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북한에 있을때는 1990년대 후반까지 도서관들이 운영이 되었기에 도서관에 찾아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학생들 도서관과 대학생들 그리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공부하고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이 따로 있었습니다.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 이어서 일주일 안에 책을 다 읽고 감상문을 쓴 다음 책을 반납하러 가야 하는데 감상문을 쓰지 않으면 도서관 직원들에게 핀잔을 듣고 그 자리에서 써야만 다른 책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상문을 도서관 직원들이 읽어보는데 감상문을 제대로 써가지 못하면 민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잘 쓴 감상문은 도서관 벽에 붙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에는 항상 책들이 제한되어 있어서 우리가 읽고 싶은 책들도 없고 그리고 새로운 소설은 지방까지 잘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다른 지역 도서관에 가서 찾아볼 수 있는 여권도 보장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평양과 지역의 차이가 있기에 평양에서 방송을 듣는 분들은 좀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책이 있으면 친구들끼리 서로 빌려서 봐야 하는데 그 책을 빌려서 읽어야 할 사람이 많기에 밤 늦게까지 책을 읽어야만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더더욱 불편한 것은 제가 빌려보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없기에 책을 읽으려면 자주 도사관에 가서 확인을 해야 하지만 그런 여유도 맘대로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새해부터 왜 책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저도 영국에 처음 왔을때는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가야 했고 사람을 통해서 책 제목을 알아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십여년이 지나니 많은 것이 바뀌였습니다.
우선 사람들 편리를 위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 보다는 손전화기를 통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더니 그후 사람들 눈시력 보호를 위해 종이책과 같은 화면과 종이책의 잉크색채와 같이 눈을 보호하면서도 가벼운 기기에 책을 무진장 넣고 읽을 수 있는 킨들이라는 기계가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굳이 도서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책을 본인이 원하는 킨들이나 손 전화기에 내려받기만 하면 와이파이가 없어도 어디에서도 읽고 싶은 시간에 읽을 수 있었는데 특히 새해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책들이 나오면 도서관 혹은 출판사, 통신판매 회사 같은 곳에서 알림을 보내주기 시작했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알림을 주면서 책 정보들을 받아보도록 할까요? 다양한 정보는 사람들을 생각할 권리는 물론 선택의 권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신문부터 자신이 읽고 싶은 것 또 정부에서 이야기 해도 본인이 받아들일 정보만 골라서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편리 즉 찾아가는 서비스가 없는 사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에 홍보 전략을 만들어 고객을 찾아 다니는 것 입니다. 특히 손전화를 통한 정보제공 같은 것은 사람이 집집마다 찾아다니거나 편지를 보내는 것보다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기에 전자 알림을 많이 사용합니다.
북한에서도 책은 말없는 스승이라고 배우듯이 책 속에는 우리가 접하지 못하는 모든 기술정보는 물론이고 음식, 지역정보, 여행 안내 등 수 많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와이파이 즉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거나 정보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정보가 책 같은 존재라면 그 존재를 연결해주는 와이파이 즉 인터넷은 기적이라 해야 될것 같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