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남북 협력을 바라보는 겨울딸기
2006.12.29
주간 기획 ‘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오늘은 남북협력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겨울딸기에 대해 살펴봅니다.
지난 한 주간 경제생활 잘 하셨습니까? 예년에 비해 올 겨울은 덜 춥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점점 추워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춥다보니 아이들 감기도 잘 걸립니다. 오늘은 그래서 과일 중에서 비타민 C가 가장 많다는 딸기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요즘 북한의 일부 지역과 남한에서는 빨갛게 영근 딸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재배돼 남한에 전달된 딸기가 개화해 내년 봄이면 맛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딸기는 남북교류차원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름도 '통일딸기'로 붙여졌습니다. 올 봄에 경상남도에서 재배하는 딸기 종묘를 평양에 3,500주 보냈는데, 그동안 이것이 5만주로 늘어났답니다. 이 가운데 일부인 1만주가 지난 10월 경상남도 농장으로 도착해, 재배되고 있는 거죠. 나머지 4만주는 북한농장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업이 크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던 딸기 모종을 북한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딸기 모종의 규모는 약 6억 원, 미화로는 약 65만 달러 가량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생산하는 것이 중국산 모종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북한산 딸기 모종 공급이 본격화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딸기는 아시다시피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땅도 가리지 않고 잘 자랍니다. ‘통일 딸기'사업을 추진 중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여름철 기온이 남한보다 서늘하고, 일교차가 크고, 또 땅도 좋아서 앞으로 딸기농사를 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하니 크게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에서는 딸기 맛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북한 청진에서 한의사, 즉 동의사로 일했던 탈북여성 김지은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김씨는 북한에서 30년 이상 사는 동안 딸기를 먹어본 적은 고작 한두 번 밖에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1999년에 탈북했습니다.
김지은: 북한에서 딸기는요, 최근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살 때까지만 해도 딸기 같은 것은 거의 재배를 안했어요. 저도 그냥 대학 졸업하고, 뭐 소조 나가고 하면서 가끔 농장에서 자기네만 조금 먹어보느라고 재배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조금 얻어먹어봤지, 거기서 딸기는 먹어보기가 정말 어려워요. 대신 산에 가면 산딸기 있잖아요. 그냥 막 자란.. 그런 것은 조금씩 먹어보죠. 하지만 그것도 극히 드물게 먹어봐서요, 딸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어요.
반면, 남한에서는 한겨울에도 딸기 맛을 볼 수 있어 대조가 됩니다. 물론 남한도 예전에는 오뉴월이 돼야만 딸기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난방이 되는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딸기를 재배하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거죠. 한 예로,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경상남도 진주의 한 마을은 마을 전체가 비닐하우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은 딸기생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섭씨 15도 내외의 따뜻한 지하수를 비닐하우스 위에 뿌려줌으로서 딸기 재배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비싼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 농장에서 일하는 강직중씨가 남한의 SBS방송에 겨울 딸기의 우수성을 전합니다.
강직중: 여름에 딸기를 따면 수분이 많아서 쉽게 무르는데, 겨울에 따면 당도도 올라가고 맛이 좋습니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새콤달콤 딸기. 추운 겨울날씨지만 빨갛게 영근 탐스러운 딸기는 초록빛 잎사귀 사이로 빨간 빛을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남북한 주민들이 모두 이 딸기를 많이 먹어서 겨울철 비타민 C 부족을 이기고,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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