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이’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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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운행 중인 택시.
평양에서 운행 중인 택시.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의 비핵화, 그에 상응하는 남북관계의 발전, 대북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북한사회도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죠. 그 중에서도 장마당경제의 확산, 시장경제 요소의 확산이 특히 주목해볼만 합니다.

요즘 평양은 물론 지방 도시들에서도 손전화기로 콜만 하면 달려오는 콜택시가 확산되고 있다죠. 요금은 평일수준의 3배이지만 그래도 급한 사람들의 수요와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부유한 가족들이 주말에 식당에 같이 움직이거나, 장사를 하면서 급한 거래 건이 생겼거나, 아니면 급하게 출산이나 사고로 병원에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거나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겠죠.

평양에서는 주민들이 일명 ‘알락이’라고 하는 택시가 1,600대 정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를 포함해 5개 정도 되는 기관과 회사들이 관여하고요.

옛날에는 택시를 타는 것은 북한 문화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죠. 일부 운영이 됐지만 대부분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호텔 앞에서만 택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내 곳곳에서 택시가 목격되고 있고, 주민들이 분주한 출퇴근길을 포함해 도로에서 택시를 잡고 이용을 하고 있으니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지방 도시들에서도 택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죠.

사실 택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전된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도 택시를 어쩌다 또는 긴요할 때 타지, 매번 타지는 않습니다.

대중교통수단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비싸기 때문이죠. 때론 시내 교통체중 때문에 오히려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늦게 가는 경우도 있죠.

콜택시에 이어 개인 택시업까지 생겨났다죠. 물론 국가기관에 등록하고 관련 면허나 문서를 모두 겸비하고 다녀야 하지만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에서 충분히 할 수 없는 부분을 개인들이 차를 사 운전사를 고용해 메운다고 합니다.

지방에 가는 것도 국경이나 수도를 제외한 다른 곳은 자유롭게 다닌다니 교통 편리성이 훨씬 증대 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기사들이 전단지로 자기 손전화번호, 회사번호를 홍보해 자주 이용하도록 한다죠. 이것은 비록 초보적이지만 기업광고의 한 단면입니다.

그리고 택시 안에는 운전사 사진과 연락처는 물론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신발을 벗지 마세요.’라는 문구도 장착하고 다닌다죠. 또 요즘은 몇 년 동안 북한원화 환율이 안정세를 잘 유지해 외화만 받는 것이 아니라 북한원화도 자유롭게 받는다고 하죠.

주유소도 늘어나고 여러 명이 하는 세차장도 생기고, 부속품 판매에 노동시장까지 연관 산업, 부분이 활성화되고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핵화 포함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고 북한이 전면적인 개혁, 개방의 길로 간다면 주민들은 훨씬 더 윤택한 삶을 향유할 것이고, 북한 경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수 있겠죠.

북한의 ‘알락이’가 시장경제의 길을 더 넓게, 더 빨리 닦는 안내자가 되길 기원합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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