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신] 북한이탈주민의 성장과 함께 크는 메자닌 아이팩

서울-이예진 xallsl@rfa.org
2011.03.29
mejanin_305 메자닌 아이팩 공장은 지난 25일 ‘제2의 도약. 발전 선포식’이라는 이름으로 공장 이전 기념식을 열었다.
RFA PHOTO/ 이예진
안녕하세요? 희망통신 이예진입니다. 남한에는 북한이탈주민이나 취약계층과 같은 저소득 근로자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고용해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쓰는 기업이 바로 사회적 기업인데요. 최근 사회적 기업은 숫자가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약적인 성공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이탈주민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메자닌 아이팩의 특별한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지난 25일,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메자닌 아이팩 공장은 ‘제2의 도약. 발전 선포식’이라는 이름으로 공장 이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새터민 사회적 기업 1호인 열매나눔재단의 메자닌 아이팩은 설립 3년 만에 매출액 30억 원, 2백 70만 달러를 돌파하며 북한이탈주민 정착의 성공 사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김동호 열매나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엄종식 통일부 차관과 류시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이인재 파주시장 등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요. 메자닌 아이팩의 제 2의 도약을 축하하기 위해 금전적인 기부 뿐 아니라 지금 들으신 음악을 연주하거나 일손을 돕는 개인 기부자들도 함께 모여 그야말로 잔치를 벌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 메자닌 아이팩의 제2의 도약, 발전선포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사회적 기업답게 더 사업을 크게 하셔서 취약계층과 특히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주시고, 그런 의미로 저희도 작으나마 기부에 동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우성(개인 기부자): 연신내에서 애 키우고 있는 정우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의 선생님들처럼 금전적인 기부는 못하지만 메자닌 아이팩에 일손을 도울 게 있다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메자닌 아이팩의 멋있는 나무가 완성됐습니다. 나무가 자랄 때 뿌리 깊은 나무가 열매도 많고 무럭무럭 자라는 겁니다. 뿌리 깊은 나무, 메자닌 아이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무럭무럭 자라서 대한민국의 가장 건실한 사회적 기업이 되는 그 날까지 여러분 끝까지 후원해 주실 거죠?

일동: 네.

[메자닌 아이팩이라는 이름은 사실 저도 생소합니다. 메자닌은 아래와 위를 연결한다는 의미로,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간다는 뜻이고요. 아이팩(I pack)은 '내가 포장한다.'는 뜻의 영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메자닌 아이팩은 종이상자 제조공장인데요. SK그룹과 통일부, 열매나눔재단이 협력해 6억4000만 원, 57만 5천 달러의 자본금으로 2008년 5월 설립됐습니다. 메자닌 아이팩의 성장을 함께 지켜본 열매나눔재단의 김현 과장은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내다봅니다.]

김현 과장: 선포식 자체는 기존의 공장에서 확장해서 이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고요. 특히 작년에 30억 원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모여 있고, 취약계층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마련된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고 무엇보다 대량유통 생산만을 확보했기 때문에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메자닌 아이팩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중추적으로 일하고 있고요. 취약계층까지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모아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13명이고요. 그 밖에 취약계층과 일반인까지 포함합니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2009년 21억3000만 원, 2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9년보다 38% 늘어난 30억 원, 2백 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시장 진출까지 계획되어 있는 올해는 매출액 45억 원, 4백만 달러 이상을 예상하고 있죠. 메자닌 아이팩의 전체 직원 34명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은 모두 13명. 사실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중에서도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일해 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죠.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직장 선전대에서 노래하던 사람, 도자기 공장에서 그릇에 그림 그리던 사람, 양정사업소에서 쌀을 배급하던 사람 등 전직이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 기술자에게 천천히 새로운 일을 익혔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현: 스스로 이주했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 땅에서 같은 한국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부분이 굉장히 적응이 필요해서 일하는 새로운 근무조건 속에서 보다 더 협력하면서 힘을 모아 일을 하고 그 와중에 한국에서 잘 정착하는 게 필요하겠죠. 힘 있게 일하면서 새로운 근무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중추적으로 북한이탈주민과 취약계층이 하나가 되어서 적극적으로 하는 환경에서 잘 성장하리라 확신합니다. 사실 일반인이 아니잖아요. 북한에서 온 분들이고, 취약계층이고,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어서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면서 한국 땅에 잘 적응해서 자립할 수 있는 그 날까지 파이팅입니다.

[전 직원의 64%가 취약계층이어서 더 뭉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 사이의 갈등도, 북한이탈주민과 한국 출신 근로자와의 갈등도 있었지만, 어려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극복해 가며 지금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메자닌에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조정수(가명): 3년 됐어요.

이예진: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셨어요?

조정수: 온누리교회에 갔다가 목사님 주선으로 오게 됐어요.

이예진: 그 때는 어땠어요? 처음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조정수: 힘들었어요. 열악하고요. 일감도 없어서 거의 놀았죠.

이예진: 지금은 어떤가요?

조정수: 지금은 편하고, 일감도 많고, 물류 보관하고 제품 출하하고요.

이예진: 앞으로 메자닌에서 일하면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을 것 같아요.

조정수: 앞으로 많은 기술을 배워서 이 사회에서 한국 분들과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메자닌 파이팅!

[메자닌 아이팩에서 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일터가 확장되고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고 있어서인지 표정도 밝습니다.]

임희영(가명): 기분 좋죠. 당연히 좋죠.

이예진: 어머님, 어떤 일 하고 계세요?

임희영: 인쇄지 넣는 일이요.

이예진: 얼마나 되셨어요?

임희영: 2년 반이요.

이예진: 힘들진 않으세요?

임희영: 아니요. 너무 좋고 일은 할 만하죠. 몸이 좀 아파서 그게 힘들어서 일에 지장을 주고 있어요. 지금 이가 없어서 말도 잘 못해요. 저는 여기에서 일하는 게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북한에서 사회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여기에서 일한다는 게 너무 기쁘고, 몸만 안 아프다면 정말 성장할 때까지 오래 오래 하고 싶어요. 성공하고 싶고요.

메자닌 아이팩 파이팅!

[사람들이 말하던 불가능을 수많은 최초로, 더 많은 가능성으로 바꾸고 있는 메자닌 아이팩의 성장을 보며 북한이탈주민들도 희망을 보고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희망통신 이예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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