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년계획의 진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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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년계획의 진실 열병식을 보기 위해 평양 김일성 광장에 모인 관중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연합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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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당제8차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외부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엄청난 고초를 겪고 있는 와중에, 남한에서는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을 연장하는 비상시국에 전국적 범위의 대표들이 수천 명 참가하는 큰 대회, 열병식, 축하 대공연까지 거침없이 진행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고 존엄, 수령결사옹위정신, 수령의 신변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서 김정은 참석 자리에서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결석 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정반대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최고 존엄 앞에서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리는 것이 불경스러운 짓으로 여겨지는지, 또는 세계 유일의 코로나 청정지역을 과시하려는 것인지 사정과 목적이 있었을 겁니다.
열병식 때는 김정은이 입은 가죽롱코트를 여동생 김여정과 이번에 조직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벼락출세한 조용원, 김여정을 대신해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선전선동부 1부부장 현송월이 같이 입은 것으로 해서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대회기간에 또 개인명의 대남담화를 발표했고, 장관급이어야 될 수 있는 당중앙위 위원에 이름을 올림으로서 실세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해 할아버지 김일성 반열에 올리는 중대행사여서 동생으로서 좀 뒤로 빠지고, 그리고 대남, 대미외교라인이 위축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당 대회를 총평한다면 김정은 권위 향상, 노동당 시스템 정상화 및 영도적 역할 확대, 미국과 한반도 통일을 겨냥한 구체적 핵무력 발전 지속, 경제계획 미달성에 대한 반성 및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새로운 목표 제시로 해석됩니다.
또한 과거 장성택 행정부장이 맡아보던 사법․검찰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법무부를 행정부 대신 새로 내온 점, 당 신소실을 흡수해 검열통제권을 행사하는 규율조사부 신설, 당내 감사를 강화한 것이 특징적입니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5개년계획을 발표했고 자력갱생을 주문했습니다. 과거 구소련에 이런 유머도 있었군요.
‘5개년계획의 진실’ 한 강연자가 주석단에 서서 5개년 계획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 보고 한다. 
A 도시에 발전소가 건설되었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청중이 이렇게 반응했다.
내가 금방 그 도시에서 왔는데 무슨 소리요. 발전소라니! 그런 건 거기에 없소.
그러자 강연자가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간다.
B 도시에도 화학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그러자 아까의 그 목소리가 다시 대꾸한다.
1주일 전에 내가 거기 있었는데 무슨 소리요. 공장이라니! 그런 건 거기에 없어요.
강연자가 열이 나서 소리쳤다.
어이 동무,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 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신문이나 열심히 읽어요, 좀!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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