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에서 음악하는 탈북민
2024.02.05
음력설이 벌써 다가왔습니다. 서양인들에겐 별로 관심없는 명절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아시아 문화를 접하는 서양인들도 많다보니 음력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런던에 있는 커넥트 북한은 음력설을 맞아 영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초대해 탈북민들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고 합니다. 여기에 탈북 음악가 전혜영씨도 초대를 받아 기타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혜영 도라지꽃 멜로디
전혜영씨는 10살 때 북한에서 기타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음악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너를 조선에서 기타를 제일 잘 치는 애로 만들어주겠다는 기타 선생님의 말이 작은 씨앗이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전혜영 “북한에서 음악은 나 만의 자유 공간 이었어요. 그렇다면 지금은 더욱 더 포기 할 수 없는 아픔을 서로 위로 하고 힘을 주고 서로 격려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래요. 왜냐하면 음악은 말보다 더 파워플한 언어거든요.”
전혜영씨는 영국에 2008년에 도착을 했으며 전 세계 공연예술 학교 10위 안에 드는 길드홀 음악 연극 학교에서 클래식 석사 학위를 받은 탈북 음악인 입니다.
특히 저는 영국에 살면서 음악인들이 버스킹 즉 길거리에서 노래부르고 연주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분들의 감정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혜영씨는 아직 버스킹을 해본적은 없지만 로컬 즉 지역의 식당에서 가끔식 연주를 하는데 지역 음악인들과 소통을 하고 음악으로 대화를 하는데 서로 다른 세대들이지만 장벽없이 음악이라는 그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어울린다고 합니다.
혜영씨는 음악을 배운 사람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운 소중한 재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도 하는데요. 런던에 있는 민간단체에서 자원봉사로 북한에서 온 아이들에게 기타를 배워주고 있습니다.
전혜영 “북한에서 음악을 할 때는 선생님과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좋고 나쁘다의 부분도 뚜렸하지 않았어요. 지금 여기서 애들을 가르치면서 보면 정말 자유롭잖아요. 그리고 무조건 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없이 즐기면서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곡을 연주하겠다고 이야기 해요.”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 프로그램도 있는데 혜영씨는 북한에 있는 음악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음악이란 그들의 삶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인데 누군가에 의해 통제 당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합니다.
북한정부가 마음을 바꾸어서 연주도 외국곡도 연주할 수 있고 사람들도 자유로운 곡을 들을 수 있는 자유 그리고 그들의 영혼도 위로를 받아야 한다며 음악의 자유가 북한에서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북한인권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혜영씨의 작은 씨앗이 북한 음악인들에겐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요즘 영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최대 뉴스 채널인 BBC에선 비욘드 유토피아 즉 탈북민들 탈출기를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고 또 다른 뉴스 매체에서도 탈북민들 이야기를 다루면서 북한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