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현충일, 1차대전이 끝난 100주년 기념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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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기차역에 세워진 동상, 전쟁에서 눈을 잃은 군인들이 서로의 어깨를 지팡이로 삼아 길을 걷는 모습.
맨체스터 기차역에 세워진 동상, 전쟁에서 눈을 잃은 군인들이 서로의 어깨를 지팡이로 삼아 길을 걷는 모습.
RFA PHOTO/박지현

영국에서 11월11일은 영령 기념일, 혹은 종전 기념일 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날 은 제1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전쟁에서 전사한 영령들을 기리는 유럽의 현충일입니다.

올해가 1차대전이 끝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14년에 시작된 제1차세계 대전은 1918년 11월11일에 끝났는데요,  다음해인 1919년 조지 5세에 의해서 해마다 11월11일을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기억하는 날로 만들어졌습니다.

영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는 휴전이 효력을 발휘한 시각인 11월11일 11시에 2분간 묵념을 하는데요, 2분간 묵념의 의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나타낸 것으로 두 전쟁에 참가해 전사한 영웅들을 묵념합니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11월11일 묵념행사가 진행 되지만 11월 둘째 주일을 영령 주일로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올해가 바로 영령 주일과 묵념의 날이 함께 겹쳤습니다.

올해도 기념 탑 앞에서 영령들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진행 되었는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총리 그리고 정당 대표들을 비롯하여 독일의 대통령도 참석해 영웅들을 추모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7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여 꺼지지 않는 불이 타고 있는 무명 용사들의 묘지에 헌화하며 참혹했던 전쟁의 참상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11월이 되면 영국인들은 가슴에 개양귀비꽃을 달고 다니는데요, 일명 포피라고 합니다.

포피를 달게 된 이유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중요한 전투가 벌어졌던 플랑드르의 참호와 진흙탕에서 피어난 포피들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그때 존 맥크리어의 "플랑드르 벌판에서" 라는 시에서 유명해지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마음에서 포피를 달게 된것 입니다.

플랑드르 벌판에서 시의 한 부분인데요.

...........우리의 싸움과 우리의 적을 이어받으라.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이제 그대의 것이니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 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영국인들이 포피를 달고 다니는 11월은 영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선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전쟁 참가자들을 돕는 자발적인 국민적 보훈행사로 11월 내내 가슴에 포피를 달고 다닙니다.

영웅들을 기억하는 영국인들을 보면서 북한에 있는 주민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전쟁시기도 아닌 평화로운 이 시기에 수백만 명이 굶어서 죽었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문으로 죽은 수많은 영혼들을 아직도 세계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유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가끔은 잊고 살아갑니다.

언제 가는 북한땅에도 자유가 찾아와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부모형제들을 마음껏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또한 지난 주말 탈북민 시회에서는 6 대 회장을 추대하는 선거가 있었는데 국제탈북민 연대의 사무총장이며 프리 엔케이 신문 창간자인 김주일씨가 추대 되었습니다.

김주일 회장은 본인의 쇼셜미디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감사 인사의 소개 글을 올리면서 작은 목소리도 흘려 듣지않고 소수에 대한 다수의 폭력이 아닌 평화와 평등을 위해 그리고 해외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코리안 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통일 인재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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