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여왕의 마지막 길
2022.09.27
군인, 군인의 아내, 군인의 엄마로 영국인들 가슴에 남아있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이 9월19일 런던에서 열렸습니다. 윈스턴 처칠 수상 서거 이후 57년만에 열린 국가장이었습니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함께 했으며 한국의 윤석렬 대통령 내외도 참석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가장은 전 세계에 실황 중계가 되었는데요. 실제 생방송으로 본 전 세계 인구는 전체 인구 70억 중 63%인 50억의 인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합니다.
여왕의 장례식은 군인들이 많이 참여하였고 그녀의 관을 실은 포차를 140명의 해군선원들이 밀어 국회의사당에서 웨스민스터 사당으로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걸어서 웨스민스터를 지나 30여분 걸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그 후 차로 이동하여 왕실의 성당인 윈저성으로 옮겨져 지난해 서거한 남편 필립공과 함께 뭍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가 아니냐 하는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영국인들은 세계에서 개인의 자유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주말에는 집에서 또는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체육경기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 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웨스민스터 홀 즉 국회의사당에 모셔진 여왕의 관을 보기 위해, 그 1분을 위해 밖에서 13- 14 시간씩 줄을 서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엘리자베스 여왕의 떠나는 길에 함께 했습니다.
이번 여왕의 장례식 행사를 집에서 지켜본 이은진씨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은진: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이렇게 하고 하니까 정말로 다른 세계는 다른 세계 이구나, 다른 세계에 온 느낌?
은진씨는 찰스 3세가 왕이 되어도 영국은 계속 기독교 나라로 나가면 좋겠다며 언젠가는 북한 주민들과 함께 영국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박미소씨는 영국에서 지켜본 여왕의 장례식은 북한에서와 너무 다른 모습 이어서 놀랬다고 합니다.
박미소: 여왕의 서거 소식에 누구나 자기 생각을 서슴없이 말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 이것이 자유이지 역시 자유국가의 국민들은 70년 넘게 통치한 자신들 군주가 사망했음에도 스스로 자발적으로 여왕을 추모하고 마지막을 함께 배웅을 하는구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26년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1952년 부왕의 서거한 같은해에 즉위하면서 한국 전쟁도 함께 겪어온 사람입니다. 6.25전쟁 당시 영국군도 유엔군으로 참전하였고 독일 통일,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 붕괴 등을 함께 지켜보게 됩니다.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상하면서 엄격한 어머니 같은 미소로 영국인들에게 남아있습니다. 여왕은 즉위 후 첫 방송에서 나의 삶이 길든 짧든 상관없이 영국인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선언 한다고 말했고 70년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재임 기간 영연방 국가들을 많이 찾아다녔으며 2011년에는 아일랜드를 방문해 과거 고통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800년간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인도와 아프리카 식민지 지배는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최장 군주이지만 세계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잘한 부분과 못한 부분들을 누구나 평가할 수 있으며 영국 국민들도 왕실 찬성론과 반대론으로 여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국인들은 길거리에 늘어서서 그녀를 실은 관이 지나갈때 마다 이젠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박수로 배웅했습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