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육림의 날과 산림녹화 사업은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8-11-09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육림의 날 나무를 가꾸고 있는 육림가 김기운 씨.
육림의 날 나무를 가꾸고 있는 육림가 김기운 씨.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지난번에 평양을 간 남쪽 기업인들이 평양도 아닌 황해도에 있는 양묘장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황폐한 북한 산림을 복구하는데 남쪽 기업들이 참여해 달라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겠지요

가을이 깊어서 늦가을입니다. 봄에 나무를 심고 가을이면 심은 나무를 가꾸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하나의 숲을 이룰 수 있는 거지요. 가꾸는 일, 다시 말해서 육림을 하는 것을 강조하는 날도 있지요. 그래서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남북한에서 육림의 날과 산림녹화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한국에서는 육림의 날이 있지요. 11월 첫 토요일이니까 한 주일 전이었군요. 이날에는 봄에 심은 나무에 비료를 주거나 가지를 치고 잡목을 솎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1977년에 제정됐는데 제정 초기처럼 온 국민이 달려드는 모습은 없지만 오늘에도 해당기관이나 단체는 육림작업을 열심히 했겠지요. 봄에는 나무를 심고 가을에는 가꾸는 것이 숲을 만드는 올바른 방향이지요.

남북정상 간의 공동성명에서 산림분야 협력이 언급됐는데 북한의 산림 현황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지난번에 평양을 간 남쪽 기업인들이 평양도 아닌 황해도에 있는 양묘장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황폐한 북한 산림을 복구하는데 남쪽 기업들이 참여해 달라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겠지요. 북한의 산림은 통치자가 “10년 안으로 벌거숭이산을 모두 수림화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합니다. 황폐화 된 실상은 북한 산림면적의 32%정도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실상은 어떠합니까?

임채욱 선생: 영국의 한 위기관리 전문기업이 2015년에 산림황페화가 심한 9나라를 뽑았는데 북한은 그 가운데서 3번째라고 합니다. 그 넓이는 284만 헥타르입니다.

그렇게 된 원인은 나무를 마구 베어냈다는 것인데, 왜 베어냈는가요?

임채욱 선생: 북한 통치자는 농사짓는 땅을 늘리려고 나무를 베어내었지요. 이밥에 고기국 주겠다는 약속 지키려고 다락밭과 다랭이 논을 만들려고 했지요. 그런데 홍수로 산사태가 나고 경작하던 농경지도 더 훼손되었지요. 거기에다가 주민들은 뗄감으로 나무를 베기 시작한 거지요. 나중에는 임산사업소 같은 당국에서도 중국에 나무를 팔려고 큰 판으로 벌채도 했다고 합니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핵과도 연계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채욱 선생: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일찍이 선대통치자 김일성은 에너지문제 해결방법으로 구 소련에 핵발전소 건설을 부탁했지만 안됐고 그 때 한국은 핵발전소 건설을 미국에 부탁해서 이뤄냈습니다. 결국 연료문제 때문에 북한은 산림 훼손이 시작됐고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복구사업은 가망이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통치자의 산림녹화 의지는 큽니다. “후대들에게 벌거숭이 산, 흙산을 넘겨줘선 절대 안된다”라고 외쳤습니다. 북한주민들도 묘목을 짊어지고 산에 올라가서 심고 물을 주고 비료를 줘야하는 작업을 당국지시대로 잘 하겠지요. 그러나 어려운 점도 왜 없겠습니까? 최근에 북한 노동신문(9. 30)이 현장일꾼들이 요령을 피우는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당 지역 사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듯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남쪽이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할 것 아닙니까?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풀지 않는데 남쪽 기업이 도움을 줄 수 없을 것 아닙니까? 나무 종자를 준다하더라도 묘목은 주기 어렵다든가, 심은 나무를 가꾸는 조림기재도 북한으로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또 북한에서는 나무를 심는 일은 임업성이 하고 산림을 가꾸고 녹화하는 일은 국토환경보호성이 하고 산림단속은 인민보안성이 합니다. 이러니 효율적이지 못할 것도 같습니다. 남쪽에서는 1960년대, 70년대 산림청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했지요.

한국의 대북 산림복구 지원태세는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정부는 북한양묘장 현대화를 위해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산림청을 중심으로 한 당국의 지원체제도 있지만 민간에서도 북한에 제공할 묘목을 키우는 양묘장도 있고 북한에 나무를 심으려고 만든 단체도 있습니다. 아시아녹화기구라는 단체는 북한 산림복구에 10년을 잡고 약 110억 그루 묘목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통일과 나눔 재단은 남북한 당국이 산림복원문제를 꺼내기 전인 작년에 벌써 강원도 철원에 통일양묘장을 조성하려고 준비했습니다. 이 양묘장에서 길러져서 북한에 전달될 묘목 한그루 한그루는 생명존중과 사랑의 가치를 담을 것입니다. 이런 묘목생산 사업은 유엔도 권장하는 인도적 사업으로 남쪽의 이런 정성이 결국 한반도에 긍정에너지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 밖에도 한국에는 몽골 사막을 푸르게 가꾼 단체도 있고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인 만큼,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가 전해진다면 북한 산림복구는 잘되겠지요.

그 과정에서 특별히 유의돼야 할 사항은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이런 지적을 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한국은 산림녹화가 성공한 세계적인 국가는 틀림없는데, 사실상 산천을 푸른색으로 물들인 데는 성공했지만 산림생태계는 아주 건강한 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때라 산에 불과 몇몇 외래종 나무로 녹화를 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에 나무를 심을 때는 우리 땅에 뿌리내린 나무를 잘 키워서 심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 다양성문제는 한국의 산림문제에도 적용될 문제이기도 하군요.

임채욱 선생: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종개량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심는 나무도 다양하게 하고 고급원목을 생산하게 좋은 나무를 심자는 것이지요. 또 수종을 개량할 때 이왕이면 미세먼지에 강한 나무로 바꾸자는 정책도 시행하려고 합니다. 산림청은 대기정화에 좋은 나무들을 심을 계획을 마련하면서 도시 가로수는 한 줄로 된 것을 두 줄 이상으로 심을 것도 시행한다고 합니다. 식목과 육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할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합니다만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는 것, 즉 육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산림녹화 지원이 잘돼서 그야말로 3천리 금수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지요?

임채욱 선생: 앞에서 북한 주민은 당국이 나무를 심으라고 지시하면 따른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심고 가꾸는 정성까지 이끌어 내려면 주민들 땔감도 해결하고 지금처럼 주민들을 보상 없이 강제로 동원하지 않아야겠지요. 다시 말해서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해야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그래야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열릴 것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