 가서 동물학대로 시위를 하기도  한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 여름을 잘 났다는 의미는 뭘 잘 챙겨먹었냐가 되고 좀 더 나은 형편이면 어디 해변이나 강가에 놀러갔다오는 것입니다. 그것도 교통이 부족한 북한에서 한번 여름에 큰 마음먹고 다녀오려면 어느 기관의 화물자동차를 빌려서 적재함에 타고 가는 것이 보통인데 그것도 갈때는 실어다 주지만 돌아올때는 차가 없어서 50리길을 걸어서 비를 맞으며 돌아온 경험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위의 고통도 이만저만 아닌데요.  더위를 식힐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바로 선풍기인데 그것도 전압이 일정치 않은 북한에서 전동기를 태워 쓸수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보다 여름에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이 더운 여름에 각종 노력동원에 동원되는 것인데요.  특히 뙤약볕에 김매기로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한반도에 올 여름처럼 이렇게 지속되는 폭염에 북한에서는 어떻게 다들 이겨내시는지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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