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길어지는 가을에 들어서면서 한 시간 빨리 시작 되었던 써머타임이 끝나면 마치 한 시간을 더 얻은 기분이 드는 한주 입니다. 또한 할로윈 파티로 곳곳에 누런 호박들과 함께 호박에 무서운 조각을 한 장식품들도 집집마다 그리고 길거리 여기저기에 널려 있습니다. 지난주 한국에서 온 세명의 탈북민이 옥스포드 대학교, 동아시아 대학, 국제앰네스티 지부 그리고 영국 음악인들과 함께 진행하는 음악회 등 행사에 참여해 영국인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영국에 도착한 첫날 탈북민들은 조찬 모임으로 인덱스 온 센셔쉽 즉 표현의 자유를 위한 캠페인을 조직적으로 하는 런던에 있는 단체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북한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탈북민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했으며 북한과 중국정권이 저지르는 반인도적 인권 유린에 대한 증언도 들었습니다.
이 단체는 앞으로 탈북민들과 함께 방송언론 캠페인은 물론 탈북민들 이야기를 칼럼으로 작성하여 잡지에 넣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교에서도 탈북민들 행사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옥스포드 대학교에는 38개의 분교가 있습니다. 저희는 1555년에 세워진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강의실은 60명 기준이었지만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창문턱에 걸터 앉은 학생들은 물론 행사가 끝날때까지 서서 듣는 학생들 또 런던에서 찾아온 대학생들과 지역주민들, 대학교 교수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여기에 모였던 사람들은 중국정부가 탈북민 강제북송을 멈출 것을 호소하는 탈북민들과 함께 동참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또한 다음날 행사는 런던에 있는 호텔에서 음악가 그리고 무용을 하는 탈북민들이 영국을 방문한 탈북민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런던에 있는 대학생들, 난민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에 대한 공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영국 동아시아 대학교에서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행사에도 강의실이 넘어나게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90%가 영국에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부 영국인들은 처음으로 탈북민을 만나보고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떠나 중국에 왔을 때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옆에 나라인 라오스나,태국,베트남 같은 나라에서는 왜 탈북민들을 받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동아시아 대학교에서 행사가 열린 같은 날 아침 한국의 통일연구원이 영국 국회 상원실에서 북한인권 행사를 가졌습니다. 여기엔 두 명의 탈북민이 참석해 북한에 대해서 증언을 하였으며 한분은 동생이 강제 북송이 된 사실을 증언해 많은 사람이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25일에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 인권사무실에서 탈북민들이 증언한 내용을 기록영화로 만든 유돈노우가 상영이 되었으며 여기에는 인권단체들을 비롯한 각 사회 부분에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영국에서 지난 주는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이 탈북민들의 증언을 듣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한 주 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단체에서는 북한인권 실상에 대해 그림을 그려 만든 작은 인쇄물을 가져와 나눠주면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조금이라고 북한 실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