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2.03.02
[탈북기자가 본 인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피난길의 한 우크라이나의 여성이 어린이를 안고 울고 있다.
/AP

<탈북기자가 본 인권진행에 정영입니다오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북한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거센 항전에 부닥쳤습니다.

 

최강의 군사력을 앞세워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항복을 받아내려던 러시아는 강력한 저항에 부닥치게 되자, 군사시설은 물론 병원과 민간인 주거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진공 폭탄 등 대량 살상 무기까지 쓰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다급해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위협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전인류를 공포로 몰아넣는 푸틴의 무책임한 핵공갈에 경악을 표시하면서 당장 전쟁을 멈출 것을 강력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이러한데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 “우크라이나 사태 책임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있다”고 러시아의 편을 일방적으로 들고 나섰습니다.

 

전세계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대놓고 두둔하는 북한, 북한 주민들은 어디에서도 전쟁의 진실을 접할 수 없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수적으로 우세한 러시아군은 파죽지세로 국경을 넘어 동부 돈바스로 진격했고, 러시아 전투기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브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순식간에 평화로운 도시가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이고 학교와 아파트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수십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과 외국인들이 주변 국가로 피난길에 오르고, 노약자와 어린이들여성들이 무고한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친서방 정책을 막기 위한 군사작전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상 천연가스 수출에서 이권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 당국과 석유재벌들의 결탁으로 계획된 무력 공격이라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국제문제 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입니다.

 

올해 44살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보 정치인’으로서전쟁 초기 러시아에 금새 항복할 것이라는 일부 편견도 있었습니다하지만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할 것을 우려해 피신하라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수도에 남아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에로 고무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텔레그램에 자신은 건재하며 침략자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이 여기에 있습니다우리 모두 여기 있습니다군인들과 시민들도 여기 있습니다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수호중 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브 인근까지 진격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피할 수단이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그가 직접 전국민을 결사항전으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성인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그를 지지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무기가 모자라자 민간인들에게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 점령군에 저항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관한 남한 공영방송 KBS 보도입니다.

 

<KBS 2/26녹취> :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세이다 보니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민들의 항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국방부 장관은 시민들에게 화염병을 만들어서라도 러시아군에 맞서라고 촉구했습니다그리고 TV에서는 화염병 제조법이 방송됐습니다.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로 퍼지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 자유민주국가들이 앞다퉈 무기 원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력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 있지만무기 지원과 의료 지원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대전차 미사일을 포함해 35천 만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금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고유럽연합은45천만유로의 무기 지원과 5천만 달러의 의료지원을독일과 스웨덴네덜란드체코 등 유럽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은 과거 전쟁과 달리 ‘인터넷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군사 정보와 민간인 피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강력한 정보와 언론통제를 실시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인터넷을 활용해 전세계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결사항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과 무고하게 희생된 어린이 등 참상을 인터넷에 적극 공개하면서 전세계 반전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남한 KBS보도입니다.

 

< KBS 2/27녹취>: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강한 저항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지금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0여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8(현지시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금까지 40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그중 사망자는 어린이 7명 포함 10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들 민간인 대부분은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에서 발사된 포탄과 공습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실제 (사상자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유엔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첨단 기술 기업들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터넷을 지원해줄 것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에게 요청해 그로부터 무선인터넷 장비를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또 외부로부터 사이버 해킹 공격을 당하게 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 세계 IT개발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요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검색기능을 가진 구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글 지도 검색 일부 기능을 차단해 러시아군의 행동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중단시켰고, 세계 최대 인터넷 사회관계망 플랫폼인 페이스북은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퍼트리지 못하게 가짜 계정을 찾아내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습니다.

 

이외에도 인터넷에는 싸움터로 달려나가는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의족을 한 시민이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가는 모습나무총을 둔 민간인들심지어 무기가 없어 맥주병을 화염병으로 제조하는 시민들의 모습들이 속속 공개되어 반전여론 형성과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에서 가장 치명타는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기로 한 조치입니다이 조치에 따라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조성해 놓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 보유 자산도 동결될 것이라고 금융제재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금융거래망에서 퇴출시킨다는 발표가 나자,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30%나 급락했고러시아에 투자했던 세계 자본은 속속 손을 떼기 시작했습니다불안해진 러시아인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앞에는 길게 줄을 선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발사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군에 명령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오판에 따른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핵무기 남용 등 비이성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박원곤 남한 이화여대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의 공격적인 성명과 제재들 때문에 핵 무기 운영부대에 특수전 임무 모듈을 명령했다고 했는데, 즉 미국과 서방세계에 맞서기 위해 핵카드를 꺼낸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 불법적이고 국제법에 위반이 된다 TV 조선 인터뷰에서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러시아는 국제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동부 정착한 탈북민은 “아무리 세계 2대 군사강국이라고 하는 러시아도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주권국가를 침략함으로 인해 세계적인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인권탄압은 그 어떤 국제적 동정과 지지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세계 인류는 하루 빨리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지금까지 정영입니다감사합니다.

기자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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