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운전사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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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종로수퍼차저에 충전 중인 테슬라.
사진은 서울종로수퍼차저에 충전 중인 테슬라.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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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부에선 전기, 수소 차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중에서도 2003년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독보적인데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6만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회사 주가는 올해 상반기 151%이상 급등하면서 자동차 시가총액 제1위인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 주식에 등극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2위인 도요타는 총 969만 9천여 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40만대가 안 되는 테슬라에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보면 시장이 미래성장성과 미래가치를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남한의 해외주식투자 순위에서도 단연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총 4억 7천만 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사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가기준으로는 미국의 회사 테슬라가 단연 독보적이지만 기술개발과 국가정책적인 투자측면에서는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도 모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국은 작년에 2050년까지 탄소배출 0을 목표로 법까지 제정했습니다. 그리고 당초 2040년으로 계획했던 휘발유 및 디젤 신차 판매 금지를 2035년으로 앞당겼죠. 즉, 15년 뒤엔 영국에서는 영원히 휘발유, 디젤차를 살수가 없고, 또 이 차들은 사라질 거라는 것이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탈 원전에서도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에서는 그 유명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탈 원전을 주장했죠. 많은 논쟁이 이어졌지만 2005년 집권한 메르켈 총리도 초기엔 완전 원전폐기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대규모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바뀌기 시작했죠. 결국 원전제로정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2022년 즉, 내후년까지 17기의 원전을 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 안전한 화력, 풍력, 태양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주민들도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소에너지 개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쟁, 투자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1998년 남한회사와 합작해 남포에 설립한 평화자동차공장이 있죠. 2002년 첫 차 ‘휘파람’의 탄생을 시작으로 한해 2,000대 정도 생산해 한때 팔았었죠. 브랜드는 휘파람에 이어 뻐꾸기, 준마, 삼천리 등이 있습니다.

모두 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형식이고 이탈리아나 남한, 중국의 차 모델들을 베낀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면 이 생산라인도 수소, 전기차로 모두 바꿔야겠네요.

차 생산은 그리 많이 하지 않지만 지금은 평양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차 대수가 몇 배로 늘어나 교통사고로 고충이 더 많다죠? 게다가 돈을 주고 면허증을 산 ‘8.3 운전사(엉터리 운전사)’들이 많아져 사고도 늘고 있다면서요?

북한도 아마 조만간 새로운 기술혁명의 시대, 탈 원전, 수소전기에네지의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겁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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