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배우고 싶어요, 한국 찾는 외국인 급증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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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려대학교 국제하계대학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K-POP 플래시몹 행사를 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려대학교 국제하계대학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K-POP 플래시몹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아이돌 그룹 좋아 한국 찾는 외국인 급증 –관광업계도 관심

- K-팝 춤과 노래 배우는 단기, 장기 과정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늘어

-노래, 안무 외에도 화장, 머리모양 까지 배워 인터넷 스타 꿈꾸는 유학생들

- K-팝 유학생, 중국이 으뜸, 연예인 진출 희망뿐 아니라 관련 분야 취업 원해

- K-팝 유학생 증가는 본고장이라는 원산지 효과

-아예 대학 학위 취득 위해 한국에 눌러 앉는 경우도

- K-팝 통한 세계 젊은이들 교류에 북한 젊은 세대도 참여 기대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민중들 사이에 유행하는 노래를 칭하는, 부르는 말도 시대를 따라서 변화를 해왔죠. 창가라고 부르기도 하고 유행가로 부르기도 하고, 대중가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K-팝이라는 말이 참 많이 쓰입니다.

Korean Popular Song, 그러니까 인기 있는 한국 노래, 대중적인 노래라는 뜻인데 이렇게 영어로 부르는 것은 우리만의 노래가 아니고 이제는 세계인들이 알아주는, 그래서 같이 듣고 부르는 노래로까지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방탄소년단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만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고 우리의 대중가요가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죠.

요즘에는 직접 K-팝을 배우러 남한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은 이렇게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 팝과 관련해 왜 외국인들이 K- 팝 때문에 한국까지 이렇게 찾아오는 것인지 또 와서 무얼 배우는지 등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한국의 K-팝,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10대와 20대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 때문에 한국을 찾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한국의 관광업계도 주목을 하고 있다고요?

한국의 아이돌 그룹 좋아 한국 찾는 외국인 급증 –관광업계도 관심

김헌식 : 그렇습니다. 서울관광재단 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상당수 관광객은 경복궁, 비무장지대(DMZ) 같은 전형적인 코스에서 벗어나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거나 댄스, 즉 춤을 배우는 체험관광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체험상품 시장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에 가면 한류 체험 프로그램이 32개가 있는데 1년 새에 150%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126달러짜리 ‘한 시간 동안 K팝 스타처럼 살아보기’ 상품이 인기라고 하는데요, 녹음실에서 헤드폰을 끼고 보컬 트레이너, 즉 노래를 지도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평소 좋아했던 아이돌의 노래를 불러보는 체험 상품입니다. 녹음이 끝나면 엔지니어가 소리를 조정하고 조율 작업을 거쳐 음원으로 만들어 주는 거죠. 그래서 언제든지 손전화 등을 통해 자신이 불렀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건데요,

실제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스튜디오 예를 보면 강사가 “두 손을 모으고 음악에 맞춰 골반을 가볍게 흔드세요”라고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수강생들은 일본에서 온 60대 주부라고 합니다.

62세의 주부 마유미 히라하로 씨는 “평소에도 슈퍼주니어랑 EXO를 좋아해 뮤직비디오를 자주 보는데 실제로 K팝 댄스를 배울 수 있어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언론에 보도 됐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 첫 선을 보였는데 한국 아이돌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매달 100여 명이 찾아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장균 : 10대,20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연세가 드신 분들도 오시네요, 참 대단합니다.

(music /program ID)

이장균 : 요즘에는 K팝을 사랑하고 K팝 스타들을 동경한 나머지 실제 K팝 가수들이 받는 안무•보컬, 그러니까 노래연습 교육 등을 배우러 한국으로 달려오는 이른바 'K팝 글로벌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죠?

K-팝 춤과 노래 배우는 단기, 장기 과정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늘어

김헌식 : 네, 이들은 짧게는 1~2주 단기 과정부터 길게는 6개월 장기 과정을 수강하기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데요, 좋아하는 가수의 춤과 노래를 배워보는 등 단순 체험을 해보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연예인 이 되기 위해 또는 직업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현지에서 학원을 차리기 위해 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 기획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강좌를 보면 2015년 30명에서 2017년에는 60명으로 2배가 늘었고요, 올해는 총 200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례를 보면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안무 연습실, 방송 스튜디오, 보컬 연습실, 기숙사, 식당 까지 갖춰져 있어 많은 아이돌 연예인이 되기 위해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도 하는데 갈수록 대형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전반적인 흐름 때문에 K팝 교육 시장에는 이런 K팝 유학생들이 3년 전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야말로 전문적으로 한번 배워보겠다고 오는 사람들 아닙니까? 유학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노래라든가 율동 이런 것 외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의 머리 모양이라든가 화장이라든가 옷차림, 그런 스타일링 이런 것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도 많다구요?

노래, 안무 외에도 화장, 머리 모양까지 배워 인터넷 스타 꿈꾸는 유학생들

김헌식 : 그렇습니다. 파주에 있는 한류 트레이닝센터의 사례를 보면 여기에 외국인 학생들이 강사의 말이 끝나자 마자 테블릿 피씨, 그러니까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컴퓨터와 손전화 등을 통해서 레드벨벳,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K팝 인기 걸그룹들 사진을 찾아 보면서 자신이 따라 해보고 싶은 메이크업, 화장법을 고르는 식으로 인터넷 수업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이 곳에서 만난 대만 국적의 진진 씨(23)는 자신을 뷰티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하면서 한류트레이닝센터의 뷰티학과 2주 과정을 수강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흉내내기 위해서가 아니고 이것을 1인 방송에 적용하기 위해 배우러 왔다고 밝혔습니다. 요즘에 유튜브나 사회간접망 서비스, SNS 상에 얼굴화장이라든지 머리손질 하는 것이 굉장히 인기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K-팝 스타들의 화장이라든지 머리모양 스타일링을 배워가지고 인터넷에서 최고 인기 진행자가 돼 보겠다고 해서 배우러 오는 외국인들도 많이 생겼다라는 것이죠.

이장균 : 네, 단순히 노래나 율동 뿐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모든 것을 다 따라 해보고 싶은 그럼 심리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북한에서도 이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좋아할까 굉장히 궁금할 때가 있는데요, 실제 그 가운데 레드벨벳이 인기가 있다 그런 얘기가 있죠? 그래서 얼마 전에 평양에서 공연하는데 같이 가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10대,2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인기가 무척 많다고 해요. 특히 ‘빨간 맛’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잠시 듣고 다시 돌아오죠.

(music : 빨간 맛 / 레드벨벳)

이장균 :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K-팝, 한국의 대중가요를 직접 체험하고 또 전문적으로 배우고도 싶어서 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나라에서 많이 오나 궁금하네요?

K-팝 유학생, 중국이 가장 많아, 연예인 희망뿐 아니라 관련 분야 취업 위해

김헌식 : 한류트레이닝센터 수강생들의 국적 분포를 보면 중국 45%, 일본 15%, 동남아시아 20%, 미주 10%, 기타 10% 순입니다.

또 최근 1년 사이에는 베트남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요, 미국이나 브라질, 유럽에서도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중국인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애초에는 이런 정식 강좌를 들을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에 오다 보니까 결국에는 아예 눌러앉게 됐다는 유학생들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러 온 유학생이 늘고 있고 특히 한 학기에 최대 1000명까지 수업을 받는 학교도 있는데 70%가 중국인일 정도로 아직은 중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대중음악,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 수가 약 1억5000만명 정도 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김헌식 : 아. 그 숫자는 중국을 기준으로 한 건데요, 중국에 K-Pop을 좋아하는 사람 수가 1억5천만 정도 될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대단한 숫자네요, 한때 한국의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 한류가 좀 주춤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이것이 한국을 더 오고 싶어하게 하는 자극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김헌식 : 예, 약간 묘한 게 있는데요, 한한령이 가해지면서 한국의 아이돌이 공식적으로는 중국에 진입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속셈이 자국의 아이돌이나 대중음악을 키우려고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서 아이돌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한국에 가서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K-팝 교육이 워낙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어서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연예인 지망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전문적인 춤과 노래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당연히 같이 늘어난 것이죠.

또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취업을 하려는 인구가 중국에서 증가하면서 아까 말씀 드린 화장분야, 즉 메이크업이라든지 머리모양, 헤어라든지 또 옷, 의상 코디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일자리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관련해서도 한국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되면 중국에서 취업이 쉽지 않겠느냐, 특히 중국에서도 지금 취업난이 심각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스펙, 즉 경력을 쌓기 위해서 중국 여학생들이 많이 온다 라는 분석이 있고요, 어쨌든 1억5천만 명의 K-팝 마니아, 즉 애호가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잘 살릴 것인가 본격적으로 고민해 봐야 할 때가 됐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장균 : 네, 이런 현상을 원산지 효과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무슨 뜻인가요?

K-팝 유학생 증가는 본고장이라는 원산지 효과

김헌식 : 예전에 와인, 즉 포도주를 배우러 한국사람들이 프랑스에 많이 갔거든요. 뭔가 현지에서 배워온다는 것 때문이겠죠.

그래서 와인을 배우러 프랑스에 가듯이 K-팝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배웠다는 것이 일종의 특혜처럼 작용을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그런 혜택을 누리려고, 우위점을 차지하려고 한국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얘길 하는 거죠.

그래서 한국이 이런 원산지 효과를 누리는 교육 분야는 K-팝이 유일하다 라고 강조하는 관계자의 얘기도 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 해외유학을 많이 하는데요, 거구로 K-팝은 해외에서 유학생들이 찾아 오는 그런 상황입니다. 사실 저도 문화를 다루지만 한국의 대중문화는 어디서 달리 대체할 수가 없거든요.

이장균 : 가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여러 기획사들이 연습생들이죠? 본격적으로 본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 훈련을 받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철저하게 교육을 시킨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얼렁뚱땅 대충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걸 보면 역시 한국에 와서 배웠던 사람들이 돌아가서 제대로 가르치더라 이런 소문을 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더 오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문적인 교육으로 그치는 게 아니고 아예 대학에서 학위를 따듯이 학위를 취득하겠다면서 대학으로 유학을 오는 경우도 있다고요?

아예 대학 학위 취득 위해 한국에 눌러 앉는 경우도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하노이 출신의 위리핑 씨(23)는 아이돌그룹 엑소(EXO)를 좋아해 한국을 오가다가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아예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K팝을 사랑해서 한국어를 배우러 왔다가 내친김에 학위 과정에 진입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의 주요대학을 보면 수백 명이 처음에는 한국어를 배우러 옵니다. 그러다가 학위 과정에 진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는 이런 유학생들을 유치하려고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각종 이수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강좌를 이수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 여러 대학에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국내 대학 입장에서 봤을 때도 외국 학생 유치에 적극적입니다.

왜냐하면 출산율 저하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신입생이 필요한 실정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하는 상황에서 K-팝이 중요한 매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그 나라까지 한번 가고 싶다, 직접 거기 가서 배워보고 싶다, 그리고 뭐든지 따라 하고 싶다.. 이런 전세계적으로 부는 한국의 K-팝에 대한 관심이 사실은 노래로서 끝나는 게 아니고 와서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아요.

김헌식 : 맞습니다.

이장균 : 그리고 그런 교류가 미래 세대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헌식 : 네, 미래가 밝죠.

K-팝 통한 세계 젊은이들 교류에 북한 젊은 세대도 참여 기대

이장균 : 전 세계가 이렇게 대중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런 추세 속에서 가장 누구보다도 가까워야 할 한민족인 북한과는 우리 노래를 함께 듣고 부르고 즐길 수 없는 이런 현실이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북한의 젊은 세대도 함께 세계 여러 나라 젊은이들과 또 남한의 젊은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즐기고 함께 부르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보면서 오늘 한국의 대중가요, K-팝을 배우기 위해 주변의, 세계의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는 것과 관련해 얘기를 나눈 순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rogram title music)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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