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동물원 호랑이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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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시민들이 우리 안의 호랑이 모습을 찍고 있다.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시민들이 우리 안의 호랑이 모습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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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현재 한국 동물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만 한 50여 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최근 한국 한 수목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를 방사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방사한다면 호랑이를 놔서 기른다는 것인데 어떻게 방사한 것인지 궁금하군요. 또 이 기회에 남북한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네,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를 말하는군요. 경상북도 봉화군에 올 5월 초 호랑이 숲을 만들었는데 축구장 7개 크기에 호랑이가 자연적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 수목원은 2.000종 이상의 나무, 385만그루 나무도 있지만, 이 못지않게 백두산 호랑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호랑이 번식을 늘리려고 하는 사업에 중점을 둔다고 합니다. 이 수목원에는 지금 17살 수컷 호랑이, 7살 수컷호랑이와 13살 암컷 호랑이 이렇게 3마리가 있는데 앞으로 백두산호랑이 10마리 정도를 더 들여올 것이라 합니다.

한국 동물원에는 이런 백두산 호랑이가 많습니까?

임채욱 선생: 현재 한국 동물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만 한 50여 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말하지요. 한국호랑이, 조선범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에선 만주호랑이, 러시아에서는 아무르호랑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나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45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하지요. 호랑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자꾸 파괴되고 먹잇감이 줄면서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이런 백두산호랑이를 번식시키려는 백두대간 수목원의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50여 마리라면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닐 것 같은데, 한국동물원에서 호랑이를 많이 들여온 것이겠지요?

임채욱 선생: 그렇지요. 광복 후 서울에는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이 폐허가 되다시피 돼서 동물원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지요. 1945년 광복되던 그해 7월 동물들을 다 죽여 버렸지요. 전쟁으로 폭탄이 터지고 포탄이 터지면 동물들이 사람들을 해친다는 이유였죠. 그 뒤 재건된 창경원 동물원에 호랑이는 없었지요. 6. 25후 1954년이 돼서야 동물원이 제대로 복구되는데 그때 뱅골산 호랑이가 들어 옵니다. 그러다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동물원이 경기도 과천으로 크게 지어 옮기게 되는데 이때 미국 미네소타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를 들여옵니다. 그게 1986년 6월입니다. 그 뒤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호랑이를 힘들여 많이 들여옵니다. 지금 한국 여러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 숫자는 모두 50여 마리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 과천 대공원 서울동물원은 332종 동물사를 두고 동물 3,000여 수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북한동물원에도 호랑이가 있겠지요? 북한 동물원을 소개해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물론 있지요. 한 20년 전인 1999년 1월에는 북한 중앙동물원에서 평안도 낭림산에서 사로잡았다는 낭림이란 이름의 호랑이를 서울에 보내온 일도 있습니다. 2002년 4월과 2004년 7월에는 서울동물원과 중앙동물원이 호랑이 교환사업을 벌인 일도 있습니다.

중앙동물원은 평양에 있겠지요? 중앙동물원 역사나 규모를 소개해 주시죠?

임채욱 선생: 중앙동물원은 평양 대성산에 있는데 1949년 10월 김일성지시로 준비한 뒤 1959년 4월에 문을 열었고 재작년 그러니까 2016년 7월에 시설을 다시 꾸며서 재개장을 했습니다. 처음 문을 열 때까지 김일성은 20차레 현지지도를 했고 75차례에 걸쳐 교시했다고 합니다. 또 다음 통치자도 24차례 현지지도에다가 여러차례 교시를 했다고 하니 매우 중요하게 다룬 곳이였습니다. 김정일 말대로 단순히 놀이터가 아니라 과학연구기관이고 근로자들 문화생활 수준을 높이려는 문화교양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최고통치자가 재개장을 앞두고 현지지도를 했지요. 재개장한 뒤 동물 집은 40여개인데 맹수사가 있고 원숭이관이 있고 코끼리사, 기린사, 파충관 등이 있습니다. 본래 평양동물원으로 출발했는데 1977년 11월 중앙동물원이 됩니다.

평양 외 지방에도 동물원이 있겠지요?

임채욱 선생: 평양에 있는 이 중앙동물원 외에 신의주, 강계, 함흥, 원산에 동물원이 있고 황해도 신천군, 함경남도 이원군에도 소규모 동물원이 있습니다.

백두산호랑이는 얼마나 있을까요?

임채욱 선생: 백두산호랑이는 중앙동물원에만 20여 마리가 있었다는데, 현재는 먹이문제로 좀 줄었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탈북자 말에 의하면 북한 동물원들은 동물구입비가 부족해서 주로 선물로 보내온 동물들이 많았는데 동물원에 남쪽에서 보낸 진돗개도 있어서 외국에선 세상에 개를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는군요.

남북한 동물원이 백두산호랑이 교류를 할 수 있는 날도 오겠군요.

임채욱 선생: 한국의 한 민간단체가 백두산호랑이를 들여오려고 하는데 마침 남북한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중앙동물원 호랑이를 보낼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사실 여부는 미확인입니다만 이런 움직임은 많아지겠지요. 한국에선 백두산호랑이 증식사업을 활발하게 벌여왔고 그간의 성과 때문에 남쪽에서도 북쪽에 호랑이를 줄 수가 있을 겁니다. 백두대간 수목원처럼 숲에서 방사된 호랑이 개체 수가 더 많아지면 좋은 품종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뜻있는 교류가 이뤄지겠지요.

호랑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백두산호랑이 교류가 부디 활발해지는 일이 벌어지길 기원해 봅니다.

임채욱 선생: 네,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월드컵축구에 출전한 한구대표팀 가슴에 새겨진 동물마크도 호랑이였습니다. 남북한 동물원 간에 백두산 호랑이가 교환되고 사육경험이 교류된다면 이건 민족화해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비단 호랑이뿐입니까? 서울동물원은 2013년 7월 사육하던 돌고래 제돌이를 풀어줬습니다.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생각해보게 한 일이었지요. 이런 행위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남북 간 동물원기행이라는 관광교류도 벌어질 수 있겠지요.

임채욱 선생: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는 공간만은 아닙니다. 한 도시의 역사를 증언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곳이지요. 1828년에 문을 연 런던동물원, 1844년에 문을 연 베를린동물원, 1899년에 문을 연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등 세계 오랜 동물원들은 그 도시의 흔적을 나타냅니다. 한 나라의 특색 있는 동물원 기행, 여행은 놀이가 아니라 문화기행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 동물원도 교환과 교류를 통해 남북한 주민 각자는 관광여행을 즐기는 대상이 늘어나고 민족적으로는 통일문화를 만들어 가는 한 축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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