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오늘-톈안먼 사태 18주년
2007.06.07
워싱턴-이수경

주간기획 '중국의 오늘', 오늘은 지난 월요일로 18주년을 맞은 중국 톈안먼, 즉 천안문 사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 앞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들과 시민들이,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이날 세계 곳곳에서는 텐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톈안먼 사태의 공정한 평가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지난 18년 동안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일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약 50여명의 중국인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민주화를 쟁취했던 학생들의 참사를 잊지 말고, 중국 정부에게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한 중국인은 18년 전 자신도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었다면서 중국정부는 후세의 교육을 위해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오늘날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18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18년 전 저는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던 외국 학생이었습니다. 홍콩의 학생들이 오늘 여기 참석한 것을 보니 당시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정부는 톈안먼 시위가 학생들의 폭동, 소란이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제 후세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틀 뒤인 6월 4일 로스엔젤레스 중국 영사관 앞에서도 100여명의 중국인들이 모여 촛불 집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이 날 집회에는 톈안먼 사태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현지 미국에 망명중인 Wang Dan이 참석해 톈안먼 사태를 잊으라고 하는 중국정부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Wang Dan: 올해 집회에는 새로운 얼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새로운 젊은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지났지만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시 중국 사회에는 정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세대 한 세대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때의 기억은 점점 더 또렷해 질것입니다. 중국정부는 18년 전 6월 4일 날 일어났던 일들 잊으라고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역시 같은 날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도 약 6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처음부터 지원했던 홍콩 시민들은 18년 동안 매년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촛불 집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1989년 당시 베이징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 만여 명이 매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학생들에게 기부금도 가장 많이 보냈습니다. 당시 베이징의 학생들과 마음을 같이 했던 홍콩 시민들은 이날도 아이들과, 가족들과 함께 나와 18년 전에 참사를 잊을 수 없고 잊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 홍콩 지국에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피를 흘렸던 톈안먼 광장은 이날 조용했습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에 따르면 6월 4일 베이징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면서 어떤 시위도 없었고 톈안먼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톈안먼 사태에 대한 언급은 정부에서 금지하는 일이라면서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한편,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의 민주화와 자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백만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에 대해 중국 인민 해방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입니다.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한 것입니다. 당시 베이징 대학 학생으로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었고, 현재는 미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Lin Zhinqin씨는 그 날의 참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Lin Zhinqin: 여자건 남자건 어린이나 노인에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습니다. 그들은 행진을 하며 인민군에게 천안문에 있는 학생들을 죽이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람들은 학생들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친 학생들을 치료해 주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어디선가 묻혀온 피 발자국들로 얼룩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거나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학생들과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중국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시위대는 강제로 해체되었고 수 천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확한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시 유혈 진압은 중국의 안정과 질서 회복을 위한 옳은 결정이었다고 주장하며 그것은 '반혁명적인 폭동' 일 뿐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앞으로 중국 경제가 잘 발전하고 위해서는 당시 사건을 잊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후 중국정부는 톈안먼 사태에 관련해서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등 모든 자유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어느 정도 말할 자유가 생긴 중국 인민들도 '톈안먼'이란 말에 한해서는 여전히 입에 담기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옳은 일이었다고 주장한 톈안먼 사태는 정작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도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아직도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들을 학살한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Human Wright Watch의 Sophia Richardson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중국정부가 1989년 6월 4일 텐안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완전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 전에는 그 같은 오명을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Sophia Richardson: (In the 14 months leading up to the Beijing Olympics, the Chinese Communist Party wants to be seen as a modern, sophisticated nation, one governed by the rule of law. mn of tanks, as his fate and that of thousands of other protestors remain unresolved.)
"베이징 올림픽을 14개월 앞둔 중국 공산당은 현대적이고 세련되며 법에 의해 지배되는 국가로 보여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용감한 사람들이 탱크 부대에 맞서야 했던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Richardson 부국장은 만약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톈안먼 사태를 올바르게 재평가하고 당시의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하며,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톈안먼 학살을 지휘한 당시 책임자들을 고발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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