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20년만에 탈북민 최대 감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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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0년만에 탈북민 최대 감소 한 탈북여성이 튜브를 이용해 두만강을 건너는 모습.
/AFP

<탈북 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남한에 입국하는 탈북민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남한 입국 탈북자 수가 예년과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수 백 명을 수용할 수 있게 지어진 탈북자 사회정착교육지원시설인 하나원도 사실상 자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남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탈북민 수가 2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는 우선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지를 빌미로 국경을 완전 봉쇄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려 내부 주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북한 내부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20년전에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은 중국으로 무작정 도강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오늘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는 최근 북중 국경실태와 북한 내부 주민들의 생활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한으로 입국하는 탈북민 수가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남한 통일부는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의 수는 총229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월 20일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2019년)에 비해 78 퍼센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남한 입국 탈북자는 2000년 들어 연간 천명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1년에는 최고점을 찍고, 김정은 집권 이후 서서히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저점을 찍은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연간 500명 수용 규모로 지어진 남한의 탈북자 사회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이 자기 용도를 원만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자 구출 활동을 하는 남한의 북한인권단체 ‘나우’의 지철호 긴급지원실장은 최근 북중 국경 상황에 대해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철호 실장: 현재 북한의 상황을 보면 이전에는 국경경비대가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비를 서고 있었던 것을 지금은 특수부대인 폭풍군단이 들어와서 1선에 서고, 국경경비대가 2선에서 경비를 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2중으로 경비가 더 삼엄해지면서 밀수 및 도강은 어려워진 상황이고요. 그리고 심지어 과거에는 국경 경비대원들도 북한 주민들과 어느정도 유착이 되어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었는데, 지금은 폭풍군단과 마찰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회령시에는 3~5미터에 한명씩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고 하니까, 북한 주민들은 현재 나올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들여가던 물건들 중 의약품 경우에는 다섯 배 이상 가격이 올라서 북한 주민들은 그 의료체계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은 지금 코로나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 코로나로 인해서 장사도 하지 못하고 더 어려워지는 힘든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속하여 지철호 실장은 북한 국경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이동에도 제약이 많아 추가 생계 활동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철호 실장: 북한 주민들은 저녁 7시 이후에는 자신이 농사를 하던 아니면 장사를 하던 생계활동을 벌였었는데, 그것 마저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중국에서 가발 같은 것을 일거리를 받아서 가발을 만들었는데, 그것마저도 지금은 끊기다 보니까, 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남한의 탈북지식인단체 NK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도 겨울철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매우 비참 해졌다는 이야기를 북한 내부 협조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대표의 말입니다.

김흥광 대표: 기본적인 삶이 생계가 너무 급박하여 다 얼고, 해먹을 것도 없다고 합니다. 과거 고난의 행군 때는 사람들이 배급소앞에서 식량 주기를 기다리다 죽은 것이고, 지금은 배급을 기대하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짐승보다 더 못하게 산다는 말입니다. 너무 안 좋아요.

20년 전 ‘고난의 행군’으로 알려진 대기근 시기에 북한 주민들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으로 무작정 넘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단계적으로 강화된 국경봉쇄로 인해 도강은 엄두도 못 낸다고 지 실장은 설명했습니다.

탈북민 입국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는 중국과 베트남(윁남), 라오스 등 국가들도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지철호 실장은 말했습니다.

지철호 실장: 현재 중국에서 저희들에게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베트남이나, 라오스와 같은 나라들에서는 워낙 코로나로 인해서 경계가 심해져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들도 구출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국가들 자체가 막고 있다 보니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한 통일부의 여상기 대변인은 “탈북자 수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련국들의 국경폐쇄가 있었고 이로 인한 인원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중국과 북한 등에서 탈북민 구출 활동을 벌여온 남한의 탈북중개인도 “중국 당국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버스나 열차 등을 단속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라오스로 가는 탈북자 이동 비용이 배로 올랐다”면서 “안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브로커 일에서 손을 뗐다”고 말했습니다.

나우의 지철호 실장은 현재 코로나 위기로 중국을 벗어나는 경로인 베트남과 라오스까지 여러 번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안전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지철호 실장:어찌 보면 이동이 힘드니까 가격이 더 올랐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교통수단 중에 어떤 하나를 선택했다고 하면, 지금은 한명이 타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격 문제가 아니라, 그분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구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남한의 조선일보는 코로나-19 여파로 탈북민 수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한번에 수백명을 교육시키던 하나원에서 교육 받는 탈북자는 한 기에 2~3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나원에서 교육받은 바 있는 지 실장도 탈북민 수가 과거처럼 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면 중국 내 탈북 여성들과 그들로부터 태어나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무국적 탈북 2세들까지 포함해 언제든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철호 실장: 보통 하나원에는 3개의 기수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100기라고 하면 101,102기 이렇게 그런데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가 지속되니까, 탈북자들이 들어오는 수도 점점 더 줄어들고요. 그러다 보니 실제로 몇 백명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시설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없어지고 중국이나 베트남의 경계가 좀 풀리면 탈북민들이 다시 증가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였지만, 북한이나 중국에서 한국이나 미국 쪽으로 오고 싶어하는 탈북민들이 지금도 있습니까,

지철호 실장: 아직까지 많이 계시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국에 계신 분들은 한국행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남한 입국 탈북민 수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과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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