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신] 사망한 탈북자 추모 위령제
서울-이예진 xallsl@rfa.org
2011.02.01
2011.02.01
안녕하세요? 희망통신 이예진입니다.
NK지식인연대와 함께 떠난 새해맞이 단합대회,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을 함께 할 텐데 요. 오늘 희망통신에서는 음력설을 앞두고 탈북과정에서 희생되었거나 남한정착과정에서 사망한 탈북영혼들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함께 합니다. 위령제가 열리기 전 날 밤, 지식인연대 회원들의 신나는 오락시간으로 먼저 안내합니다.
김철웅: 시작.
김선희(가명): 눈이 되게 많고.
곽문완 감독: 설상가상?
김선희: 마지막 꺼 빼고.
일동:설악산?
<박수>
이 경우(가명): 지금 추세의 휴대폰?
일동: 스마트폰!
[문제를 설명하면 빠른 시간안에 맞추는 스피드 퀴즈. 조별로 아주 심각하게 진행됐죠. 남한의 지명부터 최신 휴대전화, 최근 드라마나 인기연예인 등 맞추기 어려운 문제도 쓱쓱 잘 설명하고 잘 맞춥니다.]
김철웅: 대망의 1등! 3조!
[NK지식인연대의 이사이자 피아니스트 김철웅씨가 오락시간의 사회를 보며 한껏 흥을 돋았습니다. 조별 대항 게임에 이어서 팔도노래자랑도 이어졌는데요.]
노래와 만담.
[탈북자들이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같이 고향의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크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김흥광 대표: 고향을 떠난 우리들이 마음을 달래고, 뜻과 목적이 있으면 함께 하는, 그래서 조직을 만드는 것 아닙니까. 북한에선 이런 조직을 만든 적이 없어요. 저희들은 사무국이라는 상근직이 있지만, 그 전에 회원들이 있고, 그 회원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회원 50여명이 새로운 마음을 다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기 때문에 1년에 2번 모임을 해요. 2011년 들어 첫 모임이라 반갑고, 낯익은 얼굴들이고, 서로 부둥켜 앉고 싶은 사람들이죠. 만나 술 한 잔 나누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 나누다 보니까 함께 하는 자리의 소중함과 더 잘해야겠다는 걸 더더욱 느끼죠.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의 말처럼 바쁘게 사느라, 특히 다른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향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탈북자들에겐 1년에 2번 갖는 이 모임이 무척 소중합니다. 특히 김흥광 대표는 지식인연대의 수장으로서 회원들이 다 같이 모여 더 의미 있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흥광: 북한의 현황이 심심찮게 돌아가고 있거든요. 군부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이 북한체제에 대해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졌고,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도 사회의 조직이다 보니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1년에는 자신들의 처지를 똑똑히 깨닫고, 북한을 향한 남한의 진정한 마음과 국제사회의 변화, 보다 자유롭고 밥이라도 굶지 않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바람이 북한에서 이뤄지길 바라는 거죠. 김대성 미소금융재단 대표: 작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다 어려웠어요. 올해는 남북관계도 개선될 의지도 보이고, 탈북자들은 여기에 와서 해야 할 일이 한국문화를 잘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는 게 임무거든요. 각자 자기 맡은 영역에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걸림돌이 뭐냐면 고립된 사회에서 살다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돼요. 오늘 같은 모임이 그래서 너무 좋아요. 새로운 사람들도 사귀고요. 올해는 마음을 활짝 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 서로 돕고 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대성 미소금융재단 대표가 말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말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지만, 사는 게 바쁘다 보면 이웃에게 소홀하기 마련이죠. 특히 탈북자들에게 꼭 필요한 원활한 대인관계. 김대성 대표의 말대로 올해는 자신의 마음부터 활짝 열고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도 말이죠.]
도명학: 살아서 또 다시 오늘 악착같이 글을 쓴다. 스승의 마지막 가르침을 세상이 알아야 하겠기에.
[용평스키장에서의 단합대회 이튿날, 아침 일찍 위령제가 시작됐습니다. 도명학 강연팀장의 추모시에 이어 고향에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었습니다.]
도명학: 고향에 보내는 편지를 써 오신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편지를 낭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명숙(가명): “용서하지 마라. 이 엄마가 사랑하는 너를 두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는 너무도 암담했던 그 땅에서 도저히 숨 막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순간도 너를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자유롭고 잘 사는 이 나라에 죽음을 각오하고 온 내가 자랑스럽고, 너희들도 행운이라는 걸 알 것이다. 건강이 걱정일 뿐이고 앞으로 만날 그 날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기다리는 엄마로부터.”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로 가느다랗게 울음을 참으며 간신히 낭독한 명숙씨의 편지 내용은 북한에 두고 온 어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도명학: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수많은 사람을 위한 제상에 잔을 올리겠습니다.
김흥광: 일동 묵념.
[짧지만, 엄숙한 시간이 지나고 김흥광 대표가 제물을 들고 문 밖을 나섰습니다.]
이예진: 어디에 둬야 해요?
김흥광: 나무 밑에 놔야 해요. 이건 제물이라고 해서 나무 밑에 새들도 잘 안 오고 그런 곳에 보듬어 둬야 하거든요.
<눈 밟는 소리, 물 뿌리고 보듬는 소리>
이 나무가 잘 자랄 거예요. 시주물을 받은 나무는 잘 자란다고 했어요.
[김 대표는 인적이 잘 닿을 것 같지 않은 튼튼한 나무를 하나 골라 제를 지내고 난 물을 조심스럽게 주변에 뿌리고, 정성스레 보듬었습니다. 모든 의식이 끝나고 김 대표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김흥광: 저희들이 애석하게 먼저 간 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비통한 마음 등은 오늘 위령제로 다 달랠 수는 없고, 그러나 안 하고 가면 허전하고 죄를 짓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단합대회가 있을 때마다 하자고 하죠. 상도 잘 차리진 못했지만, 정성껏 준비했고요. 같이 위령제를 지내는 사람들의 얼굴을 봐도 한결같이 다 기리는 마음이 많았죠.
[위령제로 먼저 간 고인의 넋을 다 기릴 순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음력설을 편하게 보낼 것 같지 않은 마음이 바로 탈북자들의 마음입니다.]
강명숙: 제가 원래 눈물이 많아요. 그래서 울었겠죠. 가족 생각 많이 나셨어요? 네. 가족 생각도 이렇게 명절 때가 가장 많이 나요. 북한에 있을 때도, 설이 제일 경사로운 명절로 기념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마음속으로 명절이다 싶은 때는 설 뿐이었죠. 그래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나지만, 애 생각이 많이 나죠. 제일 가까운 게 자식이라 그런가 봐요.
[위령제 때 울먹이며 편지를 낭독했던 강명숙씨는 어린 아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아립니다.]
강명숙: 제가 한국에 온 지 1년3개월 밖에 안됐어요. 작년에는 스키장 단합대회에 왔어도 이런 위령제는 안 드렸어요. 그래서 처음이라 더 눈물이 많이 났어요. 북한에 부모님이 다 생존해 계셔서 제사는 습관이 안 됐지만, 그것보다는 마음속으로 고향 생각에, 두고 온 자식 생각에, 부모 형제 생각이 많이 나죠. 작년에도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부모, 형제, 자식 생각에 목이 메지만, 한국에 온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명숙씨. 북쪽의 부모님께 할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강명숙: 아, 너무 아들한테,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하고요. 아빠, 엄마. 나 얼마나 원망스러워, 지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3년 째 부양하고 있지? 그래서 빨리 통일이 되게끔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엄마, 아빠, 가족, 형제들 뿐 아니라 북한 모든 사람들이 한국처럼 자유롭게 잘 사는 날이 빨리 오도록 할게. 병나지 말고 열심히 살아줘.
[제 2의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탈북자들. 음력설, 이들은 분명 어디선가 눈물바람을 일으키겠지만, 통일의 희망은 놓지 않습니다. 남한의 설 명절, 음력설을 맞아 탈북자들을 대신해 제가 크게 인사드리죠.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희망통신, 이예진이었습니다.]
NK지식인연대와 함께 떠난 새해맞이 단합대회,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을 함께 할 텐데 요. 오늘 희망통신에서는 음력설을 앞두고 탈북과정에서 희생되었거나 남한정착과정에서 사망한 탈북영혼들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함께 합니다. 위령제가 열리기 전 날 밤, 지식인연대 회원들의 신나는 오락시간으로 먼저 안내합니다.
김철웅: 시작.
김선희(가명): 눈이 되게 많고.
곽문완 감독: 설상가상?
김선희: 마지막 꺼 빼고.
일동:설악산?
<박수>
이 경우(가명): 지금 추세의 휴대폰?
일동: 스마트폰!
[문제를 설명하면 빠른 시간안에 맞추는 스피드 퀴즈. 조별로 아주 심각하게 진행됐죠. 남한의 지명부터 최신 휴대전화, 최근 드라마나 인기연예인 등 맞추기 어려운 문제도 쓱쓱 잘 설명하고 잘 맞춥니다.]
김철웅: 대망의 1등! 3조!
[NK지식인연대의 이사이자 피아니스트 김철웅씨가 오락시간의 사회를 보며 한껏 흥을 돋았습니다. 조별 대항 게임에 이어서 팔도노래자랑도 이어졌는데요.]
노래와 만담.
[탈북자들이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같이 고향의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크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김흥광 대표: 고향을 떠난 우리들이 마음을 달래고, 뜻과 목적이 있으면 함께 하는, 그래서 조직을 만드는 것 아닙니까. 북한에선 이런 조직을 만든 적이 없어요. 저희들은 사무국이라는 상근직이 있지만, 그 전에 회원들이 있고, 그 회원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회원 50여명이 새로운 마음을 다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기 때문에 1년에 2번 모임을 해요. 2011년 들어 첫 모임이라 반갑고, 낯익은 얼굴들이고, 서로 부둥켜 앉고 싶은 사람들이죠. 만나 술 한 잔 나누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 나누다 보니까 함께 하는 자리의 소중함과 더 잘해야겠다는 걸 더더욱 느끼죠.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의 말처럼 바쁘게 사느라, 특히 다른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향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탈북자들에겐 1년에 2번 갖는 이 모임이 무척 소중합니다. 특히 김흥광 대표는 지식인연대의 수장으로서 회원들이 다 같이 모여 더 의미 있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흥광: 북한의 현황이 심심찮게 돌아가고 있거든요. 군부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이 북한체제에 대해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졌고,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도 사회의 조직이다 보니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1년에는 자신들의 처지를 똑똑히 깨닫고, 북한을 향한 남한의 진정한 마음과 국제사회의 변화, 보다 자유롭고 밥이라도 굶지 않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바람이 북한에서 이뤄지길 바라는 거죠. 김대성 미소금융재단 대표: 작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다 어려웠어요. 올해는 남북관계도 개선될 의지도 보이고, 탈북자들은 여기에 와서 해야 할 일이 한국문화를 잘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는 게 임무거든요. 각자 자기 맡은 영역에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걸림돌이 뭐냐면 고립된 사회에서 살다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돼요. 오늘 같은 모임이 그래서 너무 좋아요. 새로운 사람들도 사귀고요. 올해는 마음을 활짝 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 서로 돕고 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대성 미소금융재단 대표가 말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말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지만, 사는 게 바쁘다 보면 이웃에게 소홀하기 마련이죠. 특히 탈북자들에게 꼭 필요한 원활한 대인관계. 김대성 대표의 말대로 올해는 자신의 마음부터 활짝 열고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도 말이죠.]
도명학: 살아서 또 다시 오늘 악착같이 글을 쓴다. 스승의 마지막 가르침을 세상이 알아야 하겠기에.
[용평스키장에서의 단합대회 이튿날, 아침 일찍 위령제가 시작됐습니다. 도명학 강연팀장의 추모시에 이어 고향에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었습니다.]
도명학: 고향에 보내는 편지를 써 오신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편지를 낭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명숙(가명): “용서하지 마라. 이 엄마가 사랑하는 너를 두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는 너무도 암담했던 그 땅에서 도저히 숨 막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순간도 너를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자유롭고 잘 사는 이 나라에 죽음을 각오하고 온 내가 자랑스럽고, 너희들도 행운이라는 걸 알 것이다. 건강이 걱정일 뿐이고 앞으로 만날 그 날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기다리는 엄마로부터.”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로 가느다랗게 울음을 참으며 간신히 낭독한 명숙씨의 편지 내용은 북한에 두고 온 어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도명학: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수많은 사람을 위한 제상에 잔을 올리겠습니다.
김흥광: 일동 묵념.
[짧지만, 엄숙한 시간이 지나고 김흥광 대표가 제물을 들고 문 밖을 나섰습니다.]
이예진: 어디에 둬야 해요?
김흥광: 나무 밑에 놔야 해요. 이건 제물이라고 해서 나무 밑에 새들도 잘 안 오고 그런 곳에 보듬어 둬야 하거든요.
<눈 밟는 소리, 물 뿌리고 보듬는 소리>
이 나무가 잘 자랄 거예요. 시주물을 받은 나무는 잘 자란다고 했어요.
[김 대표는 인적이 잘 닿을 것 같지 않은 튼튼한 나무를 하나 골라 제를 지내고 난 물을 조심스럽게 주변에 뿌리고, 정성스레 보듬었습니다. 모든 의식이 끝나고 김 대표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김흥광: 저희들이 애석하게 먼저 간 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비통한 마음 등은 오늘 위령제로 다 달랠 수는 없고, 그러나 안 하고 가면 허전하고 죄를 짓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단합대회가 있을 때마다 하자고 하죠. 상도 잘 차리진 못했지만, 정성껏 준비했고요. 같이 위령제를 지내는 사람들의 얼굴을 봐도 한결같이 다 기리는 마음이 많았죠.
[위령제로 먼저 간 고인의 넋을 다 기릴 순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음력설을 편하게 보낼 것 같지 않은 마음이 바로 탈북자들의 마음입니다.]
강명숙: 제가 원래 눈물이 많아요. 그래서 울었겠죠. 가족 생각 많이 나셨어요? 네. 가족 생각도 이렇게 명절 때가 가장 많이 나요. 북한에 있을 때도, 설이 제일 경사로운 명절로 기념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마음속으로 명절이다 싶은 때는 설 뿐이었죠. 그래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나지만, 애 생각이 많이 나죠. 제일 가까운 게 자식이라 그런가 봐요.
[위령제 때 울먹이며 편지를 낭독했던 강명숙씨는 어린 아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아립니다.]
강명숙: 제가 한국에 온 지 1년3개월 밖에 안됐어요. 작년에는 스키장 단합대회에 왔어도 이런 위령제는 안 드렸어요. 그래서 처음이라 더 눈물이 많이 났어요. 북한에 부모님이 다 생존해 계셔서 제사는 습관이 안 됐지만, 그것보다는 마음속으로 고향 생각에, 두고 온 자식 생각에, 부모 형제 생각이 많이 나죠. 작년에도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부모, 형제, 자식 생각에 목이 메지만, 한국에 온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명숙씨. 북쪽의 부모님께 할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강명숙: 아, 너무 아들한테,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하고요. 아빠, 엄마. 나 얼마나 원망스러워, 지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3년 째 부양하고 있지? 그래서 빨리 통일이 되게끔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엄마, 아빠, 가족, 형제들 뿐 아니라 북한 모든 사람들이 한국처럼 자유롭게 잘 사는 날이 빨리 오도록 할게. 병나지 말고 열심히 살아줘.
[제 2의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탈북자들. 음력설, 이들은 분명 어디선가 눈물바람을 일으키겠지만, 통일의 희망은 놓지 않습니다. 남한의 설 명절, 음력설을 맞아 탈북자들을 대신해 제가 크게 인사드리죠.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희망통신,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