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합니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기도 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설레는 달이기도 하죠.
코로나사태로 이곳 캐나다에서도 식당들과 학교들이 문을 닫고 내년 1월까지도 계속해서 경제활동이 제한될 것이라고 하지만 지난 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에게 새해의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12월이라 하면 크리스마스, 긴 연휴, 가족과의 시간, 연하장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이 생각나지만 북한을 생각하니 왠지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정일이 죽은 날입니다.
지난 12월 17일이 김정일이 죽은 지 9년째 되는 날이죠.
71세의 나이로 사망한 김정일이 북한주민들의 수명에 비하면 오래 살았다고 하지만 세상 좋은 것을 먹고, 입고, 쓰고 산 김정일이 그만큼 밖에 못산 것은 무엇일 까요?
대다수 탈 북 민들은 김정일 하면 고난의 행군시기를 떠올릴 만큼 김정일은 북한을 망친 주범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현대의 대표적인 독재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독재자란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말합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독재자들은 대부분 자살하거나 암살 당하거나 처형당하거나 비명 횡사했습니다.
실례로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처럼 스스로 우상화하고 호전적인 성격으로 끊임없는 숙청과 처형을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삼은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에 들어온 미군의 손에 잡혀 2006년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루마니아의 니콜라이 차우셰스크도 24년간 대통령으로 루마니아를 철권통치하다가 1989년 12월 민중 봉기로 축출된 후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아내와 함께 총살되었습니다.
슬로보단 말로셰비치 라는 세르비아 대통령도 냉전시기 동유럽의 대표적인 독재자 중의 하나였는데요.
1989년 세르비아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인종청소를 단행했지만 민중봉기로 권좌에서 내려왔고 자국 경찰에 체포된 후 헤이그 전범 국제 재판소에서 종신형으로 재판을 받고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하면 독재자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유명하죠.
42년동안 리비아를 장기 집권하면서 무차별적인 부정 부패와 원유수입대금 착복 등으로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헌법과 의회를 폐지하고 전제적 독재권력을 행사했던 카다피도 2011년 리비아 민주화 운동으로 그의 철옹성 같던 정권이 무너지면서 시민 군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죽을 때까지도 그의 손에는 황금 총이 쥐여져 있었는데요.
시민들은 하수구 통에 숨은 그를 끌어내고 그의 시체모습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 이탈리아의 베이토무쏠리니 등 독재자들은 권력을 내려놓지 않고 현직에서 사망하거나 망명, 처형당했습니다.
한 나라의 권력을 송두리째 쥐락펴락하는 독재자가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 원인은 현실 감각을 상실한 채 권력이나 군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때문에 생깁니다.
독재자들은 주로 비판을 충고나 비판을 싫어하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숙청하는 것으로 일을 해결합니다.
그러니 독재자 주위에는 아부하고 아첨하고 좋은 말만 하는 부하만 남게 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독재자 자신은 그 아부가 진실이라고 믿게 되죠. 결국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을 상실한 독재자는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자신이 만든 선전선동에 가장 많이 세뇌 당하는 자가 됩니다.
이런 독재자가 사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인데요, 그 죽음의 공포가 만드는 것이 독재자가 내놓은 정책이죠.
오늘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공포는 간부들의 처형과 탈 북 방지, 주민통제, 외부세계차단 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 한해 내내 김정은의 그 공포심 밑에서 유례없이 힘들게 삶을 살았을 북한주민들은 김정일이 사망한 날을 맞으며 김정은은 과연 얼마나 오래 살까 점쳐보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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