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드라마도 넘보는 K 팝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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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드라마도 넘보는 K 팝 케이 팝 노래가 등장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월드투어'의 한 장면
/ 유튜브 캡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우리 한국의 노래하는 그룹, 이른바 K-팝 그룹들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우리 한국의 대중문화는 전 세계로 넓고 깊게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까지 만 해도 감히 넘볼 수 없었던 미국의 대중문화계,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분야까지도 이제는 거의 점령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력이 대단합니다.

우리의 젊은이들, K-팝의 열기가 이제는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까지 미치고 있는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빌보드를 휩쓴 K-팝, 미국 영화·드라마도 넘본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시작으로 슈퍼엠, NCT127, 몬스타엑스 등 흥행 사례가 잇따르면서 'K팝'은 하나의 현상(Phenomenon)이 됐다.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앨범 판매, 음원 등 1차 저작물을 넘어 뮤지컬·드라마·애니메이션 등 활용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뮤지컬 'K팝'이 브로드웨이까지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K팝의 글로벌 영향력 때문이다.

한국 걸그룹,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인터넷 가상공간을 겨냥해 만들어진 그룹 ‘에스파’를 두고 해당 제작 연예기획사인 SM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최단기간 1억 뷰 뮤직비디오를 달성한 팀"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이수만은 "(에스파 세계관) 영상을 보면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모션 그래픽도 나온다.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시작하는 문화를 에스파가 하는 것"이라며 SM이 창조한 새로운 장르 '카우맨(CAWMAN)'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혀 새로운, 미래의 콘텐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자고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K-팝을 주제로 한 드라마 제작 움직임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K팝을 소재로 한 뮤지컬 드라마 '올림픽 블러바드'가 NBC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서 방영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국에서 K팝 아티스트로 실패를 경험한 주인공이 미국에서 K팝 트레이닝 강사로 재기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작가인 재미동포 폴라 유가 대본작업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케이팝 스타들이 연기자로 등장하지는 않는 대신, 한국계 미국 제작 스태프가 참여해 음악은 물론 한국문화와 관련한 요소도 담아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섬웨어 온리 위 노우’는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미국드라마화를 주도한 한국계 라나 조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케이팝:데몬 헌터스’도 소니픽처스 출신 한국계 매기 강이 제작에 나선다. 케이팝의 팬이라는 메기 강은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케이팝과 나의 뿌리인 한국에 보내는 연서 (러브레터)”라고 밝혔다.

K- 팝 관련 만화 영화 제작도 추진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은 K-팝 걸그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 Demon Hunters)' 제작에 돌입했다.

K-팝 걸그룹이 가수로 활동하면서, 비밀리에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는 줄거리다. 음악 뿐 아니라 패션, 음식 등 한류의 다양한 요소가 버무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제목은 'K팝: 악마 사냥꾼(K-Pop: Demon Hunters)'이며 전 세계적인 걸그룹 K팝 스타들이 활동을 하면서 악령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만든 제작사가 제작을 맡고 크리스 아펠한스와 한국계 아티스트 메기 강이 연출을 맡는다.

연출을 맡은 한국계 아티스트 메기 강은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에 "난 90년대부터 K팝 팬이었다. 이 영화는 K-팝과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뿌리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했다.

메기 강 감독은 "이 영화는 K팝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하고 기념한다"고 밝혔고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역시 "언제나 음악의 힘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K팝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고의 소재이며 애니메이션의 렌즈를 통해 이를 기리고 선보이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할리우드 영화 '서울 걸즈' 역시 제작에 박차

넷플릭스 영화 '어쩌다 로맨스'의 배우 레벨 윌슨의 감독 데뷔작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 '서울 걸즈' 역시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쩌다 로맨스'의 히로인 배우 레벨 윌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년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년도 말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직접 밝혔다.

레벨 윌슨은 네 명의 소녀의 뒷모습 사진과 함께 '걸그룹'이라는 글귀도 덧붙였다. 이는 레벨 윌슨이 연출 데뷔작이 바로 K팝 걸그룹을 다루기 때문이다. 호줄 출신의 레벨 윌슨은 여러 편의 코미디 영화에서 독특한 매력을 선보여온 배우다.

영화 '피치 퍼텍트' 시리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쩌다 로맨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이끌고 있으며 제92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조조 래빗'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걸즈'(Seoul Girls)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라이언게이트가 제작하고 쇼타임의 인기 드라마 '빌리언스'에 참여했던 김영일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세계 최고의 K팝 보이그룹의 오프닝 공연에서 공연할 가수를 뽑는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고생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코미디 영화다. 영국 걸그룹 전 멤버와 K팝 연습생의 도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는 한국계 미국인 여고생 소녀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여고생 소녀가 주인공이다. 그녀와 친구들이 글로벌 수퍼스타인 K팝 보이그룹의 오프닝 무대에 오를 가수를 뽑는 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듯하게 그린다.

K-팝 스타의 사랑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Somewhere Only We know’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케이팝 스타의 사랑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제작한다.

한국계 미국작가 모린 구의 2019년 소설 ‘섬웨어 온리 위 노우(Somewhere Only We Know)’를 영화화한다. 소설은 ‘하트비트’라는 세계적 히트곡을 지닌 케이팝 톱스타 럭키와 타블로이드 매체의 사진기자가 홍콩을 배경으로 펼치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최근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시트콤에 출연

시트콤은 시츄에이션 코미디(Situation Comedy)의 줄임말로 극의 분위기가 가볍고, 코믹한 (희극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장르이다.

일반적인 정의는 "무대와 등장인물은 같지만, 매회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 코미디"이다. 즉, 드라마가 아니라 코미디의 일종으로 정의된다. 그래서 시트콤은 시상식이 연기대상이 아니라 연예대상에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특징으로는 매회 이야기가 완료된다는 것을 들 수 있지만, 현재에는 대체로 크고 느슨한 줄거리의 틀 속에 매 회 거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추세다. 다른 특징이라면 상황(situation) 코미디라는 이름 답게 대부분의 촬영이 고정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진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시트콤 '프렌즈' 스페셜 편인 '프렌즈: 리유니언'에 게스트(초대손님)로 초대받기도 했다.

프렌즈: 리유니언’은 제니퍼 애니스톤, 커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맷 르블랑, 매튜 페리, 데이빗 쉼머 등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원년 멤버들이 17년 전 세트장을 그대로 재현한 스튜디오에 출연한 스페셜 쇼(특집)다.

‘프렌즈: 리유니언’은 지난달 말 HBO맥스를 통해 미국에서 먼저 방영됐다.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이 진행을 맡았고 가수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 글로벌 팝스타들이 게스트로 나섰다. 국내에서는 BTS가 특별 게스트 영상 인터뷰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중국판 프렌즈' 에서는 BTS 분량이 삭제돼 팬들이 분노

중국 당국이 미국판 '남자 셋 여자 셋'인 HBO 드라마 '프렌즈' 리유니언 에피소드에서 방탄소년단(BTS),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가 나오는 부분을 삭제해 중국 팬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싱가포르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중국 검열관들은 이 에피소드에서 이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부분을 모두 삭제한 채 방영했다.

중국 팬들은 BTS는 지난해 한국의 고통의 역사에 대해 말하면서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거슬렀던 것을 검열 이유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지난 27일 HBO맥스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스트리밍된 것은 104분이지만 중국판은 이보다 몇분 짧았다. 한 SNS 사용자는 "프렌즈 리유니언 편을 보기 위해 몇 주 동안 기다렸는데 중국 버전은 모두 엉망이 된 것을 알았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사람은 "왜 검열관들은 우리가 시트콤을 즐기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 걸까"라고 물었다.

미국 뉴욕의 한 집에 사는 20대 남녀 6명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 프렌즈는 1990년대~200년대 초반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4년에 종영됐지만 BTS 등 초호화 출연진이 나오는 리유니언 편이 단발성 에피소드로 뱡영됐다.

지난해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월드투어'에는 케이 팝 노래가 등장

트롤' 시리즈는 2016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4200억원을 벌어들인 인기 애니메이션(만화영화)이다.

'트롤: 월드 투어'는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루어진 6개의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익사이팅 뮤직 배틀을 그린 영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고.. 2012년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 파피와 브랜치는 ‘강남스타일’에 맞춰 곡의 시그니처인 말춤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아이돌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K-팝 걸그룹 '레드벨벳'이 K-팝 트롤로 등장해 '러시안 룰렛'을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그룹 레드벨벳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K-POP 트롤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랑스러운 비주얼이 돋보이는 이들은 핑크(아이린), 옐로(슬기), 블루(웬디), 그린(조이), 퍼플(예리) 등 실제 레드벨벳 멤버들의 이미지 컬러가 반영된 화려한 머리색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K-POP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K-POP 트롤은 극중 레게 트롤과의 댄스 배틀에서 레드벨벳의 대표곡 중 하나인 ‘러시안 룰렛’에 맞춰 완벽한 칼군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트롤들 사이에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K팝을 주제로 하는 뮤지컬 'K팝'(K-POP),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목표로 제작 들어가

한인 2세 극작가 제이슨 김이 극본을 썼고, 헬렌 박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대부분의 배우는 아시아계로 구성될 예정이다. 미국 대중문화의 주류인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가 공연을 주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K팝'을 주제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캐스팅 절차를 밟으며 제작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초연을 목표로 출연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팝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이 브로드웨이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뮤지컬 전문매체 플레이빌은 "뮤지컬 'K팝' 제작진이 내년 시즌 브로드웨이 초연을 위해 공개 영상 오디션 작업에 들어갔다"고 최근 보도했다. K팝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팝스타의 삶을 표현할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 동양계 20대 배우를 구한다"고 공지했다. K팝 스타를 연기하기 위해 풍부한 가창력과 고급 댄스 능력을 필수로 요구한다.

뮤지컬 'K팝'은 한국의 대형 기획사가 K팝 가수를 훈련시켜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솔로, 남성그룹, 걸그룹 등을 내세워 K팝의 독특한 비즈니스 방정식을 조명한다.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겪어야 하는 인종차별적 편견도 비판적인 시각에서 담아냈다.

할리우드의 관심은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의 높아진 위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점령과 그래미 어워즈 참석은 더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아시아 그룹 최초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미국의 전설적인 드라마의 스페셜 편인 '프렌즈: 리유니언'의 게스트로 초대됐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여성 54인에 선정되고 유튜브 조회수 신기록을 매일 같이 갈아 치우며 K팝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최근 국제 비영리 단체인 골드하우스가 발표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아시아인 100명'에는 'K팝 팬덤'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유명 아시안 정치인, 기업가, 운동선수, 연예인들과 함께 이름을 올려 K팝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골드하우스는 "K팝 팬덤이 사회적·정치적 활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이 할리우드의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케이팝과 케이팝 스타의 이야기를 내세운 영화가 잇따라 기획·제작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최대 규모의 ‘영화공장’이라 할 만한 할리우드의 시선이 케이팝으로 향하는 것은 그만큼 케이팝이 구축해온 세계적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만하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 방송 이장균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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