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인권과 반체제 활동을 하던 천쓰밍씨가 중국을 탈출한지 두 달만에 캐나다의 망명승인을 받아 벤쿠버 공항에 입국했습니다.
지난 10월 9일, 중국의 인권활동가 천쓰밍씨는 한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중국을 탈출해 무사히 캐나다에 도착했다며 “인도주의에 따라 신속하게 망명을 처리해준 대만과 캐나다 정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등 망명을 도와준 대만 인권단체들에 감사드린다”고 올렸는데요. 이로써 그는 지난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망명 승인을 받아 캐나다에 도착한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천쓰밍씨는 매년 천안문 시위 발생일인 6월 4일 피켓을 들고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다 여러 차례 중국 당국에 체포되고 일상생활을 감시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일명 천안문 사태라고 알려진 이 민주화 투쟁은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에 반발한 시민들을 중국정부가 탱크와 전차 등 무력을 동원해 진압한 사건입니다.
지난 5월 말에도 천쓰밍씨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중국공안이 자신을 더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정신감정을 받게하는 등 인격이 유린되는 행위를 참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중국 남쪽으로 몸을 피해 라오스와 메콩강을 넘어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태국에서 그는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난민으로 등록을 했지만 태국정부가 중국당국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점에서 그는 태국을 떠나 대만에 오게됩니다.
천쓰밍 씨는 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입해 중간지점인 대만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만에 남게 됩니다.
최근 대만은 몇년간 중국과 홍콩을 떠나는 반체제 인사들의 피난처로 되고 있는데요. 대만의 비행장 환승구역에 머무르면서 그는 대만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대만을 경유해 미국이나 캐나다로 망명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에서 그는 계속에서 사회관계망에 자신의 신상에 대한 상태를 알리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가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미국의 CNN 방송 등 외부사회의 신문 방송도 그에 대한 사연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만의 인권단체인 중국민주연구원이 천쓰밍씨의 대만입국을 허용할 것을 대만측과 협상을 벌였고 유엔난민기구도 천씨의 망명을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몇달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천씨의 망명 수속은 단 14일만에 해결 되었고 캐나다 벤쿠버로 오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천씨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탈출했던 중국의 인권변호사 루쓰웨이는 외국에서 정치적 망명이 실패해 다시 중국으로 송환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천쓰밍씨는 루쓰웨이의 중국송환 경험으로 국제사회가 자신의 중국송환을 막으려고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권활동가들도 자신의 망명에 힘썼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캐나다의 인권활동가 성쉬애씨는 천씨가 캐나다 외교관과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천씨의 망명요청이 알려지면서 중국당국도 천씨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했는데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캐나다 정부에서 비자가 발급되면서 천씨의 캐나다 행은 이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통 캐나다는 난민이나 망명을 원하는 개인은 직접 캐나다에 입국해서 망명신청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씨와 같은 특별하거나 긴급한 경우에는 캐나다 밖에서 망명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유엔난민기구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인증된 기관이나 정부, 민간 후원단체의 추천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신청을 해도 통상 캐나다 입국까지는 빨라야 수개월 늦으면 몇년까지 걸리는데 천씨의 경우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