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사고 (2)

서울-이현주, 문성휘, 박소연 xallsl@rfa.org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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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cue_elevator-620.jpg 119대원들이 승강기 갇힘 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탈북자 박소연의 세상 밖으로!

무산 출신 박소연 씨는 2011년 남한에 도착해 올해 남한 생활이 6년 차입니다. 도착한 다음해 아들도 데려와 지금은 엄마로 또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이 시간은 소연 씨가 북한을 떠나 남한이라는 세상에서 보고 겪은 경험담을 전해드립니다. 남한의 신기한 세상만사를 얘기하다고 보면 떠오르는 고향의 추억들도 함께 나눠 봅니다.

INS - 저는 사고라는 건, 남한에 살면서는 저와 먼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소연 씨가 얼마 전에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단 8분, 그러나 본인에게는 8시간, 80시간 같은 시간이었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우리들이 겪은 사건, 사고에 대한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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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 내가 이번에 이 일을 겪으면서,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면서...

진행자 : 링거까지 맞으셨어요? (웃음)

박소연 : 네, 그랬네요. (웃음) 소리를 너무 치고 그래서 머리에 연기가 가득 찬 느낌? 빌딩 관리 사무소에서 와서 자기네가 책임이 있으니 병원에 가서 치료 받으시고, 치료비는 자기들이 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안정제 맞으면서 한 3시간 누워있었는데 누워 있으면서 그렇게 북한 생각이 나더라고요. 북한에서는 5월하고 6월에 사고가 가장 많이 납니다.

진행자 : 왜죠? 야외 활동이 많아 그런가요?

박소연 : 인민반 동원이 제일 많아요. 추운 지방은 5월이나 돼야 땅이 속까지 녹고요. 6월이 되면 살림집 건설을 위해서 각 세대 당 토피(진흙으로 만든 벽돌)를 200장, 300장 바치라고 강요를 합니다. 그런데 그걸 만들려면 진흙을 파와야 하는데 진흙이라는 게 겉에 있지 않아요. 사람들이 흙은 계속 파야 나옵니다. 그러니까 5-6월에 가까운 산에 가보면 자연 동굴이 생깁니다. 사람들이 하도 파서... 그렇게 동굴이 생기면 나무 기둥 같은 걸 놓아서 안전하게 해야겠는데 오늘 밤에 인민반 54반이 와서 다 파갔다면 내일은 56반이 오고... 그게 점점 다람쥐 굴처럼 깊어지는 겁니다. 탈북 전에 저도 갔다가 아무래도 너무 무서워서 겉에서 흙이랑 섞인 진흙을 겨우 파서 나왔는데 제가 돌아서는데 바로 쿵하는 겁니다. 제 옆에서... 혁이 엄마 다 했소? 이렇게 말을 걸던 여자가 0.1초라는 시간에 죽은 겁니다.

진행자 : 굴이 무너진 겁니까?

박소연 : 옛날 어르신들이 굴이 무너질 때는 땅이 흔들린다고 했어요. 그때 그 분이 나왔어야 했는데 흙 파는데 열성하게 파다나니 그걸 못 느낀 거죠. 그리고 쾅 하고 무너졌어요. 그 때 세 사람이 파묻혔는데요. 여기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도 8분 만에 꺼내는데 북한에는 그때 그게 가라앉아서 동사무소에 알리고 분주소에 뛰어가고, 그래서 결국 3시간만에 사람들이 왔어요. 그것도 인민반 반장들이 동원돼 와서 파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때 처음 봤습니다. 갑자기 숨이 딱 막혀 죽은 사람은요. 얼굴이 하예요... 그래서 다행인 건 엄마 옆에서 흙을 걷어내던 아이는 엎드린 상태로 묻혀서 아이는 살았습니다. 시병원에 가서 살았는데 엄마는 죽었죠. 제가 그 악몽에서 반 년을 못 깨어났어요. 그런데 그걸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죽었으면 국가가 그걸 보상해줘야죠. 그렇게 죽어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여기 와서는 별 세상인거죠. 여기서는 작은 사고도 이렇게 요란을 피고 병원도 가는데 그쪽에서는 죽어도 할 얘기가 없고 어디가 보상 받을 곳도 없었습니다.

문성휘 : 그렇죠... 북한이 어쩌다 사과를 한 것이 2014년 아파트 붕괴 사고였어요. 그런데 사실 애초에 사람들이 집이 기울어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그런 게 돌아다니지 않았어요? 한국 같았으면 사람들 대피 시키고 안전 점검을 했겠는데...

진행자 : 북쪽 주민들은 굉장히 위험에 민감하시잖아요? 위험하다고 생각 안 하셨을까요?

박소연 : 설마 했겠죠.

문성휘 : 위험하다고 생각해도 지켜야지 그 집에서 나오면 그런 집이 안 생깁니다. 겨우 배정받았는데... 그러니까 설마설마, 내가 당하겠냐. 북한도 산재 보험이라는 걸 걷어요.

박소연 : 노임에서 딱 잘라 가죠.

문성휘 : 그리고 그걸 5-6년 모았다가 다시 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걸 내는지 모르고 그냥 그걸 걷나보다 생각하는 것이죠. 우리가 사고를 당했다고 해서 아무런 보상도 없습니다. 그... 중국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하면 보상을 해주는데 그 돈까지 다 떼어먹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알려져서 얼마나 다들 실망을 했는지 모릅니다.

진행자 : 북한 노동자가 중국에 나가서 일하다가 사망을 해서 산재 보험금이 나왔는데 그걸 당국이 그냥 받아갔다는 말씀입니까?

문성휘 :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동북지방에 탄광이 많잖아요?

진행자 : 사고 많이 나죠.

문성휘 : 맞아요. 거기에 북한 사람들도 많이 나가서 일을 합니다. 그러다가 그게 허물어져서 내가 있을 때 한 14명인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측에서 당시 1만 얼마를 줬다고 했습니다. 당시 돈대로 1만 얼마면 북한돈으로 억 단위 막 이렇게 됐었습니다. 쌀값이 5백원, 6백원 할 때였으니까요. 그런데 북한이 그 돈을 다 떼먹고 중국에서 보상금이 나왔다는 소문이 도니까 북한돈 10만원을 딸랑 줬습니다.

진행자 : 당시 돈대로 얼마 정도 되는 액수입니까?

박소연 : 쌀 한 스무 킬로 사겠구만...

문성휘 : 그때는 그렇게 적지 않은 액수였지만 그런 소문이 막 여론화 되니까 그제야 줬다는 게 문제요. 엄청난 돈을 떼어먹고.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북한에 와서 건물을 짓는 게 있는데 그럴 경우에 돈은 중국 돈이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다 일을 합니다. 그러다가 사람이 떨어져 죽어서 가족들이 막 항의를 하러 왔습니다. 니네 때문에 이렇게 사고가 났다... 너무 무책임하다 난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사실 보상금이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가서, 너무 울컥하니까 가서 싸웠는데 그 건설사가 오히려 당황해 했습니다. 그러면서 니네 문제 안 삼겠다고 하면서 돈을 다 받아가지 않았냐?

진행자 : 가족들이 합의를 한 게 아니군요.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문성휘 : 가족들이 니 네가 그래서 돈을 얼마나 줬는데? 중국 인민폐로 1만 2천원을 줬다... 이 사람들 허황한거죠. 그 돈을 누구한테 줬냐? 니네한테 주지 않았냐! 우리 받은 게 없는데... 이 사람들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소란스럽게 되니까 즉시 보안원들이 와서 사람들을 다 데리고 나가고 나중에 북한돈으로 12만원을 줬습니다. 중국 돈으로 1만 2천원을 받아놓고... 그걸 통째로 다 떼먹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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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북한 당국은 산재 보험 그러니까 산업 재해 보험 등 인명 사고에 대한 자본주의의 보상 문제를 비판하는 선전을 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사람을 다치면 그 사람에게 돈을 물어주기 싫어서 일부러 사망시키고 감옥에 갔다온다거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산에 불을 지른다는 등 저도 잘 못 들어본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들어본 일 있으십니까? 요즘 남한에 팩트 체크 그러니까 사실 확인이라는 게 유행입니다. 다음 시간에 저희도 한번 해보죠. 자본주의 재해와 보상에 대한 팩트 체크.

<탈북자 박소연의 세상 밖으로>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박소연, 문성휘, 이현주였습니다. 함께 해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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