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일 강좌 개설 확대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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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대학생 모의 남북회담에서 남, 북 대표를 맡은 학생들이 모의회담을 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대학생 모의 남북회담에서 남, 북 대표를 맡은 학생들이 모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준비의 시작을 통일교육 강화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대학 통일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통일·북한 강좌와 특강을 개설한 대학들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남한 대학의 통일 강좌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한국 정부가 최근 통일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학 통일 관련 강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대학에 북한학과가 개설된 곳도 있지만, 여건상 그러지 못한 대학의 경우 교양강좌를 신설해서 학생들이 관련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 관련 강좌를 실시하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통일과 북한을 주제로 한 강좌와 옴니버스 특강을 개설한 총 27개 대학에 강사비와 교재비 등 총 8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돈 8억 원은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68만 달러 정도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 문제, 남북관계, 통일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반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교양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인데요. 통일교육의 저변 확대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옴니버스 특강의 경우 각 대학이 강의실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던 기존의 특강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이 통일문제에 식견이 높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북한 강좌와 특강을 들은 대학생들에게 현장학습 체험 기회도 제공합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옴니버스 강의는 한 교수에 의해서 진행되는 일반 강의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강의에 참여하는 것인데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한 강좌에서 다양한 강의를 듣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대학생들의 통일 강좌 만족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만족한다'는 의견이 무려 93%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더 많은 대학생들이 통일과 북한에 대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통일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통일교육 방향도 달라집니다. 단순한 흥미 위주의 교육보다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통일·북한 강좌를 개설해 지원 대상에 선정된 대학 중 일부 대학은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스스로 기획하고 연구·발표하게 하는 이른바 '거꾸로 교실'(flipped-learning)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윤태 통일전략연구소 소장: 과거에는 통일의 이유로 ‘한민족이기 때문에’, ‘분단 극복을 위해’ 등 통일의 당위성을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젊은 대학생 등 청년층은 단순한 ‘분단 극복’ 등을 넘어서 통일의 이유를 좀 더 구체적이고 내용적인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대학은 전문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탈북자를 초빙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과 통일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북한 정치와 최고지도자에 대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북한 주민들의 삶과 문화에 더 흥미를 갖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현실을 확인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탈북자들의 강의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북한 강좌 사업 지원 대상 모집을 4월 말에서 5월 초에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각 대학은 통일미래 세대의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전문지식 교육을 위해 <북한지역에서 특화할 수 있는 정보기술과 바이오기술>, <다문화 시대의 통일정책>, <평화사상과 통일의 길>, <통일코리아 비전과 상상력>, <통일경영론>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대학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학문이라는 이름 하에 고답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통일은 현실입니다. 통일이 막상 이뤄지면 우리의 현실이 어떻게 변할까. 북한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까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많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대학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통일교육선도대학을 선정했습니다. 통일시대의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에서 시작된 겁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는 대학사회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 숭실대, 아주대, 충남대, 경남대, 광주교육대학 등 6개 대학을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6개 대학은 대학통일교육모델 개발 및 통일 관련 교양과목 확대 등 대학사회의 통일교육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 대학 가운데 숭실대가 가장 눈에 띕니다. 숭실대는 한국 대학 최초로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교양필수 과목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개설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숭실대에 입학한 신입생은 누구나 이 과목을 한 학기 동안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받으면서 3박 4일간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숭실통일지도자연수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됩니다.

조은희 숭실대 교수: 학교 내에서 수업으로만 했을 때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는 이미 연구를 통해서도 나온 사실인데요. 그래서 수업은 수업대로 가되 학생들을 연수원에 오게 해서 몸소 느낄 수 있게 실제적인 활동을 하자는 뜻에서 하게 됐습니다.

선정된 대학을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대와 숭실대, 아주대. 충청권에서는 충남대가, 전라권에서는 광주교육대학이, 경상권에서는 경남대가 각각 선정됐는데요. 이들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통일교육도 육성·발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대학이라는 곳이 그 지역의 문화, 교육, 취업, 창업 이런 부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대학이라는 거점을 활용해서 지역의 민주평화 자문위원들이라든지 기타 통일교육 위원들이 함께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대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과 청년들까지 통일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반도 통일은 시기가 문제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통일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인 것입니다. 통일교육 전문가들은 “통일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미래 제시”라고 말합니다.

안찬일 통일정책 전문가: 통일됐을 때 한 가정이 쌀을 한 포대 먹었던 것을 두 가정이 한 포대를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요. 1년만 그렇게 하면 그다음부터는 우리에게 10포대의 쌀이 돌아옵니다. 왜냐하면 북한에는 8천 조의 지하자원이 있고, 우수한 노동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면 우리도 진정한 대륙 국가가 되는 겁니다.

현재 남한의 대학생들은 1990년대 중후반을 전후해 출생했습니다. 이들은 남북의 커다란 경제적 격차를 뚜렷이 인식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남한 대학생들은 북한에 대해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나눠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일이 대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문제가 되려면 통일비용과 편익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함께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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