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대북송금, 북 주민 의식 변화에 결정적 역할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1.06.10
TSB_send_money_305 TSB 영국은행에서 한 탈북자가 한국 계좌를 가진 중국 브로커에게 돈을 송금하고 있다.
RFA PHOTO/ 김동국
지난달 23일 한국정부는 대북송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만들어 24일 국회에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탈북자 사회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보내는 대북송금이나 지원 물자를 한국정부가 제재를 하면 북한주민들은 뭘 기대하고 살겠냐며 반대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인도적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탈북자 대북송금은 그 특수성을 고려해 남북협력법 개정 이후에도 전혀 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을 통해 6월초에 밝혔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탈북자유민들이 보내는 대북송금은 가족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생계비, 병 치료를 위한 의료비, 부모님들의 환갑이나 형제들의 결혼식을 위한 경조사비,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는데요.

한국에 계좌를 둔 중국 브로커를 통해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영국 탈북자유민들의 경우는 한국정부의 완화 조치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2006년에 탈북해 2009년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 자유민 가명의 안선희 씨는 현재 자신도 3달의 한번씩 1,000달러 씩 북한에 돈을 보낸다고 하면서 탈북자 대북송금은 김정일 정권에게 건네주는 불투명한 대북송금과 는 달리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투명성 있는 송금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이어 이런 송금은 죽어가는 가족을 살리는데도 쓰이지만 외부세계를 알리는 신뢰성 있는 수단으로 북한주민의 의식변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 합니다.

안선희: (대북송금이 가족과 그 주변에게 미치는 영향)

2007년 당시 함경북도 경성에서 세포비서로 일하면서 먼저 탈북한 가족이 보내주는 달러에 의해 국제사회를 알게 된 이경철 씨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돈은 단순히 먹고 사는 생계비 이상으로 평생 동안 외부세계를 모르고 세뇌교육만 받아온 북한주민의 강박관념을 한순간에 깰 수 있는 강력한 계몽성 무기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수령님이 제일이고, 우리 장군님이 제일이고, 우리 당이 제일이라고 믿어 왔던 자기 자신도 가족이 전하는 송금과 그에 덧붙인 외부소식에 의해 눈이 번쩍 뜨였다고 전하면서 북한에서 살던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이경철(북한에서 살 당시 돈을 받았던 에피소드 중심으로)

현재 전 세계에는 2만 5,000여명의 탈북자들이 퍼져 살고 있습니다.

이만 여명의 탈북자가 정착한 한국사회 다음으로 해외에서는 3백50명이 살고 있는 영국이 제일 많습니다. 이들은 과거 한국정부의 무조건적인 대북 퍼주기 지원은 김정일 독재정권의 수명을 연장 시키는 결과를 가져 왔지만 탈북자유민들이 가족에게 전하는 대북송금은 북한주민의 의식화와 탈북이라는 측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결같이 이야기 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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