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환경뉴스, 남북 산림협력, 공동 지뢰제거 등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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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서울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관련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서울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관련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8년 한 해를 달구며 관심을 모았던 주요 환경 뉴스를 들여다 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개막식 진행자) 3만5천명 관중뿐만 아니라 세계의 30억명 넘는 시청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하지만 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같이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4, 3, 2, 1…

올해 2월 9일 강원도에서 막을 올린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의 첫 부분, 들으셨는데요, 올림픽 기간에 강원도를 찾은 사람들은 인간 한계를 극복한 감동의 드라마 외에 올림픽 행사의 친환경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했습니다.

한국 환경당국은 친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올림픽 기간에 전기차 충전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어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강원 지역까지 확대 시행했습니다. 이는 선수와 관람객들의 건강보호를 위한 조치였습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중점을 둔 '폐기물 제로' 운동에 걸맞게 경기장 주변 곳곳에 폐기물 분리 수거함이 설치됐습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방송·언론센터에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A4용지가 공급돼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진음)

4월에는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북동쪽으로 약 5㎞ 떨어진 지점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지표 근처 얕은 곳에서 발생했다"며 "지난해 북한 핵실험으로 유발된 지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에는 평창올림픽 때문에 미뤄 뒀던 한국과 미국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되고 이에 대응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점쳐졌는데요, 한국의 환경전문 민간 연구소인 ‘시민환경연구소’의 백명수 부소장은 그렇게 되면 주변 지역의 생태계 파괴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백명수) 남북관계의 대외정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7차 핵실험이 강행되면 그 피해는 더 가시적으로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물리적 경관 훼손뿐만 아니라, 방사성 물질의 누출로 지하수 등 주변환경과 생태계 피폭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당사국인 북한 정부는 핵실험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없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TV에서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을 발표한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방사성 누출 현상이 전혀 없고 주위 생태 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됐다.

하지만 북한 핵 실험장 근처에서 살다 온 탈북자들의 말은 다릅니다. 길주군에 거주하다 2010년 탈북한 이정화 씨는 지난 12월 미국 NBC방송에 나와,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우리는 그걸 ‘귀신병이라 불렀다”며 “처음엔 가난하고 못 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다행히 7차 핵실험은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직후 판문점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5월 초, 남측은 이를 실행할 ‘판문점선언 이행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북한 산림문제를 남북 간 첫 협력 의제로 결정했습니다. 백명수 부소장은 당시 남북의 첫 협력 사업 분야를 산림으로 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백명수) 북한의 산림녹화는 당장 다가올 장마철을 대비해 큰 피해를 막고자 하는 목적이 있고, 동시에 북한이 가장 원하는 분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뿐만 아니라 이설주 여사도 신경을 쓰는 현안이라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즉, 산림협력은 북쪽이 가장 필요로 하고, 남측도 경험이 축적된 분야로 즉각 시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 산림 3분의 1가량은 황폐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통일부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내 산림 총면적 899만㏊의 32%에 달하는 284만㏊가 황폐화됐습니다. 통일부는 영국의 위기관리 전문기업의 자료를 인용해, 2011년 기준 북한의 산림 황폐화 수준이 전 세계 180여개국 중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심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폭발음)

5월 말에는 북한 비핵화의 첫걸음이라고 할 풍계리 핵 실험장이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됐습니다. 문제는 핵 실험장을 폭파하는 과정에서 자칫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일부 국가의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핵 시설 폐기를 할 때, 방사선 물질과 유해 파편들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의 식수나 지하수 오염 상황에 대한 검증입니다. 백명수 부소장의 말입니다.

(백명수) 핵실험 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이 지하수에 유출되려면 암반에 붙은 핵종들이 녹아 나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핵실험 후 바로 유출되는 것으로는 보여지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여러 차례 이미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어서 주변 지하수나 식수 등이 피폭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핵 실험장은 핵실험 과정에서 갱도 안쪽 등 주변부가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7월에는 기쁜 소식이 찾아왔는데요, 전라남도 순천시 전역과 북한 금강산이 동시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지속가능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과학적 지식, 기술, 인간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생태계 지역을 말합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은 자국 관련 법률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무분별한 개발이 억제됩니다. 또 생태관광, 환경보전과 병행한 개발, 생태계 변화 감시, 전 세계 조직망과 연결된 교류 등 유네스코의 다양한 지원이 뒤따릅니다.

9월에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라 남측 광역지방정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대동강 수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평양에 다녀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박원순) 김 위원장이 대동강 수질에 대해 이야기했었어요. 한강의 수질 정화나 상하수도 발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협력하겠다고 이야기를 잠깐 나눈 적이 있었어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인구가 밀집된 대동강과 두만강의 경우 정화되지 않은 산업용 하폐수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지난 2005년엔 대동강 오염방지법까지 제정했지만 개선의 기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월 초부터는 휴전선 일대의 지뢰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남북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과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으로 지뢰작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 11월 30일, 남한 국방부는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된 이후 북측은 수천 발, 남측은 수백 발의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했다"며 "지뢰가 제거된 구역의 외곽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표지물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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