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가방과 반동사상
2024.04.15
나라들 마다 지리와 기후에 맞게 농작물 재배도 하는데 우리 한반도는 24절기가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농업 생산 활동을 안내하는데 사용이 되는데, 대표적으로 봄철에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으로, 식물의 성장과 날씨의 변화를 나타내며 여름철에는 입하, 소만, 말씀, 처서, 가을철에는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겨울철에는 입동, 대설, 소한, 대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24절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농업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전통적인 24절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일반적인 계절을 경험하는데 봄에는 일출과 일몰의 시간이 길어지고 온도가 점차 올라가며, 여름에는 일교차가 크고 낮과 밤의 시간이 거의 동일해집니다.
가을은 일교차가 점차 커지고 나뭇잎이 변색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며, 겨울에는 일출과 일몰의 시간이 짧고 온도가 낮아지며 눈이 내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은 자연의 계절적 변화를 경험하지만 우리 한반도 처럼 고유한 24절기 시스템은 없습니다.
곧 4월20일이 되면 곡우 즉 봄비가 내리는 날이 되고 그러면 초여름도 시작이 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들 옷차림도 달라지고 겨울내 입었던 두꺼운 옷들은 물론 항상 뒤에 메고 다니던 가방들도 벗고 가볍게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집니다.
특히 영국에서 학생들이 중학교 올라가면 남자들은 잔등에 메고 다니는 가방을 선호 하지만 대부분 여학생들은 옆에 메고 다니는 가방을 선택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가방 제품을 찾아서 메고 다니고 가방에는 책만 아니라 화장품도 넣고 다니는 여학생들이 많습니다.
오늘 갑자기 가방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 이유는 북한에서 대학생들이 가방을 옆에 메고다니면 반동 이라고 단속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어서 입니다. 한류의 확산으로 체제 기반 붕괴를 우려하는 북한 정권이 이것을 괴뢰 문화로 간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인데요.
가방을 옆으로 메고 다는 것은 한류만 아니라 서양 나라들의 모든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도 옆으로 가방을 메고 다닙니다. 아마도 가방을 옆으로 메고 다는 것은 한국 문화가 아니라 서양 문화가 아닐까요?
현재 세필드 대학 동아시아 학과 한국학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권진아 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정부가 허락하는 정보 이외의 다른 정보를 알게되는 것을 북한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권진아 박사 “외부 세계의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은 그동안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제공한 정보들 너머의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북한 내 사람들에게 본인들이 속해있는 사회, 그동안 정보를 제공해온 북한정권 그리고 정보를 둘러싼 통제 시스템과 이를 둘러싼 지배계층의 이해관계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권 박사는 아무리 독재주의 국가라도 한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세뇌에 의한 것이던, 자발적인 개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던 그 국가의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북한 사회에서도 백두혈통을 기반으로 한 북한의 지도자들을 사랑이 넘치는 어버이의 모습으로 그려왔다는 설명입니다.
현재는 외부 세계에서 정보들이 들어가고 사람들이 북한 사회를 다른 사회와 비교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는 것 자체가 그동안 정보의 통제 또는 세뇌적 교육으로 가려온 북한 사회의 모습들을 드러나게 하기 때문에 단속 하는 것이라고 권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전면 통제는 불가능하고,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이야기 합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