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부활절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22.04.22
[유럽의 탈북자들]  부활절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이 부활절 토끼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영국은 크고 작은 기념일이 많아 쉬는 날이 많은데 부활절도 그 중 하나 입니다. 부활절 주말이 시작 되기 전 금요일은 성 금요일 즉 굿 프라이데이로 모두가 휴식을 하며 부활절 주일이 시작이 됩니다.

 

이은진 :“내 살과 피를 마시지 않으면 나에게 올 수 없다. 포도주는 예수님 피, 그것을 상징해서 .”

 

부활절 주말을 맞으면서 교회에 다녀온 이은진 씨 이야기 입니다. 부활절은 예수님이 부활한 날이며 기독교인들에게는 큰 명절 이기도 합니다. 은진 씨가 다니는 교회는 한국 교인들만 아니라 영국 교인들도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음식들을 만들어 오면 예배 후 함께 음식을 나누고 즐겁게 보낸다고 이야기 합니다. 

 

부활절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날이며 부활절 주일이 되면 여왕도 항상 주일 예배에 참여하는데 올해는 건강상 이유로 성 목요일은 물론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5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많은 영국인들이 여왕의 건강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대신 원저성에서 열리는 예배에는 여왕의 가족이 참석 해서 영국인들과 함께 부활절을 즐겼습니다. 또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부활절 메세지에서 현재 전쟁으로 힘들어하는 우쿠라니아인들을 위해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우쿠라니아 언어로도 그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더욱 굳건하게 살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Easter tells us that there s light beyond the darkness, that beyond the suffering lies redemption…” 

 

부활절은 어둠 너머에 빛이 있고 고통 너머에 구원이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의 부활절은 주님을 신뢰하는 모든 이들이 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주님을 믿기를 바란다며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 부활을 축하하는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들으면 부활절은 좀 무겁게 다가오는 종교적 행사로만 생각 하시겠지만 종교를 떠나 모두가 함께 즐기는 기념일이며 부활절 지나면 초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일단 부활절이 되면 각 상점들에서는 달걀 모양의 초콜렛, 토끼 모양의 초콜렛들이 판매가 되고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에게도 부활절 초콜렛을 많이 선물 합니다. 또한 주일 아침에는 달걀을 삶아 먹기도 하는데 달걀과 토끼는 다산과 풍요로움을 상징하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부활절을 맞아 각 지역마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도 공원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소풍 행사가 부활절 주일인 417일에 열렸습니다. 저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오랜만에 즐겁게 휴식하고 왔습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려면 일단 지역 공무원에게 알려서 혹시 모를 범죄와 화재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관들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행사의 목적이 뚜렷해야 하기에 우리는 여기에서 모인 기부금을 호스피스 즉 양로원에 기부 하는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만들었습니다. 영국인들은 기부라는 것을 많이 하는데 직접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지역사회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소풍에는 상품도 푸짐했는데요. 숲이나 나무 밑에 경품을 숨겨놓고 그것을 찾아오는 놀이, 아이들 얼굴에 예쁘게 분장을 하는 놀이, 장기자랑을 비롯하여 지역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노는 시간이었습니다.

 

북한에서도 봄과 가을에 아이들이 소풍을 가고 직장들에서도 체육대회가 열리긴 하지만 정치적인 이념들이 많이 들어가 편안하게 즐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종교적 이념을 떠나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행사들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예수님 부활의 그 기쁨이 북한에 있는 주민들은 물론 모두 함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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