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상이변 관련 자연재해 대응방안 마련해야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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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홍수피해지역 복구건설에 투입된 북한 군인들.
사진은 홍수피해지역 복구건설에 투입된 북한 군인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환경전문 민간 연구소인 ‘시민환경연구소’의 백명수 부소장과 함께 점차 심각해지는 세계 기상이변과 그 이유를 살펴봅니다.

18개 나라 116명의 전문가들이 최근 미국기상학회보 특별판을 통해 2016년 세계 기상이변 분석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지난해 기록된 극단적 기상이변 27건을 산업혁명 이전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기록과 비교하고, 컴퓨터 모의실험 등을 통해 기후변화의 역할을 평가하는 등 그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백명수 부소장은 30개의 논문에 168페이지 분량인 이번 보고서의 결론은 “최소한 지난해의 기상재앙 대부분의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사상 처음 확정한 것이라고 요약했습니다.

(백명수) 그 동안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극심한 홍수나 가뭄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 발생을 증가시키거나 그 강도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생각해왔고, 기후변화를 유일한 혹은 압도적인 원인으로 확정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의 기록적 폭염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이 거의 지구의 기후변화 때문이며 산업화 이전 시대, 즉 지구온난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미국 기상학회 회보 편집장 제프 로젠펠드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만든 새로운 기후환경 때문에 인류가 새로운 일을 겪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분석 대상엔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구의 표면온도, 인도에서만도 500명 넘게 숨진 아시아 지방의 혹서, 태평양 수온상승으로 '세계 최대 산호초지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발생한 대규모 백화현상, 전례 없는 알래스카 해안의 유해 해조류 이상 번식 등이 포함됐습니다. 백 부소장은 이번 보고서에 남북한 사례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백명수) 분석대상이 된 극단적인 기상이변에는 남한이나 북한의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남아시아에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의 극심한 가뭄 발생이 지난 60년 사이에 3배 증가한 것을 비롯해 분석 대상 27건 중 21건은 기후변화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까운 중국의 경우, 기록적인 폭우가 남 중국 우안 지역 양쯔강에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우안 지역의 폭우는 1961년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10배 이상 커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보고서의 분석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남북한 공히 폭우나 폭염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세계적 극단적 기상이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백 부소장의 설명입니다.

(백명수) 북한은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이런 재해 발생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 해도 피해규모가 크게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대책이 부족한 탓으로 판단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역시 2016년 ‘위기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의 위험관리지수를 전 세계 하위 27%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자연재해 대비와 기반시설, 행정력 등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실제 재해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지난 20년간 발생한 재해는 40건으로 해마다 평균 2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총생산의 3.6% 피해가 발생한다고 분석됐는데요, 이는 한국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높은 피해 규모입니다.

실제로, 벨기에 루뱅대학의 재난역학연구센터는 2016년도 전 세계 자연재해 피해 보고서에서, 북한이 2016년의 홍수로 59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면서 세계 4위의 자연재해 사망국이 됐다고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남북한의 기상이변이 2016년에 비해 잦아졌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백 부소장은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백명수) 아직 2017년 발생했던 기상이변에 대한 통계자료가 발표되지 않아서 정확한 답변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발생한 폭염이나 일부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 그리고 최근의 한파까지 기상이변이 심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까지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열대야 일수 209일보다 100일 더 많은 306일이었습니다. 열대야 일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역도 2016년 다섯 곳, 2017년 14곳이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열대야 발생일수가 3배 더 증가했고 시작도 빨랐습니다. 또 최근 2년간 7월 전국 일 평균 최고 기온이 대다수 올해 발생했습니다. 10위권내 2016년 발생한 기록은 단 2건뿐입니다. 올 7월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충북 청주는 하루 최고 290mm가 내려 1995년 이후 22년만에 폭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북한도 올해 함경북도 지역에서 폭우로 물난리가 발생했는데요,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밭을 뒤엎었습니다. 이는 2016년 수해 피해 이후 연이어 일어난 재해입니다.

특히 북한은 이런 재해의 결과, 중국의 대북 식량수출이 급증했습니다.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8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중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옥수수는 약 1만27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배나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쌀 수출량도 350만톤에서 1100만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신문은 대북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북한이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기상이변은 앞으로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남북한은 하루속히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백 부소장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백명수) 남북한은 현재 기상에 관한 정보나 자료를 서로 공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전적인 예보체계나 예방 활동 강화를 통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북한간 기상관측과 기상예보를 공유해서 자연재해로부터 한반도 내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보공유가 필요합니다. 남북한 공동 기상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자연재해 예보, 경보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남북한은 세계기상기구의 회원국입니다. 기상관측, 통신, 예보 등 기상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세계기상기구를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의 기상업무 협력방안을 모색함에 있어서 세계기상기구의 각종 프로그램 하에서 양측의 참여 및 협력방안 강구가 필요합니다. 북한 측에서 이에 대해 협력적이지 않다 해도, 남한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 기상업무에 대한 남북한간 정보와 기술의 교환, 인력교류, 공동 연구조사 추진이 필요한데요, 예컨대 남북기후변화 대응협의체 같은 조직을 마련해서 남북 공동 기후변화 대응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상관계의 국제활동을 관장하는 유엔전문기구인데요, 남한은1956년, 북한은 1975년에 각각 가입했습니다. 이후 남북한은 2007년 개성에서 열린 제1차 남북기상협력 실무 접촉에서 기상전용 통신망 구축, 실시간 기상정보 교환 등을 논의했습니다. 현재는 세계기상기구 세계기상통신망을 통해 제한적으로 기상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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