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박소연의 세상 밖으로! 이 시간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박소연 씨는 2011년 남한에 도착해 올해로 7년 차를 맞고 있습니다.
소연 씨는 남한에 도착한 이듬해 아들도 데려왔는데요. 지금은 엄마로 또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이 시간은 소연 씨가 남한에서 겪은 경험담을 전해드립니다.
몸이 안 좋을 때 고향음식이 먹고 싶다. 특히 감자고향에서 태어난 나로서는 감자음식이 가장 기억이 난다.
그래서 주중에 친구랑 인천에 있는 탈북자가 운영하는 북한 음식점에 가서 농마국수와 인조고기밥을 먹었다. 놀라운 건 그 식당에 가니 냉장고에 북한에서 직접 만든 사탕과 과줄 명태들이 꽉 차 있었다. 북한 사탕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북한에 살 때 아들이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 걸 쌀 사느라 자주 사주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던 기억이 나서 괜히 마음이 아팠다.
친구랑 인조고기밥 20개, 농마국수 두 그릇, 순대 한 그릇을 시켜 정신없이 먹었다. 고향 음식은 아직도 내 입에 맞았고 매운 양념 때문에 땀을 흘리렸지만 행복했다. 그리고 올 때는 북한 사탕 2봉지를 사서 가지고 와서 아들에게 주었는데 아들은 한 알 먹더니 맛이 없다고 한국 사탕이 더 맛있다고 했다.
또 주말에는 속초시장에 가서 감나무집 감자옹심이도 먹었다. 북한에서 감자옹심이는 감자오그랑죽이라고 부르는데 맛이 비슷하다. 특히 북한에서 감자 움을 개봉할 시기인 지금 많은 집들에서 감자로 된 음식을 즐겨먹는데 그 중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그래서일까. 늘 이맘 때면 감자옹심이가 먹고 싶어진다. 감자로 만든 졸깃졸깃한 옹심이에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다. 언니들은 2인분을 시켜 둘이 나누어 먹었지만 난 혼자서 2인분을 먹었다.
고향과 가까운 곳에 가면 늘 이렇게 고향 생각이 나고 고향 음식이 더 땡긴다. 이렇게 한 주일의 마지막 날을 감자옹심이를 먹으며 강원도에서 즐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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