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과 청년절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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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년절' 축하행사 모습.
북한 '청년절' 축하행사 모습.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성년의 날은 쉽게 말해서 소년이 어른 되는 날이지요. 성년은 몇 살이냐 하면 만 20세입니다.

한국에서는 5월이 가정의 달이지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한의 가족문화와 가정생활에 대한 이야기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참으로 좋은 계절에 가정과 관계되는 좋은 날이 많은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0일 한 부모 가족의 날, 20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있습니다. 또 15일 세계가정의 날도 있습니다.

오늘은 성년의 날이군요. 성년의 날을 소개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성년의 날은 쉽게 말해서 소년이 어른 되는 날이지요. 성년은 몇 살이냐 하면 만 20세였습니다. 지금은 19세로 조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성년, 즉 어른이 됐으니 어른이란 자긍심을 갖고 사회생활에서도 할 도리를 깨우치라는 뜻으로 제정한 날이지요. 1973년부터 시작됐는데 우리가 관혼상제 할 때 관례에 해당하는 예식에서 유래를 따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례는 우리나라 전통시대 성년의식인데 남자아이는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고 여자아이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 주지요. 열다섯 살이 넘으면 관례를 행하는데 여자는 관례라 하지 않고 계례(笄禮)라고 했습니다. 요즘 성년의 날 의식은 직장단위로 하는 편인데 옛날에는 집안단위로 행했지요. 먼저 택일을 하고 손님을 청한 다음, 조상들 신주를 모신 사당에 알리는 축문도 읽는 등 준비와 절차가 여러 단계로 복잡했습니다. 오늘날 이런 성년례를 하는 집은 없겠지요. 그러나 관례가 됐던, 성년례라 하던 이런 통과의례를 거친다는 것은 한 인간의 의식성장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성년의 날은 이를테면 청년의 날일텐데 북한에서는 청년의 날이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청년절이 있습니다. 8월 28일이지요. 이 날은 1927년에 무슨 반제청년동맹이 결성됐다는 날입니다. 본래 이 단체는 1926년 10월 만주 땅 화전에서 김일성이 결성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인데 다음 해 여름 이름을 반제청년동맹으로 바꿨다고 하지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1991년 2월 청년절로 정했지요.

현재 북한 청년단체는 이 반제청년동맹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아닙니다. 반제청년동맹과 달리 새로 청년단체가 만들어 집니다. 다만 반제청년단체를 기념하려고 청년절을 제정한 것입니다. 현재의 북한청년단체는 정권이 서기도 전인 1946년 1월에 결성된 북조선민주청년동맹이 시작입니다. 이게 1964년 사회주의 청년동맹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1996년 1월 다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바꾸더니 지난 2016년 8월에는 사회주의는 빼고 김정일 이름까지 넣어서 김일성 김정일청년동맹으로 또 바꾸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청년단체 역할을 중시하겠지요?

임채욱 선생: 어느 나라에서나 청년들은 나라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고 특히 독재국가에서는 청년들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북한에서도 청년을 충성집단으로 만드는 만큼 중요한 일이 없지요. 피끓는 청년의 패기가 나라의 힘든 일을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육도 늘 철저하게 하려고 합니다. 올해 3월에도 노동신문은 청년들이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떠메고 나갈 주인공이 되도록 키우자라는 글을 실었는데(노동신문 19. 3. 12.) 이런 강조는 아마도 그만큼 청년들이 흔들리고 엇길로 나가고 있다는 반증 같기도 합니다.

하기야 그렇습니다. 지금 세계는 모두 청년들 인권이 어떻고 하는 세상인데 아직 청년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나라에서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임채욱 선생: 북한 청년들은 당의 요청을 외면 못하고 교양사업을 강화하면 그대로 따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인권을 내세워 인권에 어긋나면 부모를 고발하라고 가르치기도 한답니다.

부모가 딸에게만 설거지를 시키면 인권위원회에 신고하라는 내용이 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이건 인권을 가정교육에 우선시키는 처사라고 보겠습니다. 물론 아들 딸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것은 좋지만 가정마다 부모의 생각이 다른데 이를 무시한 것이지요. 북한에서 통치자에 대한 충성심을 내세워서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라는 교육이 상기됩니다. 지금은 북한에서도 부모고발을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나라에 대한 충성과 함께 부모에 대한 효성도 강조하고 있지요.

그 인권이 중요해서인지 한국에서는 중고생들에게 염색, 파마도 허용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인권문제인지요?

임채욱 선생: 어떤 교육감이 그런 말을 했다는데 시행이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머리를 염색하고 파마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에 해당하는 기본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보면 어떻겠나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논란이 크지요. 이걸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이런 것도 자유화시켜야 하는가, 아무리 학생도 두발로 자기 개성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지만 교육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란 반대 목소리도 높지요. 교육은 하고 싶다고 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제심도 키우는 것인데 학생이 원한다고 인권을 내세워 다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북한학생들이 듣는다면 부러워할까요, 웃을까요? 북한에서는 대학생도 한국 고등학생보다 더 기율이 엄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청년문제는 중요하겠지요. 한국에서는 부모세대를 위한 날로 어버이 날이 있고 부부의 날도 있는데 남북한의 가족문화라든가 가정생활을 전반적으로 훑어보기가 시간상 어려웠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성년의 날과 청년절을 중심으로 남북한 청년들 이야기만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말한 세계가정의 날은 어떤 날인지요?

임채욱 선생: 세계가정의 날은 유엔이 정한 날입니다. 건강한 가정을 통해 평화로운 인류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서 선포한 날이지요. 한국은 유엔이 정한 1993년 바로 첫해부터 기념하고 있습니다.

가족관이나 가정문제에 대한 남북한의 차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요?

임채욱 선생: 한 가정은 청년세대뿐 아니라 부모세대, 또 드물게는 그 윗세대도 있고 어린이 세대도 있지요. 이 세대들을 아우르는 남북한의 가족문화, 가정생활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가정은 가족구성원으로 이뤄지는 기본공동체이지요. 민족이 국가의 구성원이라면 가족은 가정의 구성원입니다. 남북한은 앞으로 문화접변(Cultural Acculturation)을 하면서 상대방 좋은 부분을 흡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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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통일문화산책 함께 하고 계십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넘으면서 남북은 그동안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며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남한은 서양으로부터 다양한 물질문화를 받아들여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었으나, 북한은 서양 문화에 인색했던 관계로 아직도 민족 고유 음식과 전통 음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탈북 여성들이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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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오랜 전통으로 자랑하는’사과단자’만드는 법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준비물 볼까요.

찹쌀가루 300그람, 흰쌀가루 30그람, 설탕 100그람, 귤즙 100그람 사과통조림 1통, 흰팥 200그람입니다.

그럼 함께 만들어 볼까요.

참쌀가루에 멥쌀가루를 섞고 설탕과 귤즙을 넣고 끊인 물로 익반죽합니다. 흰팥은 삶아 체에 쳐서 고물을 만듭니다. 사과통조림을 사과를 건져 잘게 썬 다음 통조림 국물과 설탕을 넣고 조려 사과소를 만듭니다. 사과 단조림을 이용해도 됩니다. 떡반죽을 밤알만큼씩 떼어 사과소를 넣고 둥글 넓적하게 빚은 다음 끊는 물에 넣고 삶아 냅니다. 떡이 익으면 건져 찬물에 헹구고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팥고물을 묻혀내면 됩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사과단자’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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