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공기청정기

서울역 롯데하이마트에 진열된 공기청정기.
서울역 롯데하이마트에 진열된 공기청정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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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박수영입니다. 청진에서 초급 여맹위원장을 하다가 남한에 간 여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실수도 잦았지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한 번 만나봅니다.

기자:노우주 씨 안녕하세요.

노우주:네, 안녕하세요.

기자: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건가요?

노우주:예전에 통일교육 강의를 마치고, 강의하러 갔던 단체의 회장님이 본인 부모님들의 고향이 이북이라고 하시며 저를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던 적이 있는데요. 그 집에서 공기청정기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왔어요.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매일 사람이 마시는 공기도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던 때를 들려 드리려고 해요.

기자:남한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일반 가정집에 들여놓은 가정이 참 많죠. 예전에 농담처럼 "물도 공기도 돈 주고 사 먹는 시대가 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요즘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노우주:네, 맞아요. 집마다 공기청정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공기청정기라는 말 자체도 어색했어요. 단체 회장님 댁에 갔을 때 안에 계시던 할머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회장님이 "공기청정기 틀어드릴까요, 어머니?" 하시는 거예요. 저는 '공기청정기가 뭘까? 공기를 어떻게 한다는 이야기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난생처음으로 공기청정기라는 단어를 들어 보니 '어떻게 생긴 물건일까?' 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할머님께서 틀어달라 하셔서 회장님이 60~70cm 되는 큰 트렁크 크기의 기기를 끌고 나오시는데 꽤 가벼워 보이더라고요. 기기에서 감추어진 선을 뽑아 코드에 꽂고 위에 버튼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니 뚜껑이 스르륵 열리면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작게 나더라고요.

기자:공기청정기를 쓸 만큼 실내 공기가 탁했나요?

노우주:저도 왜 공기청정기를 트는 건지 궁금해서 물었어요. "집안에 오염물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공기청정기는 왜 씁니까? 전기세도 많이 나오겠네요?" 하니 회장님이 "요즘은 대기 속의 공기가 탁해서 방 창문을 열고 환기를 매일 해도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고 공기청정기라는 제품도 잘 나와서 가정집에서도 사용을 많이들 합니다"하시는 거예요.

기자: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 이유가 대기오염 때문이죠. 특히 봄에 한반도를 강타하는 미세먼지, 차에서 나오는 매연 등 도시에서는 공기청정기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노우주:네, 맞아요.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질 중 80%가 공기이고 하루 80%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대부분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실내 공기의 오염은 건물병증후군 같은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대요.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도 미세먼지, 부유세균 등 5개의 오염물질에 대해 실내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설정해서 준수하게 되어 있어 공장이나 가정집들에서도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기자: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학생들도 건물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실내 공기가 중요하긴 하죠. 그런데 건물병증후군이 뭐죠?

노우주:건물병증후군은 건물 내 실내공기의 질이 좋지 않고 새로 지은 집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코, 눈, 목 등에 건조함이나 통증을 느끼거나 코 막힘, 두통, 건망증 등을 겪는 증상을 뜻하는데요. 저도 공기청정기 얘기를 나누다가 궁금해져서 집에 와서 더 찾아봤는데요.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공기도 건강에 해로운 물질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공기 중에는 건강에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미세먼지 같은 여러 오염물질이 있다는 거예요. 공기청정기는 필터 즉, 거름망을 사용해서 이런 오염물질을 여과 혹은 흡착하여 걸러내요. 또 이온화 방법을 이용해 전기로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해요.

기자:공기청정기를 틀었더니 공기가 다른 것도 느껴지던가요?

노우주:공기청정기를 틀어도 서서히 공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평소에는 느끼기 어렵지만 공기청정기가 있는 다른 가정집에 가면 확실히 차이점을 알겠더라고요. 어느 날 잘 알고 지내던 언니가 새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친구들과 함께 집들이용 물품인 화장지와 세탁세제들을 사 들고 새집들이 축하해 주려고 언니네 집으로 갔어요. 언니 집에 들어섰는데 새집 특유의 냄새가 잘 안 나는 거예요. 저는 예민한 편이라 새집이나 새 건물에 들어가면 페인트 같은 특유의 냄새와 공기 중의 여러 유해 물질로 인해 머리가 아프고 눈이 시리곤 하거든요. 제가 "언니, 새집인데 냄새도 안 나고 쾌적하네요"라고 했더니 집주인 언니가 "이사하기 한 달 전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해서 매일 틀어 놓았더니 냄새가 안 난다"는 거예요. 언니도 새집 알레르기가 있어서 공기청정기를 하루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때도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운동장 같은 데서도 공기청정기를 틀어놓는 곳이 많은데 그런 가게들을 갈 때마다 공기가 참 맑고 깨끗하고 숨쉬기가 편하다는 게 느껴져요.

기자:공기청정기 사용 시에 주의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노우주:공기청정기에 필터가 들어있는데 정해진 사용기한을 지키고 때가 되면 필터를 갈아줘야 하고요. 아무리 공기청정기에 성능이 좋아도 실내에 쌓인 이산화탄소는 모두 처리할 수 없다고 해요. 따라서 한 번씩 환기를 해줄 필요가 있어요. 요리할 때 나는 냄새를 제거하려고 요리하는 중에 공기청정기를 트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기름때까지 같이 흡수하면서 공기청정기 필터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있기 때문에 가전제품 옆에 공기청정기를 두면 좋아요.

기자:그러면 노우주 씨 집에도 공기청정기를 구비해 두신 건가요?

노우주:저희 집에 에어컨을 새로 설치했는데 요즘은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전자제품이 많더라고요. 따로 공기청정기나 제습기 등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리하게 잘 나와서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마음껏 사용하며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살아가고 있으니, 지상천국이 바로 대한민국인 거죠.

기자:한국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들의 질을 인정받아서 해외로도 많이 수출되곤 하죠.

노우주:네, 맞아요. 해외에 나가면 한국 브랜드의 제품들을 정말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핸드폰은 물론이고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외국의 큰 상점 중에 한국 전자제품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예요. 외국인들도 남한의 전자제품이 튼튼하고 질이 좋다며 인정해 주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새로운 한 주도 쾌적하고 상쾌한 날들 보내길 바랍니다.

기자:노우주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우주:여러분 다음 시간에 뵐게요.

기자: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한국 포항에 있는 노우주 씨를 전화로 연결해 공기청정기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수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