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그룹 각인시킨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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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한국출신의 노래하는 그룹이 세계 유행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을 휩쓸고 나아가 전 세계를 열광케 하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만 그것을 현실에서 이뤄낸 그룹이 BTS, 방탄소년단입니다.

북한에서도 이미 젊은 층에서는 이들의 명성을 알고 있고 또 이들의 노래를 들어 보기도 했을 텐데요, 여러분이 막연히 상상하는 이상의 엄청난 인기를 전 세계에서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에 네 차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코로나 비루스 사태로 열리지 못했던 현장 대면 공연을 네 차례 가지면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우리 한국 출신의 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하는 표현이 그리 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대중음악 역사상 갖가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식지 않는 방탄소년단의 열기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짚어 봅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 모시고 자세히 알아봅니다.

아시아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 수상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021 AMA')가 지난달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총 3관왕 수상을 기록했다. '올해의 아티스트' (Artist of the Year)를 포함해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팝송' 수상을 거머쥐었다.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AMA의 꽃이다. 지난해 가장 큰 성적을 내고, 영향력을 끼친 아티스트에게 수상하는 대상이다.

역대 수상자는 마돈나, 테일러 스위프, 저스틴 비버, 원 디렉션, 아리아나 그란데, 브루노 마스…역사상 아시아 가수는 없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수상, 주요 매체들 비중 있게 보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TODAY)는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엄청난 밤, 어쩌면 기적의 밤을 보냈다"라며 "한국에서 온 이 보이밴드(방탄소년단)는 히트곡 '버터'로 상을 받고, 시상식의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방탄소년단의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퍼포먼스를 두고 "팬들 앞에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로 에너지 넘치고, 불꽃 특수효과가 돋보인 공연이 펼쳐졌다. 진행자 카디 비(Cardi B)가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를 소개했을 때, 관중들의 함성으로 인해 그녀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 CNN은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아티스트'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등 총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기록을 세운 여러 아티스트 중 하나"라며 "방탄소년단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했던 원 디렉션(One Direction) 이후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도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개최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총 3개 부문을 휩쓸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식을 크게 다뤘다.

가장 인기 있는 그룹 상 (Favorite Pop Duo/ Group) 은 3년 연속 수상

가장 먼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은 무려 3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9년 비영어권 아티스트로서는 처음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3년 연속 수상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아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미는 우리의 우주다. 아미에게 가장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처음 AMA에 올랐다. 첫 미국 방송 데뷔 무대였다. 'DNA' 데뷔 무대를 펼쳤다.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4년 전 무대를 시작으로 긴 여정을 펼쳐왔다"며 "오늘 우리가 이 상을 받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장 처음과 끝을 장식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와 함께 '2021 AMA'의 시작을 함께했다.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공연을 펼쳤다. 호스트 카디비는 "이번 무대는 엄청나다. 최고의 밴드가 모였다. 오늘 밤 수많은 이들이 기대한 뜨거운 무대가 아닐까 싶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역대급 협업 무대였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은 함께 어우러져 무대를 누볐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내질렀다.

한국어 가사가 AMA 무대에 울려 퍼졌다. 제이홉과 슈가가 한국어로 랩을 열창했다. "나를 밝혀주는 건 너란 사랑으로 수 놓아진 별" 등이 띄워졌다.

가장 주목받은 무대는 단연 '버터'였다. 방탄소년단은 총 3시간의 AMA 무대 중 가장 마지막 순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짧지만 강렬했다. 방탄소년단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강렬한 노란색 차림으로시선을 사로잡았다.

완성도 높은 무대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은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펼쳤다. 팬들은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2년 연속 지명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24일(한국시간) 공개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콜드플레이,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과 경합을 벌인다. 방탄소년단은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로 같은 부분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당초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레코드' 부문의 후보로 유력시 됐다. '올해의 레코드'는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함께 그래미 어워즈의 4대 본상으로 평가된다.

'2021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한 3관왕에 오르면서 포브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들이 일제히 그래미를 성토하고 나서

AP통신은 이날 그래미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 대해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BTS의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그룹 BTS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히트곡이지만, 그래미는 단 1개 부문 후보에만 BTS를 올려놨다"고 그래미의 후보 선정에 냉소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글로벌 팝 돌풍을 일으킨 BTS가 블록버스터급 한 해를 보냈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올랐다"면서 "'버터'가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일간 USA투데이도 BTS, 드레이크, 마일리 사이러스 등 팝 차트 1위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주요 후보 지명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버터'는 더없이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 기록을 깬 여름 노래"라고 칭찬을 한 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라는 단 하나의 후보 지명만으로 되는가"라고 BTS 팬들을 향해 물었다.

심사방식 다르고 권위적인 그래미

그래미상은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음악상이다.

그래미상은 1959년부터 시작해 매년 개최된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1974년 시작)나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1990년 시작)보다 역사가 훨씬 긴 음악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3대 음악상 시상식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그만큼 수상도 어려워 수상의 영예가 다른 2개 음악상에 비해 크게 평가된다.

이처럼 수상이 어려운 것은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대중 투표 방식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나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와는 차이가 크다.

그래미상의 경우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 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후보 지명 후에는 수상자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 해당 부문에서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수상하게 되며 득표수가 같을 경우 공동으로 수상한다. 수상자는 축음기를 형상화한 트로피 '그라모폰'(Gramophone)을 받는다.

2년 만에 열린 BTS 대면 콘서트 팬들 열광

방탄소년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 공연. 이들은 이곳에서 11월 27~28일, 12월 1~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콘서트를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의 대면 공연은 2019년 서울에서 펼쳐진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이다.

이들은 당초 지난해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서울(BTS MAP OF THE SOUL TOUR-SEOUL)'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미국 투어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지난 8월 투어 취소를 알렸다.

2년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에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의 관심은 뜨겁다. 기존 티켓 가격의 수십 배에 달하는 암표가 등장하는가 하면, 현지 숙박비가 치솟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BTS 공연장 주변에는 5만명에 달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콘서트는 예매와 함께 전석이 매진됐고, 4일간의 공연에 총 30만명의 팬들과 함께. 공연 전날인 26일부터 공연장 내부 곳곳에 설치된 굿즈 판매소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섰다.

부채와 티셔츠 등 굿즈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10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는 아미(팬덤명)도 있었다. 이날부터 시작된 콘서트에 응원봉인 '아미밤'과 방탄소년단의 상징인 보라색 아이템들을 가지고 온 팬들은 새벽부터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코로나 이후 처음 펼치는 방탄소년단 대면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한 팬들의 줄이 1.6㎞(1마일)에 달했다"면서 "나선형으로 구불구불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까지 아미들 행렬이 이어지며 LA는 도시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 예매에 실패한 이들을 위해 공연장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 별도 공간이 마련돼 팬들은 스크린으로 실시간 공연을 관람했다.

BTS,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4회 매진의 첫 주인공

소파이 스타디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4회 공연 전체 매진을 기록한 첫 아티스트가 됐다.

이날 소파이 스타디움의 부사장이자 프로그램 관리 및 예약담당자인 크리스티 부쳐는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BTS의 역사적인 미국 공연을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BTS는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처음으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며 "이번 공연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단독 밴드 혹은 아티스트의 공연 중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부쳐는 "공연장 라이브와 동시에 유튜브 시어터에서 라이브 송출 행사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있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지난해 9월 개장했다.

세계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가 열릴 때에는 7만명에서 최대 10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지난달 세계적인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이곳에서 공연했고, 현존 최고 밴드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의 4인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도 내년 1월 이 무대에 선다.

이번 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콘서트의 경우 회당 약 5만 명의 관객을 받았다. 무대 뒤편에 대규모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객석 공간이 줄어든 탓이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인근에 있는 유튜브 시어터의 대형 전광판으로 실시간 콘서트를 즐겼다. 이곳 규모 역시 6400석으로 매우 크다.

네 차례 공연 입장권 수익만 3330만 달러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4일 BTS가 지난달 27~28일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4차례 공연을 한 뒤 33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4일간의 콘서트로 총 21만4000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고 굿즈 판매액, 온라인 중계료 등을 합치면 수익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BTS의 이번 수익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9년 만에 가장 큰 흥행기록이다.

빌보드는 "2012년 영국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콘서트 판매 수익 3800만달러를 올린 이후 9년 만에 단일 공연장 수익 중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기자 이장균,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