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고시 북한 주민 자유 위해 미국이 나서야 한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4.22
hand-620.jpg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 현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른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북 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에 휩싸였습니다.

‘백두혈통’의 적자임을 자처해온 김정은이 금수산 기념궁전 참배를 보류할 만큼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지, 미국 CNN등 주요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는데요, 과체중, 고도 비만의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담배를 즐겨 피우던 김정은 위원장의 불참에 내린 첫번째 논란은 신병이상 설이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사라지면 누가 북한 권력을 잡게 되며, 과연 북한 인민들에게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겠는지, 북한 내부 주민들도 관심사일 겁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1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 개혁을 위한 알찬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는 남한의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로부터 지금 북한의 상황, 그리고 전망에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김승철 대표님, 지금 외신과 한국언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김승철 대표: 저는 김정은의 신체적 정신적 이 두가지 부분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거지요.

그 원인을 보게 되면 첫번째는 김정은에게 무슨 부족한 게 발생했다는 겁니다.

김정은이 당중앙 정치국 회의하고, 그 다음 최고인민회의 하고, 김일성 생일 이 3개가 연속 되었는데, 이 사이에서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우선 첫째로 최고인민회의를 미루었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김정은이가 당중앙 정치국 전원회의 참가하고 나서 그건 아주 크게 보도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전략전술, 올해 정면돌파를 위한 국가 예산을 작성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김정은이 거기 안 나왔습니다.  거기까지 괜찮았는데, 거기서 원인이 무엇인가하면 김정은이가 정치국 회의하기 전에 박격포 사격을 참관했는데, 그때 김정은이가 김일성의 코스프레(Cosplay: 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하여 즐기는 일)를 했습니다.

옷과 모자와 제스처 등 김일성 따라하기를 완벽하게 했는데, 김일성이 6.25전쟁이 끝난 다음에 김일성이 입었던 옷과 모자와, 제스처 즉 몸을 약간 제끼는 그런 자세는 김정은이가 똑같이 했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백두산 혈통의 적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반드시 4월 15일에 할아버지 시신을 찾아 인사를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했습니다.

그리고 또 의심스러운 것은 최룡해와 북한의 당정 고위간부들이 김일성 시신을 참배했다는 영상 하나만 나오고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과 관련해서 크게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뭔가 이상한 징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여정을 내세워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은에게서 뭔가 부족한 무엇인가를 메우기 위해서 김여정을 내세워 권력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입니다. 김정은은 분명히 4월 11일 이후에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결정적인 원인이 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북한이 직면해 있는 대북제재, 코로나 사태, 재정 고갈, 내부의 혼란 이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김정은 권력에 치명적인 위기를 몰아오니까, 이로부터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김정은이 생리학적으로 받아들일 능력, 정신적으로 받아들일 능력이 부족해서 타격을 받아서 김정은이 쇼크사나 뇌졸중이나, 김정은은 이 위기를 대처할 만한 정신적 멘탈이 약해서 정신적으로 약한 부분이 타격을 받아서 쇼크사나,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정은의 기질과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아주 강하고, 아주 조급하고 신경질 적이고, 강경한 스타일 밖에 모릅니다. 유연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은 화가 나면 누군가를 하나 죽이거나, 파괴적인 대응으로 항상 스트레스를 풀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는 스트레스를 풀만한 파괴적인 수단이 없습니다. 미사일이 그나마 가장 파괴적인 폭발적인 스트레스 해소용이었는데, (미국이 두려워)장거리 중거리 미사일은 못 쏠 것이고, 단거리를 쏴야 하는데, 아무리 쏴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들이 다 지금 비정상 상태인거지요.

진행자: 만일 김정은 신병이상설이 사실이라면 누군가는 권력을 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연 그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김승철: 김여정은 싱가포르 회담 때부터 전면에 나섰습니다. 하노이 회담 때도 김여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도 김여정이 앞서서 의전을 담당하면서, 김정은의 옆에서 2인자의 역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와서 김여정을 노동당 제1부부장에 두었습니다. 조직지도부라는 이름도 없이 노동당 제1부부장이라고 소개되었는데, 저는 그녀가 조직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올해 3월에 김여정이 자신의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는데, 그 표현방식이나 문장 구성이나 단어 선택이 외교적인 용어도 아니고, 북한 내부용 용어였습니다. 김여정의 그 어떤 강력한 권력,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한 단어 선택이었다는 거지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담화도 김여정이 나서서 했습니다.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말이지요. 그러면 김정은이 있는데 왜 김여정이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가, 여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진행자: 한때 언론에서는 김정은 김여정이 ‘남매통치’를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김여정이 북한 권력을 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까,

김승철: 만약 김정은 유고시에 김여정이 권력을 잡는다면 결정적인 키는 중국에 있습니다. 아마 김정은 신병 사태에서 가장 초미의 위기를 느끼는 쪽은 중국일 것입니다.

진행자: 대표님 말씀대로 중국이 북한 문제에 개입될 가능성이 점쳐 지는데요. 그러면 북한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승철: 김여정이나  그 이후 들어설 집단 지도체제이든, 이 상황에서 북한의 권력은 중국에 아주 굴종 적이 될 겁니다. 김여정이나 그 이후에 들어설 집단 지도체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에 아주 굴종적으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은 첨단 기술 통치 노하우를 북한에 이식해서 북한을 중국화 될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한반도 개입이 김정은의 권력공백으로 인해서 가시화 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김승철 대표: 지금 김정은 이후의 포스트 파워는 중국에 굴종 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김여정이든, 집단지도체제이든, 왜냐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김여정한테 권력이 넘어가 버리면 권력유지의 원칙이 허물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데, 중국은 북한의 핵이 포기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붕괴되는 시점까지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집단지도체제나 김여정의 포스트 이 권력이 중국에 가 붙는 것을 막는 힘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건 무엇이냐, 북한 주민의 각성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각성해서 그 권력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 엘리트들이 중국으로 굴종적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진행자: 그 굴종 적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김승철 대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정보를 들여보내고, 계몽시키는 라디오를 들여보내고, 방송 시간을 늘이고, 북한에 위성 티비든 북한에서 볼 수 있는 티비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이 유일합니다.

특히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와있는 탈북민들입니다. 탈북민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과의 네트워크, 북한 내부에 있는 각성된 간부와 군대 장교와 엘리트들을 동원하여 북한주민의 파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일은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한반도 상황에서는 미국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진행자: 김정은 신변 이상과 관련해 한반도 주변에서는 상당한 이변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그에 대한 도움 말씀을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님으로부터 들어보았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승철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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