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뒤덮은 중국발 스모그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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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최장·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 27일 오전 서울 하늘이 뿌옇고 탁하다.
기상 관측 이래 최장·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 27일 오전 서울 하늘이 뿌옇고 탁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반도를 뒤덮은 중국발 스모그를 들여다봅니다.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수도권 일대를 뒤덮은 스모그가 며칠째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스모그’란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 먼지 등이 안개와 햇빛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뿌옇게 돼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중국의 CCTV방송에 보인 베이징의 하늘에는 연무가 가득합니다. 그 강도가 무척이나 높아 한치 앞도 내다보기가 어렵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지난 19일 시작된 올해 첫 스모그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스모그로 인한 오염 면적은 한반도의 6배가 넘는 143만㎢에 이릅니다. 특히 베이징과 허베이, 산시, 산둥, 허난성 등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 21일 발령된 주황색 경보가 나흘째 이어져 주민들이 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4단계 중 가장 심각한 적색경보 다음인 주황색 경보는 가시거리 2km 미만의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발령됩니다. 베이징 시민의 말입니다.

(주민) 스모그 때문에 외출에 지장이 있습니다. 더러운 공기에 노출되길 원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계속된 스모그로 불안에 떠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민) 건강이 무척 염려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폐에 얼마나 안 좋은지 올린 글들을 본 뒤에 더 그렇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로 입자가 미세해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시,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키고, 폐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는 등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끼칩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스모그를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와 스모그 분산에 불리한 기상조건, 겨울철 난방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먼지를 많이 일으키는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시켰습니다. 한 예로, 허베이성 당국은 베이징 인근에서 스모그 원인 물질을 배출해온 공장 19곳을 최근 철거했습니다. 대표적인 공업 도시로 스모그 지수에서 중국 내 순위 1, 2위를 다투는 스자좡 시의 경우, 차량 운행을 30% 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모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 관계자가 중국 CCTV에 전한 말입니다.

(관계자) 대기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스모그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것은 전체 오염 발생 면적이 광범위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베이징과 인근의 톈진을 비롯해 허베이성 등은 기본이고 산시, 산둥, 허난, 랴오닝성 등까지도 포함됩니다. 북한, 한국과 지역적으로 가깝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들이 도저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발 스모그는 서풍을 따라 한반도로 날아갔습니다. 때문에 서울 도심에는 며칠간 잿빛 장막이 드리워졌습니다. 한국 언론매체 동영상에 보이는 고층건물은 겨우 윤곽만 드러나고, 다리 위 차들은 형태를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24일에는 서울의 가시거리가 평상시의 4분 1수준인 2.5km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시민의 말입니다.

(서울 시민) 어제에 비해서 오늘이 더 뿌연 것 같아요.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207㎍등 전국적으로 매우 나쁨 단계까지 치솟았고, 특히 수도권엔 초미세먼지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27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잠시 사라지겠지만 3월에도 계속해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설상가상으로 3월부터는 황사도 가세합니다. 황사란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 황하 중류의 황토고원 등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다량의 먼지가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표면에 낙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국 기상청의 정현숙 기후예측과장이 한국의 JTBC에 전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정현숙)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이 건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월에는 평년보다 많이 황사 발생일수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중국 전역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스모그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북극권에 서식하는 눈올빼미가 미국 내 25개 주를 휩쓸어 조류의 수를 세는 탐조 자원봉사자 수십만 명이 이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을 엄습한 혹한으로 눈올빼미들이 이례적인 남하 행진을 한 결과로 보입니다. 캐나다 조류연구회와 미국 국립 오듀본 협회, 코넬대학교 조류학연구소 등이 후원한 탐조 숫자 세기 행사의 잠정 집계 결과 미국 25개 주와 캐나다 각지에서 이미 2500마리 이상의 눈올빼미가 관찰되었습니다. 원인은 덩치가 큰 눈올빼미가 최근 생식이 잘 되어 개체수가 불어난 탓도 있지만 이들이 평소 서식하는 북극권 툰드라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인 레밍 쥐가 급격히 희소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추정입니다. 이번 눈올빼미 숫자 세기는 그레이트 백야드 버드 카운트란 단체가 주관했으며 이 단체는 대중을 탐조 활동과 조류 연구에 끌어들임으로써 과학자들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전 세계에 걸친 조류 이동과 새의 숫자 세기를 실행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브라질 아마존 삼림 파괴 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최근 브라질 환경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2013년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6개월간 아마존 삼림 파괴 면적이 2012년 8월∼2013년 1월과 비교해 19%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말 발표 자료에서 2012년 8월부터 2013년 7월 사이 약 5천800㎢ 넓이의 아마존 삼림이 파괴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삼림 보호 관련 규제 완화와 농지 개간, 광산 개발, 간접시설 사업 등이 아마존 숲을 파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 삼림은 지구온난화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구의 허파'로 불립니다. 아마존 삼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습니다. 750만㎢에 달하는 아마존 삼림에는 지구 생물종의 3분의 1이 존재합니다. 전체 아마존 삼림지역 가운데 60%는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갈'로 불리며, '아마조니아 레갈'은 브라질 국토 면적의 59%나 차지합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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