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오늘- 종교의 자유
2007.05.17
워싱턴-이수경
이어서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주요 소식들에 대해 알아보는 '중국의 오늘'이 방송됩니다. 이 시간에는 중국의 종교현황에 대해서 알아보겠는데요, 중국의 종교 자유문제는 당장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인권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중국 정부는 모든 종교 활동을 제한하고 탄압하고 있지만, 중국 내 종교 활동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 앞에 가면 늘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파룬공(법륜공) 수련자들인데요, 이들은 8년 전부터 다른 파룬공 수련자들과 교대해 가면서 매일 이곳에서 중국 당국에 대해 파룬공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참선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참선 시위 참가자인 중국인 Sherry Tao씨는 중국 당국의 파룬공 탄압으로 자신의 동생이 처형 당했다며, 중국공산당 정부를 비난한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Tao: 우리는 파룬공을 처형하는 중국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날마다 이곳에 나옵니다. 그들은 죄 없는 수련자들을 죽였습니다. 내 동생도 죽였죠. 우리가 한 일은 단지 수련한 일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1999년 중국정부는 파룬공을 불법적인 사조직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유는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사이비 종교성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진짜이유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내부에 파룬공 수련자가 늘어나면서 파룬공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조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정부의 탄압으로 수만명의 파룬공 수련자들이 노동 수용소나 감옥에 감금했으며, 처형당한 사람들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룬공은 중국의 종교 탄압 실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종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은 1천 7백여년 전 도교가 처음 발생한 곳으로 종교적으로 역사가 깊은 나라입니다. 중국 인민들은 불교와 도교등 전통적인 종교와 함께 갖가지 민간신앙에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이후 외국세력의 영향을 받게되면서 이슬람교, 그리고 천주교와 개신교등의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었죠. 그러나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설립되면서 종교는 아편과 같다고 해서 배척되었습니다. 특히 문화혁명 때는 수 천년동안 내려오던 종교적 유물들이 파괴되고 또 공자와 맹자와 같은 전통적 사상들까지 외면당해야 했습니다.
현재 중국 법에는 엄연히 종교의 자유는 존재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기엔 정부의 제한이 너무 심합니다. 중국에서 비밀리에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전도사 서씨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선교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교회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씨: 일단 자신이 믿을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도를 할 수는 없어요. 그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중국인들이 종교를 가질 때 같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종교를 권하거나 청할 수는 없고 목사님이나 교회에 관련된 것들이 공산당 아래에 있어서 공산당에서 교회의 행정이나 목사님들의 책까지 다 관리는 합니다.
이슬람교 역시 탄압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 서북 지방에는 원래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위구르 사람들은 원래 중국인들이 아닌 이방민족인데요, 생김새도 서양인과 더 가깝습니다. 중국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의 독립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이들의 독립을 막기 위해 이슬람교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티벳 불교도 고난을 받고 있죠. 티벳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이미 오래전에 인도 북부 다람샬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티벳의 자치권을 주장하고 있죠. 중국 정부는 이들이 독립을 추구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티벳 불교의 종교 지도자들을 감금하고 그 자리에 대신 공산당 당원을 앉히는 등 탄압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5년 티벳에서는 6살짜리 차기 종교 지도자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세계 최연소 정치범 사건이라며 세계 언론이 떠들썩했던 일도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이처럼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종교를 탄압하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등 11개 나라를 종교자유와 관련한 특별 우려 대상국으로 지목했습니다. 위원회의 Elizabeth Prodromou 부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써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lizabeth Prodromou: (US government emphasize Bejing that progress human rights and religious freedom.)
"미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국 중국에 대해 인권과 종교 증진 문제를 강조해야 합니다. 중국의 인권과 종교자유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유익한 관계 형성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한편, 중국 종교의 미래가 아주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USCIRF)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종교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등 주요 언론도 불교와 도교등 토착 신앙과 공자와 논어등 전통 사상이 다시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따른 정신적인 혼란과,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걱정과 우울증이 커지면서 종교를 통해 안정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와관련해 중국 동북 3성에 사는 조선족 심씨는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원들 가운데서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생겼다면서, 과거에 비해 종교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는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씨: 공산당은 무신론 아닙니까? 원래 지금도 종교를 믿으면 공산당원이 못됩니다. 그런데 당 조직이 그 전보다 약화되어서 당원이라도 기독교도와 불교도가 많아졌습니다. 우리 직장에서도 퇴직한 사람들, 직장에 다닐 적에는 공산당원 이었는데 퇴직한 후에는 다 불교 믿는데 아주 열심히 불교 믿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 워치’(Human right Watch)의 Sophia Richardson 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중국에서 종교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중국의 인권 개선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종교의 자유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지 국가가 주고 빼앗는 그런 권리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Sophia Richardson: true religion as fundamental right people have, not the right state can give and take away..
따라서 Richardson 담당관은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협약과 또 중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인간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진정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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