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연애소설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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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아침 저녁으로 초겨울 날씨처럼 기온이 많이 차지고 독일은 벌써 이른 서리가 내렸다고 합니다. 최근에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경제 뉴스 분석을 다르는 신문 이코노미스트가 재미있는 글을 하나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책에 대한 소개인데 가장 잘 팔리는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입니다. 북한주민들 생각에는 나라 지도자에 대한 책이나 정치를 다룬 책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겠고 저도 유명한 사람이 쓴 자서전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잘 팔리는 소설이 바로 연애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판매량에 대해서도 밝혔는데요. 최근 영국에서 연애소설의 판매량은 3년 동안 110% 증가해 연간 5,300만파운드(약 875억원) 팔리며 몇년 전만 해도 서점들은 연애소설을 비치해 놓는 것조차 수줍게 여겨 구석 책장에 숨겨두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영국만 아니라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연애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로 보기보다는 종이 책을 사는 것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면서 이들은 그런 유의 소설을 읽어본 적 없는 친구들에게 자기 책을 빌려주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연애소설 독자는 여전히 여성이 많지만, 최근엔 다양한 연령층에서 남녀 모두가 연애소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왜 갑자기 사람들이 연애소설을 많이 찾을까요? 라는 질문도 던졌는데 사람들은 하루종일 회사에 있고 특히 스포츠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운동이 끝난 후 연애소설을 읽으면 그 하루의 피곤도 풀리고 또 그 시간 만큼은 자신 업무에서 빠져나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기분을 즐기는 시간 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저도 소설책을 많이 읽고 친구들과 나누어 읽기도 했지만 연애소설을 읽은 경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은 수령에 대한 창조이론에 근거한 수령 창조문학이기에 해외에서 이야기하는 연애소설은 지금도 출간되지 못할 것 입니다.

저도 저녁 시간이 되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서 보는데 주로 머리를 크게 쓰지 않으면서 쉽게 집중이 되는 책들을 찾다보면 가끔 연애소설도 접하게 됩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내일 나와 결혼해 줄래” 라는 연애소설인데 줄거리를 보면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집을 방문할 어머니가 결혼 독촉을 하는 것이 귀찮아 잠시나마 어머니를 속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몇년간 매일 아침 커피를 사주던 사람을 찾아가 당분간 자신의 가짜 남편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됩니다. 그 후 서로를 알아가면서 둘은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해외에서 살다보면 출판의 자유, 언어의 자유, 정보 공유의 소중함을 많이 알게 되며 요즘은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이 많이 나오다 보니 개인이 직접 책을 출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출판사를 통해야만 책을 출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온라인 출판사가 있어서 개인이 출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탈북민들이 쓴 자서전도 많은데 북한에서는 쓰지 못했던 연애소설 같은 내용도 출판하는 분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올해가 세계인권선언문이 나온지 75주년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드린적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때 이야기 했던 선언문 19조에는 표현의 자유만 아니라 출판의 권리도 있습니다.

북한에도 재능있는 분들이 재미난 연애 소설들을 출간하여 긴 겨울밤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으면 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