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보다 새로운 정보가 더 빨리 모이는 인터넷 소통공간 SNS. 지금 한국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이 관심 갖고 있는 남북한의 뉴스를 분석해 보는 <화제성 갑>. 안녕하세요, 저는 이예진이고요.
김금혁: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평론 유튜버 김금혁입니다.
이예진: 북한에서도 축구 좋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회 소식을 특집으로 전해드립니다. 시작해볼까요?
김금혁: 기다리던 월드컵이 11월 21일부터 카타르에서 개막합니다. 월드컵은 전 세계의 축제죠. 한국인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요. 한국은 H조에 속해 있으며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속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이번 월드컵에서 눈 여겨 볼 점은 10회 연속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10회 연속 달성한 국가는 전 세계에 6개 국가밖에 없어서 매우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죠. 이번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눈 여겨 볼 점은 월드컵 개막 공연 무대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 스타 BTS의 정국 씨도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월드컵의 특징은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린다는 겁니다. 이유는 카타르의 여름은 지나치게 더워서 축구경기를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50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선수들의 부상 등 안전이 염려됐던 건데요. 따라서 올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예진: 카타르에서는 지금 겨울이라고 해도 30도더라고요. 저는 우리 선수들이 이것도 좀 덥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저도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서 개막식이 엄청 기대가 되네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은 또 이번에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게 됐다는 기록을 낳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16강까지 좀 가봤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지금 그래서 한국은 응원 열기가 뜨겁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라면 지금 거의 다 축제 분위기죠. 북한에서도 월드컵이 이렇게 세계적인 축제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나 한국이 이렇게 쭉 본선진출을 하고 있는 것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김금혁: 아무래도 한국은 북한과 특수한 관계라서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단한 성과에 대해서는 북한주민들이 잘 모를 겁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도 월드컵 자체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이 깜짝 본선에 진출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 때 북한의 월드컵에 대한 열기나 응원이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들이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상당수 많은 북한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월드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예진: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 북한 노동자도 투입됐었죠?
김금혁: 카타르 정부가 과거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의 새 호텔과 현대식 경기장 건설에 2천 500~2천 8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건설에 동원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예진: 그런데 당시에 축구장 7곳과 공항, 고속도로, 호텔 등 카타르 월드컵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250만 명이나 됐는데요. 이들 중에 45도에 달하는 불볕더위 속에서 일하던 수천 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서 문제가 됐었죠?
김금혁: 그렇죠. 영국 '가디언'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6천 500여 명이 안타깝게 월드컵 시설 공사 도중 과로 및 사고로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통계에 잡히는 6500명이라는 숫자 안에 북한 노동자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깜깜무소식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당국이 이를 철저히 숨기고 있고, 북한 노동자들이 워낙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까 이들의 인권에 대해 감시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예진: 그리고 사실 북한에서도 한광성 등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축구선수들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대북제재와 함께 세계무대에서 찾아볼 수가 없게 됐죠. 이분들 지금 북한에 있을까요?
김금혁: 카타르 하면 북한의 한광성 선수가 마지막으로 뛰었던 리그입니다. 카타르가 재미있는 게 축구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카타르 리그에 명성을 떨쳤던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 한광성 선수가 뛰었다가 2019~2020년 UN의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최근에 들은 소식으로는 북한에서도 선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예진: 세계무대에서 계속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실력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조금 전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는데요. 스포츠통계전문업체 옵타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이 32개국 중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8.2%로 H조 4개국 가운데 3위였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엄청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금혁 씨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금혁: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요. 통계로 나타내지 못하는 선수들의 정신력, 의지가 분명히 경기에 반영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같은 조에 있는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는 모두 강팀이고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그들에게 약점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우리 대표팀엔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손흥민과 이탈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 선수,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 등이 있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의 전력도 기존에 비해 강화되었다, 다른 팀들이 얕볼 약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예진: 사실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한 2002년 월드컵 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이 4강에 진출한 적이 있었잖아요.
김금혁: 그렇습니다. 어느 나라가 우리 한국이 스페인을 이길 거라고 생각했고, 어떤 기자가 이탈리아를 이길 거라고 예상했겠습니까?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엎고 약체로 꼽히던 한국이 차례차례 강팀을 꺾고 4강에 올랐다는 것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변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예진: 네. 그리고 또 하나 2002년 월드컵 당시 화제가 됐던 게 '붉은악마'잖아요. 금혁 씨도 지금 붉은악마라면서요?
김금혁: 붉은악마를 간단히 설명해드리면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응원단을 붉은악마 응원단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조직이 있고 수만 명 이상이 가입해 있는데, 저도 제가 사는 인천 지역에서 가입을 했고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에 가서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붉은악마 응원이 화제가 된 건 2002년 당시 월드컵에서 빨간 옷을 입어 붉은악마라고 불리는 한국의 시민 100만여 명이 광화문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 쏟아져 나와 거리응원을 펼쳤기 때문인데요. 수많은 인파가 응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질렀지만, 굉장히 자유로우면서도 평화롭게 응원했던 응원단이었습니다.
이예진: 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죠. 아마 올해도 붉은악마들의 활약이 대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혁 씨도 기대할게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화제성 甲, 진행에 이예진, 시사평론 유튜버 김금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이예진, 에디터 오중석,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