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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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엘로라라는 작은 마을에도 이곳 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숨진 캐나다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RFA Photo-장소연

지난 7월 27일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68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캐나다는 이날을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캐나다에서 이날을 기념일로 지정한지 11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에는 캐나다의 총리가 성명서를 내고 수도 오타와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는 헌화식이 있었습니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평화의 탑에는 캐나다가 참전한 제1, 2차 세계대전과 함께 한국전 기념비가 나란히 있으며 해마다 국회의원들과 상원의원들은 이곳에 와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헌화를 합니다.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 북쪽 도시 브램튼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516명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있는데요. 캐나다에 이민해 살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캐나다 전역군인들은 해마다 함께 이곳에서 추모식을 갖습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북한군이 남한으로 진격해 6.25전쟁을 도발한 것은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된 공개적인 침략행위라며 캐나다는 한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다른 유엔 회원국들과 힘을 합쳐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캐나다는 북한이 전쟁을 도발한 바로 다음날 성명을 발표해 한국전에 군인들을 파병할 것을 결정했으며 3년간의 한국전쟁에 총 2만 6,700여명의 육해공군을 파병했습니다.

캐나다 군이 참가한 한국전쟁의 여러 전투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것은 가평전투 입니다. 사람들은 이 전투는 가평전투의 기적이라고 말하는데요. 당시 영연방군에 속한 캐나다 패트리샤 경보병 연대는 1951년 5월, 38선을 넘어 가평지구로 진격한 중공군 4천여명의 공격을 막아 가평 677고지를 지키고 중공군의 서울진입을 저지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캐나다 참전용사들은 이 가평전투를 기념해 가평지구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장학금을 보내기도 하고 학생들을 캐나다에 초청해 참전용사들과 만나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됐던 한국이 70년이 지난 지금 가난한 나라에 원조를 제공하고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에 자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며 가슴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때에는 라디오밖에 보급이 되지 않아 사람들은 오직 소리나 신문으로 전쟁상황을 전해들을 수 밖에 없어서 텔레비전 보급이 활발하던 시기에 터진 베트남 전쟁에 비해서 사람들이 덜 기억하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이 경제적으로 점차 발전하고 세계에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그때 피 흘리며 지켜낸 자유진영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습니다.

2013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상원이 된 연아마틴 상원의원이 제의한 한국전 기념일 제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캐나다는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정했습니다.

한편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 김영희씨는 캐나다의 군인들이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자그마한 나라인 한국을 위해서 피 흘리며 싸웠고 지금은 탈북민들을 이렇게 캐나다에 살게 정부가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이제 캐나다를 위해서 꼭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기자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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