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응용,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신드롬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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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 줄지어 선 차량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 줄지어 선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ough), 북한주민 여러분께는 다소 낯선 말일 텐데요, 제가 있는 이곳 미국에서는 이미 생활 속에서 많이 써온 말입니다.

간편음식을 파는 맥도날드 같은 햄버거 가게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를 탄 채 주문해서 차 안에서 받아 가는 걸 말하죠.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최근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에 이런 드라이브 스루를 응용해 빠른 검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얘기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슬대 김헌식 교수 모시고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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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승차 구매) 첫 출발은 은행

소비자가 차에 탄 채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승차 구매)는 미국에서 시작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첫 출발은 은행이었다. 1930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내셔널은행이 야간에 예금을 받기 위해 시작한 게 시초로 전해진다.

드라이브 스루는 패스트푸드나 커피 프랜차이즈점에서 많이 도입한 서비스다.  음식점으로는 1947년 미국 고속도로변의 한 햄버거 가게가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레드 자이언트 햄버그’가 시초 맥도날드의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75년 애리조나주 포트후아추카 인근에서 차량 내 대기근무하는 병사들을 위해 등장했다고 한다.

즉석에서 빠르게 음식을 내준 덕에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전 세계적인 유행까지 몰고 왔다.

한국엔 1992년 부산 맥도날드 해운대점에 DT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코로나19 빠른 검진에 응용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전 세계 주목 받아

자기 차를 몰고 컨테이너 박스로 된 임시진료소 앞에 도착하면 방호 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나와 문진과 체온 측정을 한 뒤 필요하면 검체를 채취한다. 이용자는 차창을 열고 의료진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은 민간과 자치단체가 먼저 시작했다. 자치단체 가운데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고양시와 세종시가 가장 먼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제안한 것은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이라고 한다.

환자를 신속히 검사하는 동시에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 이 제안을 접한 칠곡 경북대병원이 내부 논의를 거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시간 절약, 이용자끼리의 감염 우려 없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의 장점

일반 선별진료소는 시간당 2건, 하루 20건 정도의 검체 채취를 하는 데 비해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소독·환기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시간당 6건, 하루 60건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선별진료소에 음압텐트나 오픈된 야외텐트를 치고 검체 채취를 했는데, 주변을 소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하루에 20명 정도 검체 채취하기 어려웠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은 한 사람이 검사를 받으려면 20~30분 걸리는 일반 선별진료소와 달리 10분이면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자기 차에서 진료를 하므로 이용자끼리 감염이 일어날 우려가 현저히 감소했다. 확진도 되기 전 병실을 차지할 필요가 없다. 한 명 검사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하던 불편이 사라지면서 진료 시간이 30분에서 10분으로 줄었다. 의료진의 방호복과 마스크가 절약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외신에서 호평일색

각국 외신들이 한국의 뛰어난 검사 역량을 전하며 꼭 소개하는 것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다. 영국방송 BBC는 특파원 보도를 통해 대구 영남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사진을 소개한 다음 “얼마나 현명한 아이디어를 얼마나 빨리 적용한 것이냐”며 경탄했다.

독일 언론 슈피겔온라인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한국의 전략은 단호한 투명성’ 제목의 기사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 스루’ 센터에서 검사를 받는 데 10분이면 된다”며 한국 정부 대응을 칭찬했다.

CNN·BBC 등 해외 언론은 “검사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 잠재적 감염자와 접촉하는 것을 막아준다”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의 본보기”라며 앞다퉈 드라이브 스루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한 민주당 의원은 “한국에서 검사를 받고 싶다.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냐”고 말하기도 했다.

 

농어민과 농수산물 소비를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응용해 좋은 성과

포항시의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강도다리는 봄이 제철이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출하 시기와 겹치면서 고수온으로 인한 대량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포항시는 햄버거나 커피처럼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판매하면 소비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신선한 활어회를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가 추진. 강도다리 활어회 도시락 3800개를 비롯한 수산물 세트는 89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행사가 알려지면서 '포항 강도다리' 인지도도 상승했다.

이 방식은 완도,창원, 고성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판매 행사에 도입했고 노량진수산시장도 지난달부터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를 열었다.

수산물만이 아니라 '드라이브-스루식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직거래 행사'가 많이 열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코로나19 영화관은 텅텅 비었지만 자동차극장은 때 아닌 호황

2천년대 이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자동차 극장에 차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에 '자동차'를 통해 여가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가족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다시 각광 받으면서, 자동차 극장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관객들은 “코로나19로 일반영화관을 가기엔 조금 무리라는 생각에 자동차극장을 찾았다”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 까지는 영화는 자동차극장에서 보려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동차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극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를 대비해 자동차 극장 내 매점과 화장실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비대면 도서대출 서비스도 인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서관 직원과 이용 시민 간 대면 접촉을 줄인 도서 대출 방식으로 도입한 것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책을 빌려주고 있다. 공공도서관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자료 대출과 시민들의 도서대출이 불가능해지자 홈페이지로 도서대출을 신청하면 차안에서 대출해주는 대면을 최소화한 서비스

인터넷 누리집에서 들어가 대출을 신청한 뒤 이튿날 도서관 주차장으로 가면 빌린 책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대출을 신청하면, 회원 확인 후 5권까지 14일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도서는 소독 처리 후 제공된다. 신청 도서는 다음날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차에 탄 채로 받을 수 있다. 이용 후에는 도서관 후문 앞 무인 반납기로 반납하면 된다.

북 드라이브 스루는 이미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서울 강북·강서·성동·서초구립도서관, 부산 시민도서관·중앙도서관, 울산시립도서관, 광주 광산구립도서관, 충북 청주시립도서관 등 다수 도서관에서 도입해 운영하는 중

 

장난감도 차 안에서 편리하게 빌릴 수 있어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놀거리가 부족한 영·유아를 위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경남 창원시는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 대여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영유아를 집에만 둬야 하는 부모들을 위해서다. 전북 전주시도 장난감도서관 주차장에 대여 천막을 설치하고 장난감을 빌려주고 있다. 전주시 야호장난감도서관과 전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장난감 목록을 확인하고 전화예약을 한 뒤 대여 부스에서 회원증을 제시하면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장난감도서관 등 영유아 시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을 집에만 둬야하는 부모를 위해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감염예방을 위해 장난감도 매일 소독하고, 대여서비스는 휴관이 끝날 때 까지 계속될 것..

서울 강동구는 영·유아 가족에 장난감을 배달하는 ‘찾아가는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강동청소년누리터는 책과 함께 보드게임 배달을 시작했다.

경기 용인, 경북 포항등의 장난감 도서관에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을 대여한다.

 

노인, 임산부, 어린이들 위해 자동차로 찾아가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

도서관에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정착되면서 책을 차에 탄 채 빌려가는 ‘북 드라이브 스루’에 이어 집에서 받아보는 ‘북 딜리버리’도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노인, 임산부, 어린이들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조차 이용하기 힘든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진단 때문이다. 초·중·고교 개학 연기와 맞물려 ‘집콕’ 중인 학생들이 늘면서 장난감과 보드게임 등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부모 격려하기 위한 꽃배달 서비스로 화훼농가 살리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고 육아에 지친 부모와 긴급보육 서비스를 하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위한 꽃 배달 서비스도 늘고 있다.

어려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봄꽃 나눔 판촉전을 열리는가 하면 승용차에서 내리지 않고 구매하는 드라이브 스루로도 판매..화훼농가 꽃 사주기 운동 등도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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