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중문화의 화두 ‘역사’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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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세종대왕 시기 배경 영화 두 편 등 새해에도 사극 영화 제작 계속 이어져

-일본 강점기 시대 우리 말을 지키려 했던 선각자들의 이야기 다룬 작품도 개봉

-3.1만세운동을 다룬 작품 ‘항거’, 제암리 학살 사건 다룬 ‘꺼지지 않는 불꽃’

-70년대 정치공작 담은 ‘남산의 부장들’ ‘킹 메이커 : 선거판의 여우’ 도 선보여

-국내 최초의 분장 전시회 ‘영화의 얼굴 창조전’

-새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역사극은 계속 될 전망

-‘여명의 눈동자’ ‘영웅 안중근’ 등 일제강점기 배경 뮤지컬도 잇달아 선보여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2019년 새해 지난 주 새해 벽두에 인사 드리고 오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새해 초에 세운 올해의 결심, 각오 잘 실행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새해 결심하면 따라 붙는 말이 있죠. ‘작심삼일’이라는 말인데요, 그 만큼 결심과 각오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겠죠.

그러나 계획이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죠. 잘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자조적인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지난 주 새해 첫 순서에서는 2019년 새해 대중문화계 전망을 살펴봤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 좀 더 한걸음 깊이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대중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지난 주 대중문화계 전망을 하면서도  올 새해에 역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올해도 한국 영화계에는 사극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거기다 세종대왕 시기에 관한 작품이 두 편이나 된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들인가요?

세종대왕 시기 배경 영화 두 편 등 새해에도 사극 영화 제작 계속 이어져

김헌식 : 네, 국민 배우 송강호와 한석규가 나란히 세종 역할을 맡게 됩니다.  사극 영화에서 한석규와 송강호가 나란히 세종대왕 역할로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게 이채로운데요, 특히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은 ‘쉬리’ 이후 20년 만에 한 영화에서 만나게 됩니다.

송강호는 한글 창제를 다룬 ‘나랏말싸미’에서 세종대왕으로, 한석규와 최민식은 ‘천문:하늘에 묻는다’(가제)에서 세종대왕과 과학자 장영실로 주연을 맡았습니다. 모두 2019년 올해 개봉하게 됩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기를 다루고 있고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과학자 장영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천문관측, 즉 과학에 대한 얘기로 볼 수 있겠는데요, 두 작품 다 100억원대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기 때문에 두 작품이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한다는 측은지심으로 우리글을 만든 세종과, 그와 함께했으나 미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존재들을 그립니다.  무엇보다고 이런 다양한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이장균 : 한석규 씨는 세종대왕 역으로 예전에 한번 드라마에 나왔었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에서 한글창제에 대한 반대파들의 음모론에 맞서서 싸우는 세종대왕 역을 맡았었습니다.

(insert :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장면 sound)

이장균 : 이렇게 한 역할을 두 번에 걸쳐서 그것도 왕의 역할을 맡게 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기대가 됩니다.

최근에 공해상에서 벌어진 레이더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 사이가 더욱 불편해지고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 과거 한일관계, 특히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본 사람들이 보면 좀 불편할 만한 그런 영화들이 올해 계속 선보인다고요?

일본 강점기 시대 우리 말을 지키려 했던 선각자들의 이야기 다룬 작품도 개봉

김헌식 : 그렇습니다. 바로 오늘 개봉한 영화인데요, 역사물 '말모이' 라는 영화입니다.

(insert : 영화 ‘말모이’ 장면 sound)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1911년에 시작해서 미완성으로 그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입니다. ‘말모이’는 사전이라는 한자어의 순 우리말이죠.

우리말을 소재로 한 영화 ‘말모이’는 일제 식민통치가 극으로 치닫던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시대 무장투쟁활동 같은 여러 가지 독립운동이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말을 지키는 것도 독립운동, 우리의 주체성을 지켰던 중요한 활동이었기 때문에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서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music / program ID)  + (insert : 연극 ‘유관순’ 장면 sound)

이장균 : 올해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가 아닙니까? 그래서 더욱 뜻 깊은 해가 아닌가 싶은데요, 일본이 과거의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억지주장만 자꾸 늘어놓는 이 무렵에 우리가 일제의 만행, 일본인들이 우리 한반도에 와서 저질렀던 잘못된 일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올해 3.1 만세운동을 다룬 작품도 두 편이 개봉된다고요?

3.1만세운동을 다룬 작품 ‘항거’, 제암리 학살 사건 다룬 ‘꺼지지 않는 불꽃’

김헌식 : 그렇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생애를 재조명한 '항거'와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다룬 '꺼지지 않는 불꽃'입니다.

‘항거’는 유관순 옥중투쟁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고 '꺼지지 않는 불꽃'은 조선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다 강제 추방된 선교사 스코필드가 주인공으로, 이방인의 시선에서 본 3·1운동 발단과 일제 탄압사 전반을 되짚고 있습니다.

소재상 올해 근현대물 중 가장 가슴 뜨거운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1920년 항일무장 투쟁과정에서 청산리 전투와 봉호동 전투 등 최초의 승전기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일제를 물리쳤던 승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가슴 통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기대가 되는데요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제 소망 같아서는 8.15광복절에 맞춰서 개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남북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 남북이 동시에 상영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헌식 : 그렇네요. 북한에서는 특히 봉호동전투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고 또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도 있기 때문에 남북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이렇게 조선시대의 역사물, 혹은 또 조금 전에 얘기해 주신 일제 강점기 시절의 역사를 다룬 이런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이 됩니다만 그 외에도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 그러니까 해방 이후에 민주화 과정에서 겪었던 암울한 얘기들이 있죠?

그 아픔, 상처들에 관한 이야기들, 이런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시도도 활발하다고요?

70년대 정치공작 담은 ‘남산의 부장들’ ‘킹 메이커 : 선거판의 여우’ 도 선보여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최근의 영화 ‘마약왕’도 1970년대와 80년대 시대상을 다뤘던 작품인데요,

올해도 1970년대를 다룬 작품들이 두 편이 선을 보일 예정으로 있습니다.

(insert : 70대 정치공작 다룬 영화 장면 sound)

김헌식 :70년 대 중앙정보부 부장들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원작 ‘남산의 부장들’은 옛 중앙정보부의 18년 역사를 다룬 책으로, 1992년 출간 당시 52만부가 팔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둘러싼 첩보와 공작의 면면, 중앙정보부를 중심으로 한 권력의 2인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 간의 경쟁구도를 더욱 생생하고 면밀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배우 이병헌이 중앙정보부의 부장 역으로 출연합니다.

또 70년대 박정희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대선 뒷얘기를 다루는 영화  ‘킹메이커:선거판의 여우’ 더 있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던 한 정치가와 그의 뒤에서 천재적인 전략을 펼치며 ‘선거의 귀재’로 불렸던 한 남자가 파란만장했던 1960~1970년대를 관통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배우 설경구는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며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역을 맡고 지난해 ‘나의 아저씨’로 많은 인기를 얻은 배우 이선균은 선거판을 쥐락펴락하는 뛰어난 전략가로 대통령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물을 연기합니다.

이장균 : 네, 왜 남산의 부장들인가 하고 북한주민 여러분 가운데는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당시 서울 한복판에 있는 남산에 중앙정보부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특별한 전시회 소식이 있네요, 영화 역린부터 남한산성·사도·안시성까지..영화속 인물의 분장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요?

국내 최초의 분장 전시회 ‘영화의 얼굴 창조전’

김헌식 : 네, 국내 최초 분장콘텐츠 전시회 '영화의 얼굴 창조전'이 오는 4월 23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사람이나 아니면 교육적으로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시민들도 함께 방문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북한 주민들도 이런 남북 역사에 대한 공유를 위해서도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장균 : 네 개 층으로 된 전시장에 500여 점에 달하는 인물들의 분장이 전시된다고 하니까 아주 장관일 것 같고요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도 들 것 같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2019년 새해에도 텔레비전 드라마로 역사를 다룬 사극이 계속 나올 것 같은데요, 어떤 작품들이 있습니까?

새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역사극은 계속 될 전망

김헌식 :  이제 드라마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 드린 1000만 관객 돌 파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6부작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재탄생합니다. 7일 첫 방송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고요,

(insert :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장면 sound)

또 2월 방송예정인 ‘해치’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인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왕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또 그 동안 많이 화제가 됐고 입소문을 탔던 시리즈 6부작 드라마 '킹덤'이 이번에 돌아오게 됩니다.  좀비 사극이라고 하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요,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라고 하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의 9,300만 가입자에게 독점 공개될 예정으로 있고 주지훈과 유승룡, 배두나 그리고 허준호가 출연하기 때문에 연기력도 기대하게 하고요, 또 ‘아스달 연대기’라고 하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상고시대의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최초의 고대 인류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올 상반기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될 이 드라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정말 여러 가지 형태의 다양한 사극들이 등장하게 되는군요. 아까 일제 강점기 시대를 다룬 영화들.. 그전부터 쭉 있어왔습니다만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특히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 각계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연계에서도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음악극도 연달아 선보인다고요?

‘여명의 눈동자’ ‘영웅 안중근’ 등 일제강점기 배경 뮤지컬도 잇달아 선보여

김헌식 : 그렇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2월부터 4월까지 선을 보이게 되는데요, 원작이 따로 있죠.

1991년에 같은 이름의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무대로 옮겼습니다. 이 드라마도 원래 김병총 작가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insert :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주제곡)

김헌식 :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가는  대치, 하림, 그리고 위안부로 끌려가는 여옥  세 남녀의 얘기가 참 가슴 아프기도 하고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통해서 우리 한국 근대사, 특히 일제의 만행을 되짚어 보는 좋은 작품입니다.

방영 당시 시청률이 무려 58.4%를 기록했던 명작입니다. 특히 해외 최초 로케, 즉 현지촬영 작품으로 베트남이나 중국 남부에서 실제 촬영을 했습니다.

또  안중근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공연이 3월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작됩니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0월 초연한 작품으로,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지 지켜봐야 할 무대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아까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도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의미 있는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죠.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가 오락적이고 대중적인 흥미위주 쪽으로 많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런 역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들은 그 안에 담긴 역사적인 의미, 우리가 되짚어 보고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새기는 부분도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오늘 열린 문화여행은  2019년 올해 대중문화계에는 역사를 담은 드라마나 영화들이 많이 선보이면서 ‘역사’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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