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공습 시작한 중국발 미세먼지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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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도권 지역에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중국수도권 지역에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한반도 공습을 시작한 중국발 미세먼지를 들여다봅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폐막한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 기간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공장 가동 중단과 자동차 홀짝제 등 아주 강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주요국 정상들에게 수도 베이징의 파란 하늘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맑은 공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사람들은 베이징의 파란 하늘이 일시적이라고 말하지만, 'APEC 블루'는 계속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APEC 블루'에서 '블루'는 파랑색을 뜻하는데, 'APEC 블루'란 최근 APEC 회의 기간 중국의 공기가 갑자기 좋아져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지 이주일도 안 돼 베이징에는 또다시 심각한 스모그가 찾아왔습니다. ‘스모그’란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 먼지 등이 안개와 햇빛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뿌옇게 돼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말합니다.

19일 오전 베이징의 공기 중 초미세먼지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10배인 250㎍/㎥까지 올라갔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 마이크로미터 미만 미세먼지를 말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겨울철 공동난방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로 이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이 멀지 않았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넉 달간은 지난해 못지않은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밀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철 30마이크로그램 안팎인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이 기간 최고 2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특히 15일부터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다름 아닌, 중국 전역에서 석탄을 이용한 대규모 난방이 시작된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류의 흐름도 북동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며 미세먼지가 곧장 한반도로 향합니다.

북서풍일 때는 베이징과 톈진에서, 남서풍일 때는 칭타오와 상하이로부터 높은 농도의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됩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의 장임석 통합예보센터 팀장이 한국의 KBS 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장임석) 중국의 경제활동이나 겨울철의 기후전망이 작년과 비슷합니다. 기류 조건만 맞는다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량이나 난방 기구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미세먼지 안에는 화석연료를 땔 때 나오는 발암물질 블랙카본 위에, 중금속인 납이 가득 있습니다.

연기처럼 미세해서 코나 입을 통해 폐나 혈관까지 들어가고, 그대로 흡수되기도 합니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는 사망률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속 납 성분이 전날에 비해 1세제곱미터에 0.04㎍ 미량만 증가해도,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1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9%나 급증합니다.

노년층이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 수는, 전체 연령 평균보다 65세 이상에서 무려 8배나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 하나가 기술력 있는 한국  환경업체를 중국에 직접 보내 대기 오염물질을 줄인다는 겁니다.

한국과 중국 환경장관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중국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했는데요, 양국은 오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철강기업 3∼5곳에 대해 한국 기술이 적용된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게 됩니다. 2015년 상반기에 착수해 2016년 12월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국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의 전권호 사무관의 말입니다.

(전권호) 상호 간의 이해의 폭을 합친 상태에서 이제 막 시작하기 위한 최초의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비 가동은 2017년 이후 가능해 기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배출 규모에 비해 이 정도로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2030년까지 중국의 미세먼지가 지금의 고농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APEC 때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낸 선례를 들어 한국 정부가 미세먼지 피해국으로서 더욱 강화된 수준의 저감 목표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멋진 제복과 목도리에 단아한 자태, 미소를 머금은 상냥한 말투, 항공사 광고에 등장하는 스튜어디스의 이미지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직업으로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문화재단에 따르면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뉴욕을 한 번 왕복하면 0.2밀리 시버트(mSv)의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원전에서 일하는 직원 한 사람이 1년 동안 받은 방사능은 평균 0.82mSv입니다. 항공기 조종사나 스튜어디스가 뉴욕을 4번만 왕복하면 원전에서 일하는 직원과 같은 방사능을 쬐게 되는 셈입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항공기 조종사나 스튜어디스가 원전 직원보다 더 많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해외 출장이 잦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비행기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우주에서 내려오는 방사능을 많이 받게 된다”며 “실제로 북극에 오로라가 생길 때는 방사능 노출이 심해져 항공선로를 제한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 브라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내 지구온난화 억제 노력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 연합회인 '기후관측'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기후관측'에는 브라질 내 35개 환경 비정부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0년 22억t에서 2004년 29억t까지 늘었다가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배출량은 15억7천만t을 기록해 전년보다 7.8% 증가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삼림파괴를 동반한 토지용도 변경, 에너지 사용과 교통량 증가 등이 지적됐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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