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까마귀인가, 백로인가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21.01.25
북한은 까마귀인가, 백로인가 20일 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AP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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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불복 관련 논란 끝에 드디어 출범했습니다.

이번 46대 미 대통령 취임 및 선거는 많은 논란과 기록들을 세웠죠. 사상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해 여러 명의 경찰들이 총격 사망하는가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년이 넘는 전통을 깨고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사상처음으로 흑인 및 아시아계 여자 부통령이 탄생했고, 또 사상처음으로 흑인 국방장관도 임명됐습니다. 이번에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는 자메이카계 미국인 경제학자 아버지와 인도계 미국인 과학자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딸입니다.

그는 당선 후 대선승리를 알리는 연설에서 ‘나는 이 직책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오늘 밤을 지켜보는 모든 소녀는 이곳이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성별과 관계없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이 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야망을 품고 꿈꿔라. 신념을 갖고 이끌어라. 그리고 단지 그전에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들이 생각하지 않을 방식으로 너 자신을 보라. 그러나 우리가 너의 모든 발걸음마다 박수를 보낼 것이란 것을 명심해라.’ 라고 아이들을 격려했죠.

44대 대선에서 당선됐던 오바마 미 대통령은 케냐출신 아버지와 유럽계 어머니사이에서 난 처음으로 되는 유색인종 미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물론 여러 고충과 고난의 역사와 현실을 겪기도 하지만, 다양성과 인종을 모두 품고 인정하는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만 가능한 일이지요.

신행정부 출범과 함께 대북메시지들도 드디어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로 전 정부의 톱다운 방식, 즉 정치적 쇼나 이벤트 식 정상회담이 아닌 실질적인 북핵 폐기, 물리적인 해결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북한의 핵전략과 협상전술에 대해서는 결국 그들은 시간을 벌어 핵 프로그램을 전진시켜왔다고 정확히 평가하고 있죠. 노련한 대북전문가, 전직 관료들도 행정부에 대거 포진시키고 있습니다.

신임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인과 동맹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 대통령의 관점은 의문의 여지없이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다른 핵 확산 관련 활동이 국제 평화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 우리는 분명히 대북 억제에 핵심 이익이 있고, 억지에서 협력하기 위해 미국은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공식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승냥이 미제의 본성, 제국주의의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까마귀가 백로가 될 수 없듯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미국은 아프리카계 대통령, 흑인 및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을 배출하는 등 부단히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혹시 전설적인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시리아계 이민자의 아들인건 아시는지요.

그렇다면 결코 변화를 거부하는 북한이 까마귀가 아닐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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