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에서 있었던 대형산불이 전 세계 주요 소식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에 발생해 근 2달 이상 계속된 산불이 문제였는데요. 오늘은 산불진화 작업에 대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경우 산불은 개인이 산기슭에서 소토지를 일구려고 모은 나무 검불을 태우는 데서 시작되는데요. 이른 봄에는 마른 잡관목들이 많고 건조한 날씨다보니 쉽게 작은 불씨가 산 전체로 번지곤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북한에서 산불이 난것을 여러번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공포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북한에선 산불이 일어나면 대개 군인이 먼저 동원되는데 그 이유는 군대가 있는 곳이 주로 산속, 즉 포진지, 군부대 등이다 보니 군이 먼저 나서서 대처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불끄는 방법이래야 기껏 삽같은 것을 들고 가서 흙을 퍼붇는 정도인데 대부분은 거의 방치했다가 자연적으로 꺼지길 기다리는 겁니다.
캐나다나 미국과 같이 방대한 산림이 있는 곳에서는 산불이 발생하면 주로 소방 직승기로 물이나 불을 끄는 화학약품을 공중에서 살포하고 맞불을 놓아서 진화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최근 7월 말까지 캐나다에서는 전역에 걸쳐 2천여건 이상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는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어 사실상 거의 절반의 산불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는 전 세계 산림 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캐나다에서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5월에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 산불은 예년의 수배가 넘을 정도로 방대한 면적에서 발생했는데요. 산불은 두 달이상 계속 되었고 한반도 면적의 20%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서 사라졌습니다.
워낙 천연원시림이 많은 캐나다의 광대한 수림이 불에 타니 그 연기가 캐나다 전체를 뒤덮었을 뿐 아니라 가깝게는 미국의 북부 도시인 뉴욕이나 워싱톤의 대기오염에도 영향을 미쳤고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도 그 연기가 가 닿을 만큼 대규모였습니다.
그러면 캐나다에서 일어난 산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연원시림의 나무 한가지라도 함부로 베지 못하게 하는 캐나다에서 북한처럼 소토지를 일구다가 산불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캐나다 산불의 원인으로올해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었고 강수량도 예년에 비해 절반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낙뇌로 인한 자연발화가 순식간에 큰 대형산불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캐나다에서 산불진화를 어렵게 만든 것은 험준한 산악지대가 많고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대응할만한 소방대원과 장비가 부족한 탓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위험에 처한 캐나다의 산불진화를 위해 세계 각국이 나섰는데요. 가장 먼저 미국은 600여명의 소방인력을 파견 했고 뒤이어 유럽의 프랑스와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12개 국가의 3천여명이 산불지역에 파견되었습니다. 또 캐나다 산불진화를 위해 한국에서 긴급구호대도 투입됐습니다.
한국의 산림청, 소방청, 의료인력 등 150여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직접 한국의 긴급구호대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구호대 활동이 양국 우호관계에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