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더 나은 삶을 위해, ‘건설회사 사장’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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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해 중국, 몽골 그리고 한국을 거쳐 캐나다에서 건설회사 사장이된 남진혁씨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진혁씨에게 캐나다는 꿈의 나라였습니다.

남진혁: 저는 북에 있을 때 민족과 운명에서 보면 차홍기가 푸른 하늘에 막 노래부르면서 이렇게 딱 두껑 열린 차를 몰고 다니는거, 나 진짜 캐나다 가고 싶었거든요.

북한사람들은 1990년대에 텔레비죤에서 방영된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 차홍기 편에서 나온 영화의 한장면을 통해 캐나다를 처음 알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차홍기는 남한에서 국제 태권도 연맹을 결성하고 이후 캐나다 토론토로 망명한 최홍희 총재가 원형입니다.

최홍희씨가 주로 캐나다에 살았기 때문에 캐나다 장면도 여럿 등장하는데 주인공 차홍기와 그의 부인이 끝간데 없이 펼쳐진 푸른초원에서 오픈카 즉 진혁씨가 말하는 지붕뚜껑이 열린 차를 타고 끝없이 넓은 대지를 달리는 모습은 영화를 본 모든 북한사람들이 한번쯤 해봤으면 하는 꿈의 장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혁씨가 시작한 캐나다 삶은 처음에 그렇게 영화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영화와 실제 삶은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진혁씨가 처음 한일은 디시워셔 즉 식당에서 사발 씻는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창고 유통회사에서 자재관리 일을 했고 나중에 진혁씨가 좋아 하는 건설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건설일이 남성스럽고 뭔가 만들고 창조적인 일이라서 적성에 맞았다고 합니다.

남진혁: 처음에는 뭐 인트락, 저 뭐지, 드라이브에 돌까는 것부터 시작해가지고, 그 다음 데뮬레이션하고 밑바닦 뜯어내는 것, 마루 치고 타일 배우고 플러밍도 하고…

점차 진혁씨는 작은 집 수리로부터 시작해 건물, 상업용 시설 등 건설관련 기술은 거의 다 섭렵할 수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자금 진혁씨는 이제 자신만의 건설회사를 세우고 직접 주문을 받아 건설장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안전규칙을 철저하게 규정을 해서 진혁씨를 놀라게 했습니다.

남진혁: 시에서 나오는 사람은 일단 화장실이 있냐, 그걸 먼저 보고, 손 씻을 수 있는 물이 있냐 이거를 확인하고 그리고 집 뜯는 데서 그러니까 벽속에서 나오는 이물질이 있잖아요. 그것이 일하는 사람 몸에 해롭냐 안 해롭냐 이것을 또 요구를 해요. 모자 안경, 안전화…

그러면 진혁씨는 이렇게 건설일을 해서 얼마나 돈을 벌까요?

남진혁: 한달에 최소한 8천달라는 벌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한만큼 보상을 해주고 또 언어도, 경험도 아무것도 없어도 자립할 수 있게 교육시켜주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고 또 어디에서 왔다고 차별하지 않는 이나라가 이제 진혁씨에게는 제 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남진혁: 이나라를 선택해서 내가 또 이렇게 왔잖아요. 이건 내힘으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어떤 계기와 그런것이 있어가지고 왔잖아요. 재밋어지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진혁씨는 자신을 처음에 받아준 남한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비록 차별이 있었지만 분명 그곳은 진혁씨의 진정한 조국이라고 말입니다.

진혁: 북한사람은요.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 뿐이예요. 그것만 없애면은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에서 북한사람들을 안아줬거든요. 그리고 어느나라 가도 열심히 잘산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혁씨가 세운 건설회사의 이름은 “진우 건설회사”, 자기 아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요. 자신이 고생해서 걸어온 그 길이 받침돌이 되어 자신의 후대들은 더 나은 삶을 이 자유로운 캐나다에서 마음껏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