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한반도] 북한, 위키백과 단속

워싱턴-이규상 leek@rfa.org
20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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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에 나오는 '북한' 페이지 화면 캡쳐.
위키백과에 나오는 '북한' 페이지 화면 캡쳐.
PHOTO courtesy of wikipedia.org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대학생들 사이에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 백과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인터넷이 차단되어 있어 학생들은 백과사전의 내용을 종이에 인쇄해 돌려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위키 백과가 이렇게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얻자 북한 당국은 단속에 나섰다고 합니다. 과연 북한 당국이 단속에 나선 위키 백과는 무엇인지 오늘 첨단 한반도에서 알아봅니다.

먼저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기술 소식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엔진 팀의 강정식 박사가 영국 국제인명센터에서 선정하는 ‘세계 100대 과학자’로 뽑혔습니다. 강정식 박사는 항공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가스터빈 엔진의 핵심 부품인 터보압축기와 터빈 부품을 개발하고 또 이에 관한 논문 49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강박사가 개발한 엔진 동력 터빈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그 성능이 미국이 개발한 아파치 헬기나 블랙호크 헬기의 동력터빈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정식 박사의 이름은 영국 국제인명센터 이외에도 ‘마르퀴즈 후즈 후’와 ABI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전 세계의 인터넷 주소가 1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은 인터넷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 폰과 휴대용 인터넷 기기 등의 등장으로 현재 남아 있는 2억3천여만 개의 인터넷 주소가 1년 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위 IP주소로 불리는 인터넷 주소는 길이가 32비트로 약 40억 개의 주소를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은 인터넷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30년 전에 개발되어 당시 휴대전화와 냉장고 까지 인터넷 주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체들은 인터넷 주소길이를 128비트로 늘리는 새로운 주소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것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기들이 필요해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달 탐사 등에 사용할 차세대 대형 우주로켓 개발에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중국로켓발사기술연구소 관계자를 인용한 BBC방송은 중국이 달에 사람을 보낼 때 쓰일 추진력이 600톤급 로켓엔진 개발을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현제 추진력 120톤급의 ‘롱 마치5’엔진 개발이 성공리에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롱 마치 5’ 로켓의 첫 시험발사는 오는 2014년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상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기술 소식이었습니다.

남한의 전문직 탈북자들로 구성된 ‘NK 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대학가에서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 백과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위키 백과는 원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백과사전 서비스 이지만 인터넷 사용이 통제되고 있는 북한에서는 사전의 내용을 종이에 인쇄해 책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재밌는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이 책에는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세계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지만, 이 책의 출처를 알게 된 북한 당국은 학생들의 가방수색까지 하면서 ‘위키 백과’에 대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위키 백과는 무엇이기에 북한당국이 이렇게 단속할까요, 위키 백과의 위키란 말은 하와이 말의 ‘위키 위키’에서 따온 것으로 ‘빨리 빨리’라는 뜻입니다.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위키 백과는 지난 2001년 시작된 다국어 판 인터넷 백과사전입니다. 위키 백과는 현재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위키 미디어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불어 등 수 십여 개의 언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어 서비스는 지난 2002년 10월에 시작되어 지금은 14만 여개의 문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국어 위키 백과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정경훈 씨의 말입니다.

정경훈: 한국에서는 위키 백과로 불리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전 세계 모든 사용자들이 편집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위키’라는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백과사전이다.

위키 백과의 원조인 영문 판 위키피디아에는 3백36만 여개의 문건이 올라와 있고 모든 언어를 합치면 천만여건이 넘는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매일 매일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위키 백과의 특징은 앞서 정경훈 씨가 말한 것과 같이 사용자가 편집자라는 것입니다. 정경훈: 웹 사이트에 접속하면 알겠지만 위키 백과의 모든 페이지를 보면 편집이라는 링크가 있다. 그것을 눌러 들어가면 눈에 보이는 페이지를 실제로 편집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글을 올리거나 편집 할 수 있는 개방된 성격 때문에 위키 백과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정경훈
: 정책적으로 위키 백과는 중립적 시각을 사용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시각이 다양하기 때문에 비판도 수용을 하되, 위키 백과가 주장을 하거나 주관적 시각을 담지 않고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해서 치우치지 않게 담는 게 정책으로 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개방된 성격 때문에 위키 백과는 어떤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장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보를 통제하는 일부 국가에서는 위키 백과의 이러한 토론문화를 상당히 거북해 하고 있습니다.

정경훈
: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은 경우는 위키 백과의 접속을 막고 있고 그 외에도 정치적으로 인터넷을 검열하는 국가에서는 위키 백과를 막는 경우가 꽤 있다.

한국어 위키 백과는 많이 사용되는 인터넷 백과사전 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백과사전은 아닙니다. 한국에는 네이버 백과사전과 두산백과사전 등 수 십 여종의 인터넷 백과사전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경훈
: 위키백과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사람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과 양이 늘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은 기존에 있던 전통적인 백과사전들의 형태와 사용방법을 진화 시키고 있다고 정경훈 씨는 말합니다.

정경훈
: 브리태니커도 예전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책으로 된 출판 백과사전 보다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마찬 가지로 다른 출판물들도 시대에 맞춰서 인터넷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브리테니커는 스코트랜드에서 처음 출판된 사전으로 가장 오래된, 영어로 쓰여 진 백과사전입니다. 정확하고 신뢰 할 수 있는 사전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휴대용 인터넷기기의 발전으로 사용자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훨씬 더 쉬워 졌습니다. 남한을 비롯한 전 세계 젊은이들은 휴대 전화기와 같은 인터넷 단말기를 이용해 위키 백과를 비롯한 유용한 정보들을 손쉽게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의 대학생들은 인터넷 사용은 고사하고 종이에 인쇄된 백과사전에 대한 접근마저도 처벌의 대상이 되고 있어 북한과 다른 세계의 정보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첨단 한반도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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