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체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4.07.25
choi_taebok_305 북한 최태복 위원장에게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의 생사확인을 요구하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RFA PHOTO/ 김동국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 북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 실체가 북한주민들의 탈출과 함께 세상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개천 14호 관리소, 요덕 15호 관리소, 화성 16호 관리소, 북창 18호 관리소, 회령 22호 관리소, 청진 25호 관리소 등 현재 알려진 것만 총 6개입니다.

이들 수용소에는 20만 명의 정치범들이 갇혀 온갖 인간 이하의 상상 못할 인권유린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북한 제16호 화성 정치범 수용소에서 보위지도원으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리명철씨는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들어오는 사람들의 죄목은 특별한 것이 없다며, 북한독재정권은 반당, 반혁명분자로 규정짓지만 민주사회 시각으로 보면 전혀 범죄가 아닌 사건들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16호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신이 아닌 모두 가족들이라며 보통 권위 있는 사람들, 즉 당중앙 위원회 부장 이 상급 사람들이 죄인으로 잡혀온다고 증언했습니다.

리명철: 예하면 당중앙 위원회 어느 부서에 있던 사람, 그 다음에 부수상이라든가, 박두철이 같은 건 부수상입니다. 북한에서 권위 있는 사람들인데…

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정치범들의 죄상에 따라 ‘완전 통제 구역’과 ‘혁명화 구역으로 나눠 수감됩니다.

‘완전통제 구역’은 북한독재정권이 주장하는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 해외로 도주하려다 잡힌 정치범들이 종신토록 수용되는 곳입니다.

혁명화구역은 상대적으로 죄질이 경미한 정치범들이 수용돼 3~10년이 지나 김일성 김정일부자 체제에 충성할 만큼 사상개조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심사를 거쳐 내보냅니다.

그 어떤 재판절차도 없이 강제로 수용되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반체제 인사 즉, 숙청된 종파분자, 반당•반혁명분자, 과거의 지주, 친일파, 종교인 및 월남자 가족, 북송교표 중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자유세계를 동경, 찬양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당 간부였다가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정치인과 가족들, 탈북자가 늘어나면서 탈북자 정치범들이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을형태를 띠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는 수용인들의 탈주, 소요방지를 위해 철저한 감시•통제체계를 갖춰 운영하는데 외곽 경계선에는 3~4m높이의 4~6중 철책 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탈주가 용이한 곳에는 전기 철조망, 지뢰밭, 함정 등을 설치하고 외곽의 울타리를 2km간격으로 7미터 높이의 감시망루를 통해 감시하고 있고 탈주를 기도하다 발각되면 경비원들에 의해 무차별 사살되며 살아서 체포되면 유격대 훈련장에 보내져 산채로 군인들의 살인훈련용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일단 수용소에 들어가면 주민으로서의 권리는 물론이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도 모두 박탈당한 채 생산력을 제공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수용소 입소즉시 공민증을 박탈당하고 선거권, 교육받을 권리 식량, 생필품 배급은 물론 결혼•출산 등도 금지시키고 면회 및 서신연락 금지 등 외부와 연락을 일체 허락되지 않습니다.

또한 정치범들은 새벽 5~6시경에 기상해 저녁 8시까지 강제노역을 한 후 사상교양과 인원점검을 마친 뒤 밤 10시가 돼야 잠을 잘 수 있고 강냉이와 감자, 밀, 보리 등을 수용소 내에서 직접 제배해 식량으로 사용하지만 그 양이 너무 적어 하루 한끼도 겨우 먹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용소에서의 식량문제는 북한전체의 식량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일반 북한주민들도 하루 세끼를 못 먹는 상황에서 수용소에 갇힌 수용자들이 세끼를 다 먹는다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수용자들은 수용소 주변에서 나물과 풀 뿌리를 캐 배를 채우고 심지어 쇠똥 속의 옥수수 알이나 콩, 들쥐나, 뱀 같은 것들을 잡아 먹으며 배고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리씨는 정치범 수용소 내의 고문, 성폭행, 구타, 벌칙, 배고픔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수시로 일어나는 공개처형과 사형도 전대미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범들을 사형하기 위해 나온 사형 집행관들은 국가가 전문적으로 특별관리를 한다며 그들의 일체 생활은 아내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비밀에 붙혀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리명철: 조로 들어오는 한번에 보통 다섯 명, 사형하는 것에 따라서 사람의 조가 구성되어 들어 오는데 그 사람들은 위에서부터 직접 지령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부서에 있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단 한 사람도 몰라요. 집에 처도 모릅니다. 그런 극비에 속해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의 생활은 특수 생활입니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최악의 수용소, 20세기 히틀러 나치 수용소 이상을 방불케 하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즉시 해체되어야 되며 지구상에서 철폐 되어야 된다고 인권운동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영국의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는 2011년 3월 영국을 방문 중에 있는 최태복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에게 요덕 제15호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245명의 명단을 건네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제를 요구한바 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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