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붐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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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락그룹 '퀸'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영상의 한 장면.
세계적인 락그룹 '퀸'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영상의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음악영화의 한국 흥행 불패 신화 계속 이어져

-올해 최고 흥행작품 ‘맘마미아 2’를 뛰어 넘은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Burn The Stage’ 돌풍

-가수나 그룹의 인기곡 중심 음악영화도 큰 인기

-영화 ‘Star Is Born’ 연작 꾸준한 인기

-희망을 주는 드라마 적인 요소가 한국 흥행 성공의 비결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와 더불어 이제 12월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거리에는 벌써 연말, 세모 분위기가 느껴지는 요즘이죠.

추운 날씨 따끈한 차 한잔의 따뜻함이 고맙고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연인들의 모습이 한층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런 연말에 좋은 영화를 한편 보는 즐거움도 클 것 같은데요, 과거의 좋은 영화를 떠올리면 영화 속 좋은 음악이 함께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삽입되는 음악 정도가 아니라 전체가 음악 얘기로 이루어지는 영화들, 굉장히 유명한 작품들이 많죠.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은데요, 오늘은 많은 분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에 대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저도 학창시절에 봤던 영화를 뒤돌아 보면 음악영화들이 많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든가 여러 가지 생각이 나는 영화가 많습니다만 이렇게 오래 전부터 음악영화들이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사례가 많죠?

 

음악영화의 한국 흥행 불패 신화 계속 이어져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78년 첫 개봉에 이어 1995년 9월, 2012년 1월, 2017년 2월에 3차례 재개봉 한 바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개봉했던 영화인데 이 영화가 바로 음악영화 입니다.

김헌식 :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견습 수녀인 마리아가 명문 집안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가 되면서부터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곱 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아름다운 알프스를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도레미송'과 '에델바이스' 등은 정말 유명한 노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6년 연말 개봉해 전국 관객 359만 관객을 동원한 '라라랜드'(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한국 흥행 순위는 일본, 영국, 중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이전음악 영화인 '위플래쉬'는 2015년에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영화는 드럼을 치는 소년의 얘기로 눈길을 끌었고요, 그 밖에도 2007년의 '원스' 와 2013년의 '비긴 어게인' 같은 경우도 영국, 중국, 독일 등을 꺾고 한국에서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7년 개봉한 음악 영화 '어거스트 러쉬' 역시 한국에서 전 세계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약간 다르지만 2012년의 뮤지컬 대작인 '레미제라블' 같은 경우에도 영국, 일본에 이어 흥행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해서 한국은 이렇게 음악영화가 흥행이 잘 되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장균 : 요즘에 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음악영화가 있죠.  영국의 밴드 퀸과 리더 프레디 머큐리, 세상을 떠난 고인이 됐습니다만, 이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죠?

 

올해 최고 흥행작품 ‘맘마미아 2’를 뛰어 넘은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미 올해 음악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맘마미아!2'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 세대’로 불리는 40-50대 관객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고 평소에 극장을 잘 안 찾는 남성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찾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퀸의 대표곡들이 나올 때 실제 콘서트, 즉 공연장을 방불케 할 만큼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고 심지어 떼창이라고 해서 같이 합창을 하기도 하는 그런 열풍을 낳고 있는 영화입니다.

단순히 기성세대의 추억을 넘어서서 10대와 20대까지 퀸의 음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는 등 전 세대에 걸쳐 이 음악영화가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방탄 소년단의 활동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즉 기록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지요?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Burn The Stage’ 돌풍

 

김헌식 :네, 그렇습니다.  국내 음악 다큐멘터리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고요, 음악 다큐를 이렇게 많이 볼까 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세계순회 공연들을 다큐 형태로 찍은 작품입니다. 300여 일 동안 19개 도시에서 40회 공연하며 55만 명을 끌어 모았던 공연인데 이를 다큐영화로 만든  ‘번더스테이지 더 무비’는 국내뿐 아니라 70여 개국에서 동시 개봉했는데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이 영화를 봤다는 인증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장균 : 사실 예전에도 10대,20대에게 인기가 높은 이른바 아이돌 그룹을 다룬 기록영화,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이 된 적이 있죠? 이번 방탄 소년단의 다큐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김헌식 : 네,  ‘젝스키스’의 ‘세븐틴’(1998), ‘H.O.T’의 ‘평화의 시대’(2000), ‘슈퍼주니어’의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2007)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가공된 드라마여서 아이돌의 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다큐 ‘번더스테이지 더 무비’는 무대 위보다 무대 뒤 방탄소년단 모습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습니다.

빠듯한 스케줄에 몸이 망가져 괴로워하다가도 무대 위에서는 티를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는 부상으로 누워있는 모습, 멤버들이 서로 장난하면 웃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방탄소년단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 부여해주기 때문에 이 다큐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장균 : 화려한 무대 전면보다는 무대 뒤의 인간적인 모습, 진솔한 좋아하는 분들과의 연결되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그런 면들을 소중히 해왔기 때문에 놀라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은 음악영화 얘기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어떤 큰 인기곡이 있을 때 그 인기곡을 영화로 만든 경우도 있죠?

 

가수나 그룹의 인기곡 중심 음악영화도 큰 인기

 

김헌식 : 네, 대표적인 작품이 ‘맘마미아’인데요,  그룹 아바(ABBA)의 최대 히트곡 ‘맘마미아(Mamma Mia!)’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1999년 뮤지컬로 먼저 제작된 바 있습니다.

아바의 인기곡들을 총망라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 작품이 바로 ‘맘마미아’라는 작품이죠. 국내 개봉 당시 무려 457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사랑받은 ‘맘마미아!’는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해 무려 6억 9백만 달러의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런 덕분에 개봉 10년 만인 올해 속편이 나올 수 있었고, 전작만큼의 흥행은 아니었지만 국내서 229만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또 비틀스의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 - The Touring Years)’ 작품 같은 경우에도 1963년부터 1966년까지 그들이 전 세계를 돌며 보여준 무대를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음악다큐영화입니다.

비틀스가 얼마나 인기 있는 밴드였는지를 알고 싶다면, 앨범이나 곡을 찾아 들어 보지 않아도  이 작품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고요, 앞서 말씀 드린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같은 경우도 퀸의 스무 곡 이상의 노래들이 나오고 특히 영화의 마지막 20분은 그야말로 실제 공연처럼 재연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인기곡 중심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요약해서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그룹의 좋아하는 노래를 단편적으로 보고 듣는 걸 넘어서 그 좋아하는 그룹의 혹은 가수의 전체적인 인생의 입체적인 모습이랄까 그 깊이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아마 이런 전기영화,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들이 큰 주목을 받고 또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장균 : 요즘 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죠? ‘Star Is Born’ 이라는.. 예전에도 ‘스타 탄생’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여러 번 나왔던 영화로 기억합니다만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작품 같아요?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요?

 

영화 ‘Star Is Born’ 연작 꾸준한 인기

 

김헌식 : 그렇습니다. 다만 주인공인 레이디 가가 인데요, 노래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지만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하던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 분)가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 분)을 만나면서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이런 계절적으로 봐서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작품들이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혹은 옛 젊은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장년 층에게도 자극을 많이 줄 것 같습니다.  이런 옛 감성이랄까, 낭만을 깨울 수 있는 음악영화들도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떤 영화들이 있나요?

김헌식 : 네, 영화 ‘원스 (Ones)’ 같은 경우는 음악 영화 전성시대를  새로 연 작품입니다. 거리공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교감하고 함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안에 담긴 많은 음악들이 감성을 자극해서 연인들이 같이 보기 참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가족이 함께 볼 있는 좋은 음악 영화로는  ‘어거스트 러쉬’ 가 있는데요,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 오직 음악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하나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를 찾아가는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의 여정 속에 다양한 음악들이 설렘과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십 대 밴드의 탄생을 그린  ‘싱 스트리트’라는 음악영화가 있습니다.  첫눈에 반한 소녀에게 덜컥 밴드 싱어라고 고백한 소년의 밴드 도전기를 담고 있는데요. 얼떨결에 밴드를 결성하고 어리숙한 실력으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재미를 안겨 줍니다.

이장균 : 예전에 보면 유명음악전문지 빌보드 차트, 인기순위에 아예 오르지도 못한 곡이 유난히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요, 영화나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과는 조금 다른 한국적인 취향의 곡들이 인기를 얻거나 혹은 한국 취향의 음악영화들이 한국에서만 독특하게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에서 흥행하는 음악 영화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희망을 주는 드라마 적인 요소가 흥행 성공의 비결

 

김헌식 : 네, 일단 한국영화 시장에서 음악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악성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적인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라는 것이죠.

사실 앞서 말씀 드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룹 ‘퀸’이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일찍 세상을 떠나지만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2007년 개봉한 ‘원스’도 마찬가지였고요, 2014년 개봉한 ‘비긴 어게인’도 결국 무명의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두기도 하거든요.

그럼 면에서 희망적이고 또 공감을 이끌어내는 음악영화들이 주로 성공하고 있고요, 가수들의 뒷이야기라든지 사생활만 초점을 맞추는 영화들은 인기가 좀 낮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9)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한 음악영화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영화가 끝나면서 울려 퍼지는 음악 이른바 엔딩 음악이라고 하죠. 그 엔딩 뮤직 때문에 마음을 사로잡은 경우가 많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영화 ‘8 마일’, ‘비긴 어게인’, ‘라라랜드’ 같은 영화가 대표적인 작품인데요,

최고의 음악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8 마일’은 디트로이트 빈민가에 사는 지미(에미넴)가 시궁창 같은 현실의 유일한 탈출구인 랩음악을 통해 희망을 외치는 음악영화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미넴의 ‘Lose Yourself’라는 노래가 관객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처럼 희망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마지막 장면의 노래 때문에 더욱 더 한국에서는 이런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장균 : 좋은 영화는 볼 때보다 보고 나서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다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만..

김헌식 : 그렇습니다. 여운이 있어야죠.

이장균 : 네, 이런 영화 얘기, 음악 얘기 할 때 마다 참 안타까운 게 북한의 젊은이들도 이런 음악들, 영화들을 마음껏 듣고 보면서 즐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장균 : 오늘을 아까 말씀하신 영화 ‘8 마일’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 음악으로 에미넴이 부르는 ‘Lose Yourself’ 를 함께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중얼 중얼거리기도 하고 이상한 말이 툭툭 튀어 나오는 랩 음악이 북한 청취자 여러분께는 좀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음악도 세계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한번 생각하시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최근 극장가에서 지나간 옛 명작영화들을 다시 꺼내 상영하고 있는 재상영 열풍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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