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속독교육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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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제1중학교와 외국어학원 등 영재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속독경연 대회 모습.
북한의 제1중학교와 외국어학원 등 영재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속독경연 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한국에서는 학교정규과목이 아니라서 학원에서 과외로 배우는데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과외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한국은 3월이고 북한은 4월이지요? 새 학기가 시작 된지 한국은 벌써 두 달이 되고 북한은 한 달이 되는군요. 오늘은 남북한 학교에서 가르치는 정규교육 외 과외교육이랄까, 그러니까 주산이나 바둑, 한자교육, 또 속독교육 같은 것을 한 번 살펴보면 어떨까요? 오늘도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합니다.

임채욱 선생: 주산, 바둑, 한자교육 다 중요한데 다 살펴 볼 겨를은 없고 이 시간에는 남북한에서 열풍처럼 일고 있는 속독교육을 한 번 보기로 하지요.

속독이라면 읽기를 빨리하는 방법을 말할 텐데 북한에서도 실시됩니까?

임채욱 선생: 속독은 빨리 읽는 것입니다만, 무조건 빨리 읽는 게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속독은 빨리 읽되 집중력을 발휘해서 내용을 파악하면서 다독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에서는 학교정규과목이 아니라서 학원에서 과외로 배우는데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과외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럼 먼저 북한의 속독교육부터 볼까요?

임채욱 선생: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에서는 속독교육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속독훈련을 통해 두뇌의 지적잠재능력을 적극 개발하면 학습효율이 높아지고 사회생활 모든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속독교육 훈련을 받으면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단련하며 높은 실천력을 통해 능력개발을 하며 속셈술이나 기억술도 높인다고 말합니다.

현황이 궁금하군요.

임채욱 선생: <두뇌개발속독>(조선출판물수출입사, 2014)이란 책에서는 실제 속독능력을 1분에 2100자 이상을 읽고 60%이상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70일간의 훈련을 거쳐 두뇌의 힘을 키우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각급학교는 수준에 맞는 교재로 훈련을 하고 있지요. 훈련성과를 측정하는 경연대회도 열립니다. 2009년부터는 각 지역 제1중학교나 외국어 학교등 영재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속독대회가 열리고 2012년부터는 기술대학 부문의 속독경연대회, 2015년부터는 교원양성부문 대학생들 속독경연대회를 열고 있는데 대학부문에서는 평양외국어대학이 몇 년째 우승을 하고 있다는 군요. 2016년 1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속독대회 참가자 중에는 2만자가 되는 소설을 단 10초에 다 읽는다는 대학생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단하군요. 그만큼 속독교육이 강조된다는 것인데 이유가 있겠지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는 속독교육이 첨단산업을 일으키고 새 세기 지식경제의 기틀을 튼튼히 세워 나라의 경제력과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직접적으로 이바지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속독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은가 적은가 하는 것이 각국 세계수준 인재의 질과 량을 결정하고 세계경제 지위까지 결정한다고 강조합니다.

한국에서 속독교육은 어떻게 합니까? 속독교육 현황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전국적으로 수백 개가 넘는 속독학원이 있다고 합니다. 집중력을 향상시켜서 독서능력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이를 통해 이해력과 사고력도 높이고 나아가서 두뇌개발도 노리고 있지요. 단순히 독서능력 향상만이 아니라 논술작성 능력까지 기대하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현재 대한논리속독연구학회가 이론개발을 많이 하는데 속독교육은 전국적 규모로 열리는 독서능력 평가대회에서 수준이 매겨지고 있습니다. 7급에서 5단까지 속독검정이 부여되지요.

한국이나 북한이나 속독교육 열풍이 분다고 할 수 있겠군요. 속독훈련이 가져오는 효과는 어떻게 나타납니까?

임채욱 선생: 속독훈련으로 실제 읽기능력만 증진시키는 게 아니라 숫자 계산도 빨리하고 기억술도 높입니다. 속독훈련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고 눈동자 훈련도 하게 되니까 시력도 높이고 건강도 가져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런 속독교육은 경연을 거쳐 급수도 정한다고 했는데 한 국가 안뿐 아니라 세계적인 행사도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세계기억력대회(World Memory Championships)가 매년 열리고 세계지력올림픽대회(World Memoriad)가 4년에 한 번씩 열립니다. 두 행사 다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기억력대회는 1991년에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이런 국제대회에 남북한 대표들이 만나서 선의의 경쟁을 할 날도 있겠지요.

그런데 21세기 디지털시대에는 과거처럼 소수의 엘리트만이 지식획득 능력을 갖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속독능력은 여전히 필요할까요?

임채욱 선생: 네, 말씀대로 과거에는 사냥하듯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각자 지식을 얻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로 쌓인 지식창고에서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세상입니다. 빅데이터도 소수의 엘리트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지식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게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는 지식채집시대가 가고 지식농경시대가 왔다고도 말합니다. 지식농경시대에는 소수의 엘리트가 필요없다는 것이지 노력해서 모두가 천재가 되는 것은 여전히 필요한 일이겠지요. 그러니까 속독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요?

여러분께서는 통일문와산책 함께 하고 계십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넘으면서 남북은 그동안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며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남한은 서양으로부터 다양한 물질문화를 받아들여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었으나, 북한은 서양 문화에 인색했던 관계로 아직도 민족 고유 음식과 전통 음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탈북 여성들이 전해줍니다.

북한에서 오랜 전통으로 자랑하는 당귀경단 떡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준비물 볼까요.

찹쌀가루 500그람, 당귀잎가루 100그람, 흰팥 200그람, 꿀 100그람, 소금 2그람입니다.

그럼 함께 만들어 볼까요.

찹쌀은 불렸다가 깨끗이 씻어 일어서 건져 빻은 다음 고운 체에 내립니다. 당귀는 잎을 깨끗이 씻어 말렸다가 가루를 내어 체에 곱게 칩니다. 찹쌀가루에 당귀잎가루를 섞고 꿀과 끊는 소금물을 넣고 반죽합니다. 반죽을 밤알 크기로 둥글둥글하게 빚은 다음 끊는 물에 넣어 삶습니다. 흰팥은 물을 충분히 붓고 밥을 짓듯이 하여 뜸을 들인 다음 방망이로 으깨어 팥고물을 만들어 꿀과 소금을 넣고 섞어 놓습니다. 떡이 떠오르면 건져 찬물에 헹구어서 물기를 뺀 후 꿀을 바르고 팥고물을 묻혀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익반죽을 하여 꿀을 바르면서 둥글게 빚은 다음 끊는 물에 삼아 떡이 떠오르면 건져 팥고물을 묻혀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당귀경단 떡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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